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의 유혹.......(채근담)
비오는 날이나 땀을 좀 흘린날은
갈증이 몰려오며 치맥의 강한 유혹을 받는다.
이 유혹을 뿌리치고 평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건 배신이라 생각한다.
땡길때는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허구헌날 부어라 마셔라는 안되는 말이고
이쁜 여성이 유혹할때는 곰곰히 심사숙고 해야겠지만
맛있는 음식이 유혹을 하면 못이기는 척
넘어가 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마눌이 늦은 밤에 출출하다고 치맥을 먹자할때
"늦은밤에 치맥을 먹으면 전부 살로 가는데
당신 배좀봐 거의 맹꽁이 수준인 배를 보고
먹자고해, 당신 정신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이렇게 말하는 꽉막히고 어리버리한 쫌팽이 남자가 될것인가
아니면
"그래, 좀 출출하지,나도 그런대 잘되었네
치킨에는 그저 시원한 맥주가 최고지"
하면서 마눌이 미안해 하지 않게 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닭다리 뜯고 션한 맥주한잔하는
센스있고,위트 있고, 자상하며
본인의 만족감도 채우는 일석삼조의 남편이
될것인가는 스스로 선택할 일이다.
군것질을 좋아하는 나는 저녁을 먹고나면
에*스 크래커, 맛*산, 웨하스.
아이스크림 한통, 땅콩중에 2-3종류를 음미하며 맛보고
제철 과일을 먹으면,
은근히 시원한 맥주가 땡긴다.
한 켄 두 켄 마시면 배가 남산만해져 만족감이
들때까지 거의 흡입수준으로 먹었었다.
허리는 31에서 34가 적을 정도가 되고
얼굴은 기름기가 좔좔흐르고 달덩어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살이찌니 피곤함이 자주 찾아왔고 잠을자도 부족했고
무릎과 발목은 욱신거리며 살찌는 것에 대한
반항심을 대변하고 있었다.
그중에 일등공신은 치킨과 맥주 그리고 빵이었다.
심청이가 임당수에 빠지는 각오로,
어린이가 치과에 가는 각오로 욜심히 운동해서
32로 줄였지만 요즘 더욱 더 먹는맛을 느끼며
이것 저것 많이 먹고 있다.
어제 저녁 남산에 올라 2시간 가량 걸으며 산, 바위,
나무, 달, 별과 담소를 나눈후 내려와
치명적인 치맥의 유혹에 스스로 빠져 왁자지껄
즐거운 치맥삼매경에 빠졌다
하늘이 꿀꿀하고 빗방울이 오락 가락 하는 오늘도
어떤이가 파전이나,삼겹살,보쌈,해물탕,회
그리고 치맥으로 유혹한다면 황진이가 부른다 생각하고
살포시 그 유혹에 넘어가 그 품에서 몽롱함을 느껴 보리라.
채근담(菜根譚) 천성대로 담백하게 살아야 한다.
田夫野叟 語以黃鷄白酒 則欣然喜 問以鼎食 則不知
(전부야수 어이황계백주 즉흔연희 문이정식 즉부지)
語以縕袍短褐 則油然樂 問以袞服 則不識
어이온포단갈 즉유연락 문이곤복 즉불식
其天全故 其欲淡 此是人生第一個境界
기천전고 기욕담 차시인생제일개경계
시골 노인들은 닭고기 안주에 막걸리를
이야기하면 곧 흔연히 기뻐하지만
고급요리를 물으면 알지 못하고,
무명 두루마기와 베잠방이를 이야기하면
곧 유연히 즐거워하지만
비단옷을 물으면 이를 알지 못하니라.
그 천성이 온전하기 때문에
그 욕심이 담백한 것이니,
이야말로 인생의 첫째가는 경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