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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천량성
2012. 1. 6. 16:37
어느날 외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삶의 모든것을 포기하고
오직 아들 생각만 하고 있었다.
자신의 모든 것이 아들이었고 자신의 삶의 목적도 아들이었는데
이제 그 아들이 이 세상에 없으니 어머니는 삶이 곧 죽음 이었다.
어머니는 견딜수 없는 슬픔을 안고 부처님을 찾아갔다.
어머니는 죽은 아들만 살려주신다면 무었이건 다 하겠다고 기도 했다.
애절한 어머니의 기도였다.
부처님은 그 모습을 보고는 말씀하셨다.
"조상이 죽지 않은 집에서 겨자씨를 구해 오너라,
그러면 아들을 살려 주겠노라."
어머니는 너무나 기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죽은 내 아들이 돌아올수 있다는생각에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조상이 죽지 않는 집을 찾아 겨자씨를 구하러 다녔다.
그러나 어디에도 그런 집은 없었다.
결국 어머니는 많은 집을 방문하면서 죽음의 슬픔이
자기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어머니는 생명을 지닌 모든 만물과 인간의 운명을 이해할 수 있었고
존재의 슬픔과 존재의 기쁨을 깨달았다.
혼자만의 슬픔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슬픔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 깨달음은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에 닥치는
갖가지 고통과 괴로움을 다스리는 길을 열어주기도 한다.
어머니가 아들의 죽음에 국한되지 않고, 내가 잃어버린 시간,
남한테 당한 아픔, 살아가며 힘들고 어려웠던 모든것을
나만의 아픔이고 슬픔이라 생각하지 않고,
나의 존재가치를 느끼고,
모든것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내 스스로가 만들어서 내 가슴에
내 주변 사람의 가슴에,
살며시 밀어 넣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