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꽃구경 가요, 제 등에 업히어 꽃구경 가요.
저번주 일요일 동치미와 김장김치를 싸들고
어머님집에 가서 같이 식사도 하며 말동무를
하는중에 마눌이 자리를 비우자
어머님이 말씀하신다.
""" 부부싸움 같은건 하지 말아라,
항상 니가 한발 양보하고 살면
아무런 문제 없다.
일찍 일찍 집에 들어 가고,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잘 살아라 """ 당부하신다.
딱히 부부싸움 할일이 없는데도 항상 부탁하신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는 말이 있듯이
7남매를 낳고 키우시느라 뼈를 깍는 아픔과 고생을
하셨음에도 밤이나 낮이나 자식들 걱정이시다.
저녁이 되어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무겁고 마음은 짠하다.
오직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얼마전 보게 된 김형영님의 "따뜻한 봄날" 이라는
시가 생각나며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하게 된다.
따뜻한 봄날 <김형영>
어머니, 꽃구경 가요
제 등에 업히어 꽃구경 가요
세상이 온통 꽃 핀 봄날
어머니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마을을 지나고
들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짙어지자
아이구머니나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었네
봄구경 꽃구경 눈감아 버리더니
한 움큼 한 움큼 솔잎을 따서
가는 길바닥에 뿌리며 가네
어머니 지금 뭐 하시나요
꽃구경은 안 하시고 뭐 하시나요
솔잎을 뿌려서 뭐 하시나요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돌아갈 길 걱정이구나
산 길 잃고 헤맬까 걱정이구나
이 시를 보면 눈시울이 붉어진다.
자식이 어머님을 고려장하러 가면서 따뜻한 봄날
꽃구경 가자고 거짓말을 하고 먼 산에 버리러 가는데
먼길 걸어 산자락에 도착하자 이내 눈치채신 어머님이
본인이 버려지는건 안중에도 없고 자식 돌아갈때
길 잃어 버리지 말라고 솔잎뿌리는 어머님의 숭고한
사랑에 눈시울이 붉어 진다.
어머니 라는 존재는 신보다도 더 위대한 존재다.
아기를 낳은 여자뼈와 남자의 뼈는 다르다.
아이를 낳은 여자의 뼈는 하얀뼈에 검은색이
물들어 있고, 남자의 뼈는 그냥 하얀색이다.
그렇게 온몸을 바쳐 잉태하여 뼈와 살을주고
태어나 젓을 주고,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주시고
온몸,온뼈가 다 닳도록 자식을 위해
헌신하니 그리 될수 밖에 없는것 같다.
꽃비 내리는 날 푸르고 맑은 하늘을 보며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해 보는 것이 잘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 명심보감,효행편 >
父兮生我 母兮鞠我 ; 부혜생아 모혜국아
(아버지 나를 나으시고 어머니 나를 기르시니)
哀哀父母 生我劬勞 ; 애애부모 생아구로
(애달프다 어버이시여 나를 낳아
기르시느라 얼마나 힘드셨으랴)
欲報深德 昊天罔極 ; 욕보지덕 호천망극
(그 은혜 갚고자 하는데 그 은혜가
넓고 높은 하늘과 같아 끝이 없느니라)
< 명심보감,효행편 >
孝順 還生孝順子, 悟逆 還生悟逆兒 ;
효순 환생효순자, 오역 환생오역아
(효순<착하고 효성스러운>한 사람은
효순한 자식을 낳을것이요,
오역<어긋나고 거스르는>한 사람은
오역한 자식을 낳나니)
不信 但看簷頭水, 點點滴滴不差移 ;
불신 단간첨두수, 점점적적불차이
(믿지 못하겠거든 저 처마 끝의 낙수를 보아라,
방울방울 떨어짐이 어긋남이 없느니라.)
# 유교의 오역 ; 1,임금을 죽이는 것. 2,아버지를 죽이는 것.
3,어머니를 죽이는 것.4,할아버지를 죽이는 것,
5,할머니를 죽이는 것.
# 불교의 오역 ; 1,아버지를 죽이는 것. 2,어머니를 죽이는 것.
3,아라한을 죽이는 것.
4,승당의 화합을 깨는 것. 5,불신을 상해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