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량성 2010. 12. 31. 15:06

얼마전 경주에 갔다와서 많이 배우고 아주 조금의 깨달음을 느꼈다.

 

여행을 할때나 등산을 할때 꼭들리는 곳이 절이다.

 

절전체를 돌아 다니다 보면 좋은 글들이 가끔씩 눈에 들어온다.

 

특히 불교용품을 파는곳에 귀감이 되고 깨달음을 느끼게 하는 책들이 많이 있다.

 

얼마전에 올렸던 방하착 (放下着 ;내려 놓아라,집착을 버려라. )도 경주의 불국사에서본 글이다.

 

내가 조금의 깨달음을 얻은것은 추석전날이 내생일이라

 

마눌이 꽤비싼 신발을  생일선물로 사줬는데,

 

그 신발을 신고 경주로 1박2일 여행을 가서 석굴암과 불국사를 가게 되었다.

 

25일,26일 연휴라서 그런지 불국사의 대웅전에 아주 많은사람들이

 

들락거리며 불공을 드리고 있었는데,

 

나도 저무는 해에 잘돌봐줘서고맙다고,

 

내년에도 잘 보살펴 달라고 불공을 드리려 대웅전에

 

들어서려는데 문뜩 비싼신발이 맘에 걸리는 거였다.

 

대웅전입구에 아주 많은 신발들이 있었는데 내신발을 혹시나 다른 사람이

 

가져가면 어떻게 하나 걱정때문에 선뜻 대웅전에 발을 들여 놓을수가 없었다.

 

예전에는 상가집이나,식당에서 종종 좋은신발을 바꾸어 신고 가는 사람이 있었으니.........

 

같이간 지인이 신발보고 있을테니까 걱정말고 불공드리고 오라는 말에

 

안심하고 불공드리고 나왔는데 스스로 생각하니 부끄럽기도 하고 창피한 생각이

 

그때부터 지금까지 머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그이유는 남을 의심한 내자신이 많이 부끄러웠고

 

조금 귀한것을 가지고 있다고 그것을 지키려고 사욕(私慾)을 부린 내가 한심했다.

 

불공을 드리는 것은 나와 내가족의 안녕과 행복을 빌고 나아가서

 

모든사람들의 안녕과 행복을 빌어야 하는데 그런 사리사욕에 빠져있는 마음과 생각으로

 

불공을 드렸다는 자체가 많이 부끄러웠다.

 

그래서 "방하착(放下着 ; 내려 놓아라, 집착을 버려라.)"이란 말이 더 실감나게 나에게 다가왔다.

 

어떤의사는 90세가 가까와도 산골에서 봉사하며 사는 사람도 있고

 

고아원,양로원에서 봉사하는 천사같은 사람도 있는데..........

 

이제 몇시간만 있으면 한해가 저물어 가는 이 세월에

 

0.0000000001% 라도 방하착하는 마음. 집착을 버리는 마음을 가슴에

 

새기며 희망찬 새해를 맞이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