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막골에서.....(동막골.가시오가피.음풍농월.불취불귀)
동막골.
그 이름만 들어도 정감이 있는 동막골..................
에전에 동막골이란 영화에서
"뱀에 물리면 어케 되는지 알아?"
"마이 아파" 라는 말이 유행했었고,
폭탄이 터져 옥수수가 팦콘이 되어 하늘에서
눈처럼 내려오는 장면이 신선함으로 다가왔고,
연합군들이 동막골을 북한군의 미사일 기지로
착각하고 폭격을 하려는데
동막골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자기의 목숨을
내던지며 동막골이 아닌 다른 곳으로
폭격하게 하는 장면이 감동이었던 영화였었다.
태백산맥 자락의 그 동막골이 아닌
남양주 와부읍에 있는 동막골에
가시오가피잎을 채취하러 신원역에 내려
3키로를 꽃과 함께 걸었다.
가시오가피 나무에 새싹이 나올 요즘에
한번 잎을 채취해 장아찌를 담그기도 하고
데쳐서 양념에 묻혀 먹기도 하는데
쓴맛이 감돌며 쌉쌉한 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가시오가피 (加視五加皮) 의 오가(五加) 는
두릅나무과(科)의 산삼과 같이 잎이5개이며,
잎,열매,가지,뿌리등
버릴것 없이 사용하고,
효능을 찾아보니 거의 만병통치약 수준이다.
러시아에서는 만병을 치료한다는 뜻으로
시베리안 진생(인삼) 이라 하여 올림픽 선수나
우주비행사에게 복용하게 하여 효과를 많이 보았다 한다.
면역력 증가,항암,항노화,청소년의 성장촉진,
신장, 근육, 골격에 좋고,
간가능 보전 및 해독,마시는 토종 비아그라 라 해서
정력에도 좋다고 한다.
공짜라면 **물도 마신다고 잎채취는 둘째고
먼저 새싹을 따서 먹어보니 쓴맛외에는 별맛이
없는데 몸에 좋다하니 이 불쌍한 중생 얼굴을
찡그리며 가시오가피 잎으로 배를 채울 기세다.
뿌리를 달인 물을 마시니 괜스레 독소가
발끝으로 빠져 나가는것 같다.
돼지고기를 푹 삶아 듬성 듬성 썰어
가시오가피잎에 쌈장찍어 먹으니 궁합이 잘맞는다.
고맙게도 옆에 있는 분이 명이나물(산마늘)과
취나물장아찌를 가져 오셨는데 명이나물과
취나물과,가시오가피잎으로 번갈아 가며
쌈 싸먹는 맛에 오감이 즐겁더라.
* 五感 ; 시각(
평상 옆 개울에서 들려오는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는 권주가를 부르는 소리이고,
떨어지는 벗꽃 비를 보는 맛은 구슬프게 아름답더라.
거나해진 취기를 안고 되돌아 오는 길은
구름위를 걷는 느낌으로 천천히 아주 천천히
꽃과 함께 걸으며 내 마음을 풀어 놓았다.
까만 밤이되어 달이 뜨면 음풍농월하며
나,
오늘,
불취불귀 하리라..............
* 吟風弄月 ; 맑은 바람을 읊고,
밝은 달을 즐긴다는 뜻으로,
아름다운 자연의 경치를
시로 노래하며 즐김을 이르는 말)
* 不醉不歸 ; 취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