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 (몹시 잘난 체하여 거만하다).......여이동소만고수.일지일엽총관정.빈손)
참 평화스럽고 서정적인 모습이다.
아가씨 얼굴과 강아지 머리를 보니 내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나온 아가씨가 깔끔하고 이쁘게 차려입고
고개는 뻣뻣하게 눈은 아래를 쳐다보며 걷는 모습이
도도(몹시 잘난 체하여 거만하다)하게 느껴진다.
강아지도 주인을 닮아 그런가 고개를 들고 도도하고 우아하게 걷는것 같다
이 그림은 여의도 국회의사당뒤에 요트선착장에서 당산역으로
나오는 조그만 토끼굴 벽에 있는 그림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쁜 강쥐를 데리고 산책겸 운동시킨다고
가끔씩 한강시민공원에 데려가 차와 자전거가 없는
넓고 푸르른 잔디밭에 풀어 놓고 신나게 뛰어 놀던 생각이 난다.
그러나 지금은 잔디밭에 절대 가지를 않고 있다.
물론 강쥐들도 잔디밭에 절대로 데려가지 않는다.
이유는 요즘 유행하는 살인찐득이 때문이다.
6월말경 강쥐들을 데리고 한강시민공원 잔디밭에서 잼나게
놀며 운동도 하고 집에 돌아와 세마리를 깨끗하게 목욕시키고
촘촘한 빗으로 털도 고르게 잘 빗겨 주었다.
일주일에 한번씩 목욕을 시키는데 한강갔다온후 두번째 목욕을
시키고 3일정도 지났으니 약 17일정도 지났을때
강쥐 코부분에 이상한것이 있어 잡아보니 찐득이였다.
그날로 세녀석들 털을 얼굴,귀,몸통,꼬리까지 빡빡밀었다.
품종이 말티즈라 귀와 꼬리털을 기르고 얼굴도 이쁘게 미용해야
말티즈 고유의 이쁨이 나오는데 전체를 빡빡밀었더니 영 볼품이 없다.
이 살인찐득이라는 놈들에게 혼이난 이후로는 잔디밭에는
얼씬도 안하게 되었다.
같이 침대에서 잠을 자는데 사람이나 강쥐한테나 침대에
찐득이가 기생하게 되면 큰 문제가 되니 말이다.
침대보와 이불 그리고 벼게까지 세탁하고 나서야 안심이 되었지만
빡빡밀은 녀석들의 모습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與爾同銷萬古愁 (여이동소만고수)
너와 함께 세상시름 떨쳐 버릴 수 있다.
이 그림도 토끼굴벽에 그려진 그림이다.
유치원생이 즐겁게 노래부르며 집에 가는 길일거라 생각해 본다.
집에서 기다리는 엄마도 보고 맛있는것도 먹을 생각에 즐겁고,
유치원에서 배운 동요를 엄마한테 자랑하려고 부르며 걷고 있다.
상큼하게 불어오는 봄바람에 모자가 벗겨지는 것도 모르고 신났다.
유치원 가는 길이라면 저리 즐겁지 않을것이다.
혹시 유치원에 잘생긴 남자친구가 기다린다면 모를까.
얼른 달려가 모자를 주워주고 따뜻하게 안아주고 이쁜 볼에 뽀뽀해주고 싶다.
일찍 결혼한 친구들은 요렇게 귀엽고 이쁜 손녀가 있는 친구도 있겠지.
가끔 모임에서 여의도 강변길을 한바퀴 걷고
당산역으로 가서 뒷풀이를 하는데 거리가 6-7키로가 된다.
그때 찍은 사진을 올리고 눈을 정화하며 두서없이 글을 적어본다.
운동하러 갔으니 좀빠르게 걷지만 나무며 하늘이며 고층건물숲
그리고 흐르는 강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쪽으로 저물어 가는 노을을 보면 왠지 가슴이 짠해지기도 하고
좀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좀더 천천히 걸으며 살아야겠다는
생각과 주관적이 아닌 객관적인 내가 되어 생각해볼 수 있는
여유로움과 함께 할수 있다.
一枝一葉總關情 (일지일엽총관정)
가지하나 잎파리 하나도 모두 사랑이다.
하늘에 구름 떠가네 보라색 그 향기도
이 몸이 하늘이면 얼마나 좋을까
비 맞은 태양도 목마른 저 달도
타오르는 태양도 날아가는 저 새도 다 모두다 사랑하리
송골매의 모두다 사랑하리의 가사가
오늘은 유난히 가슴에 스며든다.
정호승.빈손의 의미
내가 누구의 손을 잡기 위해서는
내 손이 빈손이어야 한다
내 손에 너무 많은 것을 올려 놓거나
너무 많은 것을 움켜쥐지 말아야한다
내 손에 다른 무었이 가득 들어 있는한
남의 손을 잡을수는 없다.
소유의 손은 반드시 상처를 입으나
텅 빈손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한다
그동안 내가 빈손이 되어 다른 사람의 손을
얼마만큼 잡았는지 참으로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