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에 있는 곳간(곳간 혹은 곡간(穀間)은 가을에 거두어들인 곡식을 간수하기 위해 지은 창고를 말한다.)
어느 어린이 동화책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부자인데 인색하기 그지없는 박 서방과
가난하게 살면서도 뭐든 남을 곧잘 주는 이 서방.
서로 다른 둘은 이웃이어서 더욱 비교된다.
그런데 저녁밥을 잘 먹고 자던 박 서방을
저승사자가 데려갔다.
염라대왕 앞에 섰더니
"30년 뒤에 올 사람을 어쩌자고 지금 잡아왔느냐?" 는
불호령이 떨어진다.
박 서방은 도로 이승에 가려면 노자가 필요한 법.
저승에도 저마다 자기의 곳간이 있다기에
좋아라고 가봤는데 자기 곳간엔 달랑 짚 한단 뿐이다.
저승 곳간에선 이승에서 남에게 준 것이 그대로 쌓인단다.
봉사하고 선을 베풀며 적선한 모든 것이 저승 곳간에 쌓이는데
물론 이 서방의 저승 곳간에는 많은것이 쌓여있겠지.
우리 옛이야기가 가르쳐 주는 적선(積善)의 교훈이다.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나눔의 미덕인 것이다.
박 서방은 제 생각에 금의야행 ( 錦衣夜行 ;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것는다는 뜻,아무 보람도 없는 행동을 자랑스레 하는 행동 ) 이고
이 서방은 수의야행 ( 繡衣夜行 ,수놓은 옷을 입고 밤길을 걷는다는 뜻 ,
영광 스러운 일을 남에게 알리지 않음을 이르는말 ) 의 삶을 살고 있는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은..........
베푸는것은 나누는 것은 꼭 부자이어서 물질적으로 베푸는 것이 아니다.
불교에서는 베품을 보시라 하는데 물질적인 보시,
정신적인 보시,말 보시,몸 보시등 많은 보시가 있지만 최고로 치는 보시는 몸 보시이다.
독거 노인을, 지체 장애아를 돌보고 목욕시키고 도와주며
자원봉사 하는 사람들을 보면 날개없는 천사인거 같다.
과연 나도 저렇게 할수 있을까 의구심이 난다.
나름데로 쪼끔이나마 보시하고 산다 생각해도
그 분들을 보면 고개가 저절로 수그러 든다.
언제나 베풀고 가야겠다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다.
우리모두 수의야행 하는 삶을 살았음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