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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청계산과 함께한 행복한 중년의 시간여행

천량성 2010. 7. 27. 17:13

양평의 국수역까지 중앙선이 개통된지 1개월 정도.

 

마눌과 손잡고 레츠~ 고 ,

 

양평의 청계산을 처음 만나러 옥수역에서

 

오전 11시 26분 출발하는 중앙선에 몸을 실었다.

 

국수역에 도착하니 57분 소요된다.

 

국수역에서 나오자 마자 왼쪽으로 100미터 정도

 

가다보면 왼편에 굴다리가 보이고 그곳을 지나

 

이정표를 따라가면 국수1리 정자골이 들입목이다.

 

가는 길마다 표식기를 많이 달아놓아 아주 쉽게 오를수 있다.

 

마을 초입에 군데 군데 민초들의 무덤이 많이 있다.

 

두손모아 극락왕생을 빌며 후손들을 위해

 

많이 보살펴 달라 잠깐의 묵념과 예를 마음으로 올린다.

 

국수역에서 형제봉까지는 약 3.9km 이고 형제봉에서

 

청계산까지는 약 1.8km 정도이며 합이 약11.5km이다.

 

산 넘고 넘어 돌고 돌고,     돌아 가는길  

 

말 그대로 돌고 돌고 또 돌고 수많은 구릉을

 

6-8부 능선으로 산책하듯 걷다보면 앞에 약간 가파른 능선이 나온다,

 

그러면 이제 좀 빡세게 오르나 보다 하고 느낄때

 

길은 우측으로 돌며 7부 능선으로 완만하게 뻗어 있다.

 

입가에 푸~훗 웃음이 나온다.

 

이런산도 있구나 하며 그렇게 워킹하듯 오르는 산이 청계산이다.

 

두번 정도의 가파른 능선을 지나면 형제봉이 나온다.

 

형제봉까지의 산행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걸렸나 보다.

 

형제봉은 멋지고 오래된 소나무가 형제같이 두구루가 자태를 뽐내며 서있다.

 

컵라면과 귤로 간단히 요기하고 앞,뒤,좌,우를 감상한다.

 

형제봉에서 북쪽으로 보면 멀리 청계산이 보이는데 정상에 소나무 한구루가 보인다.

 

나중에 국수역으로 하산해서 보니 국수역에서도 청계산의 소나무가 보인다.

 

형제봉에서 청계산까지 거리는 약 1.8km 오르락 내리락

 

쉬엄 쉬엄 도착한 청계산까지 도착한 시간은 약 40분-45분 정도 걸렸다.

 

청계산 정상에서 맞아주는 소나무는 쾌큰키를 자랑하고 서있고

 

감로주를 팔고 있는 아저씨는 이것 저것 이야기를 많이 하여준다.

 

어디가 남한강이고 어디가 북한강이며 두물머리는 어디라고.......

 

덕분에 한잔에 2,000원하는 감로주를 마시며 30여분동안 신선이 되어

 

구름과 바람과 노닐어 본다.

 

이제 다시 하산해야할 시간.

 

다시 형제봉으로 가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부용산을지나

 

양수역으로 내려가는데 온길을 되돌아 가는 시간의 약 두배가 걸린다.

 

청계산에서 형제봉으로 돌아오는 능선에는 소나무 홀씨되어

 

떨어져 자란 소나무의 어린 자녀는 본인의 탄생을 뽐내며 나를 미소짓게 한다.

 

아주 많은 어린 소나무는 5-10cm 부터 쾌 큰놈도 많이 있다.

 

온길을 되밟아 오며 툭 툭 체이는 낙엽은 자연의 섭리를 나에게 가르쳐 주고

 

안아보는 고목은 나에게 세월의 무상함을 가르쳐 준다.

 

세상의 어느 하루,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유유자적 하는 오늘,

 

나는 많이 많이 행복해도 될것같다.

 

무사히 하산하여 도착한 국수역에서 다시한번 청계산 정상의

 

소나무를 올려다 보며 무병장수와

 

소나무 홀씨되어 떨어져 자란 소나무의 어린자녀가 잘크기를 빌어본다.

 

지금 세상의 시간은 오후 6시15분.

 

국수역 정면에서 약700미터 직진하면 국도가 나오고 거기서

 

우측으로 100미터 정도 올라가면 청산이라는 막국수 집이 나온다.

 

즉석에서 막국수를 집접 뽑아서 해주는 집이라 한번 가서 맛보는 것도 좋을듯 싶다.

 

막국수(5.000원)를 맛있게 먹고 감자전(5.000)과 메밀전(5.000원)을

 

안주삼아 도란도란 담소하며 세월을 낚는 즈음 이스리는

 

두병이 비워지고 나의 시간여행도 어둑 어둑 마감하려한다.

 

어두워진 전철 밖의 풍경은 나의 머리속으로만 그려보고

 

비움의 마음을 달리는 전철의 창밖에 0.0000000000001%를 던져 버리고

 

자연의 섭리와 세월의 무상함을 껴안으며

 

새로운 날들의 아름다운 청춘을 꿈꾸며

 

행복한 중년의 시간여행은 또 다른 시간여행을

 

꿈꾸며 까만밤과 함께 마감하려 한다.

 

 

 

                                         행복한  비상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