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동백 노래를 들으며................
어느날 인가 모란동백이라는 노래를 알게되었다.
이제하시인이 불렀다가 다시 조영남이 불러서 조금 유명해 졌다한다,
모란꽃과 동백꽃을 노래한 것인데
모란 또는 목단(牧丹)의 꽃말은 부귀,왕자의 품격이다.
중국이 원산지이며 모란을 꽃중의 제일로 치며
꽃의 왕,꽃의 신, 또는 부귀를 뜻하는 부귀화(富貴花) 라고도 한다.
(화투중에 6월을 6목단이라 한다)
꽃의 크기가 손바닥크기 만큼 큰것도 있어서 화려하여
옛부터 수묵화에 자주 등장하곤한다.
꽃이 피고 지는 시기가 일주일 정도여서 찾아 보지 않으면 보기 힘든 꽃이다.
모란꽃은 보기와는 달리 향기가 나지 않는다.
삼국유사에 중국 당나라 왕이 선덕여왕이 공주였을때
모란 그림 1폭과 모란 씨 3되를 보냈다 한다.
그때 모든 사람들은 모란꽃에서 대단한 향기가 날 것으로 주장했으나
선덕여왕만이 그림에 벌과 나비가 있지 않는 것을 보고 향기가 없을 것이라 했는데
실제 심어 꽃을 피워 보니 향기가 나지 않아 선덕여왕의 뛰어난 관찰력에 감탄했다 한다.
몇년전인가 돌팔이 점장이가 나에게 빨간색이 어울리니 빨간색 옷이나 빨간것이
들어간 것을 가지고 다니면 좋다고 하고,
모란을 가까이 두고 보면 좋을것이라 했는데
이제 보니 모란의 꽃말이 부귀,왕자의 품격인데
그렇다면 내가 부귀하고 왕자의 품격이었단 말인가?
모 란 동 백 -조 영 남-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산에 뻐꾸기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 아가씨 꿈속에 찾아 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도
또 한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동백은 벌써 지고 없는데 들녁에 눈이 내리면
상냥한 얼굴 동백 아가씨 꿈속에 웃고 있네
세상은 바람불고 덧 없어라
나 어느 바다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모래벌에
외로이 외로이 잠든다 해도
또 한번 동백이 필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또 한번 모란이 필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동백(冬柏)의 꽃말은 자랑,겸손한 마음이다.
11월 부터 이듬해 4월까지 붉은 꽃을 피우는 아열대성 나무이다.
추운 겨울에 푸른 잎과 꽃이 피는 세한삼우(歲寒三友)인
대나무,소나무,매화나무 같이 동백을 세한지우(歲寒之友)라 한다.
옛날 전통 혼례때 대나무와 동백을 항아리에 꽂아 놓고
신랑 신부가 오래 살기를 기원하기도 한다.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동백섬이 나오고,
동백아가씨(이미자)는 불후의 명곡이라 할수 있다.
헤일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아가씨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동백 꽃잎에 새겨진 사연 말못할 그 사연을 가슴에 안고
오늘도 기다리는 동백아가씨 가신님은 그 언제 그 어느날에
외로운 동백꽃 찾아 오려나.
노래는 가슴을 움직이게 하고, 시는 메마른 영혼을 울린다.
한적한 날이 오면 나무의자에 기대어
되뇌어 보련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모란이 피기 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의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져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 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 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조영남은 모란동백 노래를 본인 장례식 추모곡으로 쓰기로 했단다.
모란이,
동백이 다시 필때 까지 나를 잊지 말고
찬란한 슬픔의 봄을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수 있을까?
올때도 한물건 없이 왔고 (來無一物來 ; 래무일물래)
갈때도 한물건 없이 간다 (去無一物來 ; 거무일물래)
가고 옴이 본디 일 없으니 (去來本無事 ; 거래본무사
푸른산에 풀이야 스스로 푸른 것을........(靑山草自靑 ; 청산초자청), - 원담스님, 임종게(臨終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