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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무백세인 (人無百歲人)

천량성 2010. 7. 30. 18:46

요즘 같은 날씨에는 가방둘러 메고 모자 푹 눌러 쓰고

팔도 유람이나 하며 박주 ( 薄酒 ) 한잔에 산체 ( 山菜 )

한잎 베어물면 그곳이 도원경 ( 桃源境 ) 이리라.

방랑시인 김삿갓이 부러운 이유가 여기에 있는것 아닌가..........

 

죽창에 삿갓 쓰고 방랑 삼천리

흰구름 뜬 고개 넘어 가는 객이 누구냐

열두대문 문간방에 걸식을 하며

술 한 잔에 시 한 수로 떠나가는 김삿갓

 

세상이 싫은가요 벼슬도 버리고

기다리는 사람없는 이 거리 저 마을로

손을 젖는 집집마다 소문을 놓고

푸대접에 껄껄대며 떠나가는 김삿갓.

 

방랑시인 김삿갓이 과거시험에 합격했지만

나중에 할아버지를 역적으로 조롱하는

시제로 장원이 된것을 알고 조상뵐 면목이

없다며 처자식을 버리고, 하늘을 우러러 볼수 없다고

큰 삿갓을 쓰고 방랑 삼천리에 들어간다.

아마도 명심보감에 나오는 인무백세인

왕작천년계를 생각하며 방랑의 길에 오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인무백세인 ( 人無百歲人 )

왕작천년계 ( 枉作千年計 )

 

사람은 백년을 사는 사람은 없건만

부질없이 천년의 계교를 짓느니라.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백년도 못사는 인생인데 부질없이

천년을 살것 같이 꿈을 꾸고

천년의 계획을 세우니

사람의 어리석음은 끝이 없다.

 

이제 백년이 아니고 오십년도 못살것 같은 인생

있으면 있는데로 없으면 없는데로 베풀고

살며 서로 존중하고 살면 그 곳이 도원경이 아닐까 생각한다.

 

살어리 살어리 살어리 랏다

 

청산에 살어리 랏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