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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죽(粥).............기산심해.전복의 효능.백합죽

천량성 2013. 6. 5. 14:39

식구가 많아 앵겔지수가 높았던 어린시절에는

먹을게 변변치 않아 배고픔과 같이 했었다
쌀이 없어 밥을 못하는 날이면 어김 없이

밀가루를 반죽해 수제비를 끓여 먹는 경우가 많았었다.

 

그러다 식구중에 아픈사람이 있어 먹지를

못하게 되면 쌀을 한웅큼 얻어다 흰죽을

끓여 먹게하여 기운을 차리게 했는데

그 흰죽 끓이는 냄새가 왜 그리 좋았는지,

그 흰죽은 왜 그리 먹고 싶었는지 모른다.

 

결혼후 가끔 흰죽이나 전복죽,백합죽을 끓여달라 하여

먹는데 언제 먹어도 참 맛있는 음식이다.

 

생쌀을 불려서 솥에 넣고 참기름 넣고 살살 볶으면

참기름의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하며 생쌀에 스며들게 되면

물을 붓고 죽을 끊이면 흔히 먹는 흰쌀죽이 되고

거기에 전복을 얄게 잘라 넣고 내장은 믹서기에

우유를 넣고 갈아서 넣어 만들면 아주 맛난 전복죽이 된다.

 

   (전복의 효능 ;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하여

    피로회복,자양강장,산후조리,허약체질,

    시신경의피로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고,껍질은

    석결명이라하여 한방에서 치료약으로 쓰인다.)

 

백합죽을 만들려며는 흰죽이 끓기 시작할때

겉을 깨끗이 씻은 백합을 그냥 통째로 넣으면

죽이 다되어갈 즈음에 백합조개가 저절로 입이 벌어지고

조개속에 있던 짭짜름한 조개국물이 나와 간도 저절로 맞는다.

백합조개를 넣는 양에 따라서,

 

부안이나 바닷가 근처에 가면 백합죽을 파는데

백합조개를 별도로 삶아 살만발라내 죽에 넣고

버섯이나 당근,야채를 넣고 끓여 주는데

그건 그 특유의 맛이 있고,그냥 흰죽과 백합을

통째로 넣고 끊이는 맛은 담백함을 맛볼 수 있다.

 

예전에는 백합조개를 캐서 생활했던 어촌에서

며느리가 들어오면 시어머니가 흰죽에 백합을

통째로 넣어 백합죽을 끓여 대접하며 한 가족이

된것을 인정하고 축하해 주는 전통이 있었다.

 

이는 비싼 백합조개를 캐면 워낙 귀하고

비싸서 먹지 못하고 일본에 팔아 생활비로

썼기 때문에 식구들은 먹을 수 없는 음식이었었다.

 

그런데 집안에  귀한사람이 식구가 되었으니

그중 비싸고 귀하고 맛있는 백합죽을 시어머니가

며느리한테 끓여주며 가족임을 표현했던 것이다.

 

   (백합조개의 효능 ; 간기능강화와 심근경색을

    예방하고 음을 보충하고 열을내려 숙취해소와

    정력에 좋고,지방함량이 5%미만이어서

    콜레스톨 감소와 담석증에 좋다.)

 

전복죽을 끓일테니 퇴근후 주변 악동들의 유혹에 넘어가

주님을 모시며 2차,3차 가서 늦게 오지 말고

칼퇴근 하라는 마눌의 어명을 받고 못이기는척 

일찍들어가 고소하고 짭쪼름한 바다의 향에

흠뻑 빠졌었다.

 

 

 

 

개운하고 칼칼한 오이짱아치 무침,

칼슘의 왕 멸치 고추 조림,

무짱아치를 채썰어 시원한 생수에 넣은 무짱아치와 함께

적지 않은 양을 먹으며 정력에 좋다는 30도 짜리

천마주 한잔을 마시니

기산심해 (氣山心海 ; 기운은 산과 같고 마음은 바다와 같다.)

하리라.

 

특별한 날이 아닌데

아내가 "선물"이라며 포장한 상자를 내민다.

"뭔데?" 하고 물으니 "비밀!"이란다.

포장을 뜯어보니 체크무늬 잠옷이 나온다.

"당신은 추위를 많이 타서 따뜻한 것으로 샀어요."

지금은 세벽 세 시,

그 잠옷을 입고 글을 쓴다.

한데 이 새벽에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을까?

잠옷 때문이다.

"잠옷 하나 사 준 게 뭐가 그리 대단하냐."고

할지 모르지만, 이렇게 기분이 좋은 것은

아내의 한마디 때문이다.

"따뜻한 것으로 샀어요."

우리는 이런 마음을 '사랑'이라 부른다.(선물.정용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