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량성 2011. 7. 16. 00:40

 

전복죽은 어쩌다가 한번씩은 먹게 되는데

전복밥은 처음먹어본다.

전복밥을 했으니 다른데 가지 말고 일찍 들어오라는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마눌의 복귀명령을 받았다.

아침에 출근하고  퇴근하면 당연히 복귀해야 쫒겨나지 않을테니 말이다.

 

연두색 빛깔이 나는 전복밥에 부추 송송 썰어넣고

참기름 몇방울 넣은 양념간장을 넣고 썩썩 비벼먹으니

별로 씹지도 않는데 위속으로 무사통과다.

잘게 썰은 전복은 부드럽고 찰지게 씹히며 바다의 향을 내뿜고 있다.

 

전복내장을 물과함께 믹서기에 넣고 갈아서

돌솥에 붓고 비린내 제거를 위해 맛술을 넣는다.

다된 전복밥을 양념장에 비벼먹거나 된장국에 먹어보니 유구무언이다.

삼청동에 가면 홍합밥을 파는 음식점이 있는데

홍합냄새와 맛이 일품인것 같이 전복밥도 가끔 해먹으면

바다의 짭조름함 맛과 해풍(海風)을 맞는 느낌을 받을것이다.

 

몇해전 제주도 올레길을 걸으며 바닷가에 떠내려온 미역을

안주삼아 막걸리 한사발을 마시며 시리도록 파란하늘과

은하수 같이 반짝이는 망망대해 바다를 바라보았던 생각이 난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바다와 동화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