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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곡차한잔 해야겠다
천량성
2010. 7. 27. 16:39
나는 오늘 곡차한잔 해야겠다.
41년만에 서울에 눈이 제일 많이 왔다 하는데
걍 있을 수는 없는 일이지.
오지랖이 넓어서도 아니고,
새해 첫 출근부터 분위기 있게 함박눈이 내리는 마당에
가슴에 뜨거운 감정이 아직 펄펄 끓고 있으니 당연지사
가까운 벗들과 지인들과 곡차한잔 해야겠다.
한잔술에 감정이 풍부해 질수 있으니까.
나는 오늘 곡차한잔 해야겠다.
새해가 밝았는데 개똥철학이라도
시끄럽게 떠들면서 스스로 가야할 길을 다잡아야 하겠다.
아님 통속적인 계획이라도 이바구 하며
마음의 의지를 한번더 일깨워야 겠다.
두잔술에 그 거룩한 인생을 논할 수도 있는거니까.
나는 오늘 곡차한잔 해야겠다.
2009년의 다사다난 했던 추억을 펼쳐보고
좋은 추억만 한웅큼 집어 내 추억의 보따리에 넣어 놓기 위해서.
365개 만큼 성숙해진 내머리속,내가슴속을
축복해 주기 위해,
나는 오늘 곡차한잔 해야겠다.
세잔술에 추억은 아름다울 수 있으니까.
나는 오늘 곡차한잔 해야겠다.
짚방석 내지마라,
눈위엔들 못앉으랴.
솔불 혀지마라,
어제 진 달 돋아 온다.
박주산채 일랑 없다말고 내어라.
눈오는 소리 들으며.
달이 불러주는 세레나데를 들으며
어설픈 시인이 될수 있는 이밤에
네잔술에 나는 자연인이 될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