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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막걸리 한사발과 진달래의 해후.

천량성 2010. 4. 14. 12:24

봄이 오면 먼저 봄소식을 알려주는 전령사가 있다.

 

산수유,생강나무 그리고 목련,개나리,진달래..............

 

그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것은 진달래 였는데 어렸을때

 

진달래 안먹어 본 사람은 없을것이다.

 

진달래먹고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시절

 

눈사람 처럼 커지고 싶던 그 마음 내 마음................

 

아름다운 시절은 꽃잎처럼 흩어져 다시 올수없지만

 

잊을 수는 없어라 꿈이었다고 가버렸다고 안개속이라 해도........

 

꿈을 짓던 시절은 눈물 겹개 사라져 어느샌가 멀지만

 

찾아갈 수 있겠지 비가 온다고 바람 분다고 밤이 온다고 해도..........

 

아련히 떠오르는 이용복의 어린시절이라는 노래는

 

봄이 되고 진달래가 피면 항상 우리곁을 지키며 아련한 향수에 중독되게 한다.

 

오래전부터 봄에 산을 가면 어렸을때 느꼈던 그 진달래맛을 느끼기 위해 

 

한입 배어물면 쌉쌀하고 알싸한 맛이 추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했었다.

 

어떤 지인은 어렸을때 배가 고파 철죽을 진달래인줄 알고 많이 따먹었다가

 

정신을 잃고 몇시간 동안 쓰러져 있기도 하였다는 경험을 이야기 하기도 했었다.

 

몇년전부터 봄에 산에가면 꼭 진달래를 따서 막걸리잔에 띄워놓고

 

마시기 시작하여 지금은 연례행사 처럼 하고 있다.

 

진달래를 후후 불고 막걸리 한사발을 마신후 그 진달래를 안주로 배어물면

 

쌉싸름하고 알싸한 즙이 혀끝에 흘러내리면 산천초목과 하늘과 구름이 내것인거라............

 

눈을떠 하늘 한번 구름한번 쳐다 보면 신선이 따로 없더라.............

 

가까운 날 신선이 되어 보기로 하고 이제는 한가지 더 추가해서

 

매화나 벗꽃 그리고 들꽃도 띄워놓고 벌컥 벌컥 마셔보리라.

 

또다른 색다른 맛이 날거라 생각한다.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햇살 이쁜 봄의 길목에서

 

노자가 말한 상선약수(上善若水)의 뜻을 음미하며

 

언제나 자연으로 살고 싶은 마음을 가져본다.

 

            ***  인생을 살아가는 데 최상의 방법은 물처럼 살아가는 것이다  ***

출처 : 4050서울산악회
글쓴이 : 현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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