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그리고 꿀벌.......(여시우.여시우강.마행처 우역거.서시)
집에 이쁜 엄마강쥐(별), 딸강쥐(체리.딸기) 가
3마리 있어 거실에 이쁜꽃이나 화초를 놓고
키우면 물어 뜯고 화분의 흙을 파내 키울 수 없어
장식장 위에 올려 놓고 키운 고구마.
하루 하루 물을 주면 쑥쑥크는 재미를 보여 주었는데
이제는 줄기가 많이 자라 집에 둘 수 없이 커버렸다.
살아 있는 생명을 갖다 버릴수도 없고,
버린다 해도 음식물쓰레기 통에 들어갈 팔자인데
장시간의 고민을 하다가 아파트앞 화단에
경비아저씨와 함께 잘심어 놓고 출근했다.
이제 부터 살고 못사는건 스스로의 팔자인데
녀석이 인복이 있는지 경비 아저씨가 오며 가며 살펴보고
물도 잘준다 하니 그 마음이 참 곱다.
여시우(如時雨 ; 때에 맞게 내리는 비,
즉 세상에 꼭 필요한 삶)
라는 말이 있는데 고구마는 물론 사람이나 농작물
또는 과일들도 때맞추어 내리는 비가 있어야 잘 살아 갈 수 있다.
때에 맞게 비도 내리고,햇빛도 때에 맞게 내리고,
추위,더위도 때에 맞게 온다면, 사람도 때에 맞게
일하고,먹고 잘잔다면 참 잘사는것 아닌가 생각한다.
(여시우강.如時雨降),(여시풍,如時風 ; 때맞추어 부는 바람)
요즘 꿀벌들이 자원의 개발과 현대화로
조금씩 사라져서 식량문제가 크게 대두되는데
꽃가루를 옮겨 수분해주는 것의 80%가 벌인데
이 벌들이 전부 사라진다면 식량의 고갈로 사람도 4년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아인슈타인은 경고 했었다.
코끼리가 죽을때에는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죽는다 하는데
꿀벌은 죽을때가 되면 벌집에서 최대한 멀리가서 죽는다 한다.
왜냐하면 집주위에서 죽으면 침입자들에게 집이 노출되어
다른 꿀벌들이 전멸 당할 수 있기 때문에 힘이 빠져 날지 못하면
기어서 가더라도 벌집에서 최대한 멀리 가서 죽는다.
이런 꿀벌 한 마리가 평생 꿀을 생산하는 양은 숫가락의 반정도 양이고,
여러 별들이 꿀 한되를 만들려면 거의 100만 송이의 꽃이 필요하다고 한다.
꿀벌이 꽃에서 채취해 먹은 꿀이 곧바로 꿀이 되는 것이 아니고
몸안에서 3일정도 지나며 몸속 효소와 썩여 꿀이 된다.
그러하니 진짜 꿀이 얼마나 값있는 음식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꿀벌에 대해 알아보고 나니 불현듯
마행처 우역거 (馬行處 牛亦去) ; 말가는 곳에 소라고 못가겠느냐는 말로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목적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뜻)
라는 말이 떠오르며 꿀벌의 성실하고 부지런함을 느껴본다.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를 보세요
아이가 단번에 성공할 거라 믿나요?
다시 서 보고 그러다 또 쿵하고 넘어지곤 하지요
아기는 평균 2.000번을 넘어져야
비로소 걷는 법을 배웁니다.(로랑 구넬)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 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윤동주.서시(序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