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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마중물.유약겸하)

천량성 2013. 8. 17. 11:09

 

마중..................

마중의 뜻은 오는 사람을 나가서 맞이함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되내여보는 단어다.

예전에는 마중간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어느때부터인가 마중이라는 단어가 내 머릿속에서 증발되었다.

 

아들,딸을 픽업하러 간다하고 또는 데리러 간다는 말로 바뀌어간것 같다.

 

시골에서 친척분이 오신다고 영등포역에 마중을 가기도하고,

집에 손님이 온다고 버스정류장에 마중나가 모시고 오기도 하고,

 

아버지.형.누나가 퇴근후 올시간에 맞줘 버스정류장에 나가 마중을 나갔었고,

비가 오면 다떨어진 비닐우산이지만 그것을 들고 마중을 나갔었다.

 

그럴때 아주 가끔 손에 봉투가 들려 있을때가 있었는데

그날이 월급날이라는걸 은연중에 알게 된다.

 

그 봉투에는 센베과자 또는 사과 몇알이 들어 있었지만

참 맛나게 먹게되는 간식이었었다.

 

재수좋은날은 10원짜리 지전을 받은적도 있어서 초등학교때

마중을 나가기를 좋아했었다.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며 보는 택시,버스,승용차는 그 위용을

자랑하려는듯 헤드라이트를 폼나게 켜고 빵빵거리며 달리면

 

나도 어디론가 차를 타고 가면 지금보다 더 좋고 재미난 것이 많을거란

상상의 나래를 펴보지만 딱히 버스를 타고 동네를 벗어난적이 없었다.

 

그런 연유로 20대에는 혼자 차를 가지고 음악을 들으며

여기 저기 많이 다니며 자유로운 영혼에 흠뻑 빠졌었다

 

지금은 꽃마중(花), 산마중(山),그리고 계절마중을(季節) 하며 

봄,여름,가을,겨울의 정취에 빠져 욕망과 번뇌를 힐링하고 있다.

 

마중물이란 말이 있다.

"펌프에서 물이 잘 안 나올 때 물을 끌어올리기 위하여 위에서 붓는 물"

이라는 뜻인데 어떤 투자나 사업할때 마중물이 필요하고

정부에서도 경기가 침체되어 활성화시킬때 필요한자금

곧 공적자금 마중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어느 여행가가 사막을 지나가는데 물이 떨어져 심한 갈증으로

죽기 일보직전에 오아시스를 만나 가보니 수동펌프가 하나 있었다.

 

하지만 펌프안은 비어 있고 옆에 양동이에

아주 더러운 물이 담겨 있고 팻말이 하나서 있었다.

 

그 팻말에는 양동이에 있는 물을 펌프에 붓고 펌프질을 하면

깨끗하고 맑은 물이 나옵니다,

그물을 사용하신후 다음 사람을 위하여

양동이에 물을 가득 받아놓고 가십시요, 라고 써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마중물은 믿음 소망 사랑이라고 하는데

나는 누구에게 마중물이 되었고 지금도 마중물이 되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역시나 마땅히...............

 

 

의사와 시인이 이야기를 나눈다.

 

의사 ; 저는 의사가 된후 30년 동안 수많은 처방을 했지만

        아픈사람에게 제일 좋은 약은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시인 ; 참으로 공감이 가는 말씀입니다,그런데 사랑이라는 약이

        듣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요?

 

의사 ; 그땐 처방약을 두배로 늘리지요.

 

 

 

나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나 하나 꽃피어.조동화)

 

 

< 꽃마중.산마중 하고 있는중 >

 

 

 

 

 

 

 

 

 

 

 

예전에 이가 흔들리면 집안어른들이 이에 실을 묶어 당기며

이마를 탁하고 쳐서 빼던가 문고리에 묶어 문을 빨리 닫아

아프지 않게 빨리 빼는 경우가 참 많았었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영구치가 나기전에

유치는 치과에 가지 않고 대부분 그렇게 이를 뺐었다.

 

그때당시에는 의료보험이 없던 시대라 치과병원비도

만만치 않았고 치과병원이라는 곳이 있었는지 기억도 없다.

 

빠진 이는 지붕에 던져야 튼튼하고 이쁜

새로운 이가 난다고 꼭 지붕에 던져놓고

제비야 제비야 썩은이 물고가고 튼튼한 새이빨 다오.

라고 했던가 암튼 지붕에 던진기억은 확실하다.

 

시내에 있는 식당에 갔었는데 벽면에 놓여 있는 조형물이

넘 반가워 웃음지으며 찍어온 것이다.

 

 

 

 

이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유약겸하라는 말을

가끔씩 떠올리며 마음을 가다듬기도 하는데

 

노자(老子)가 스승 상용(商容)의 임종을 지켜보며

마지막가르침을 달라고 청하자

 

너는 혀(舌)가 있는냐 물었고 노자는 있다고 대답하고

그럼 이(齒)는 있느냐 묻자 이는 다 빠지고 없습니다, 라고 대답하며

 

부드러워야 오래가고 강한것은 부러지고, 깨지고 사라지는 것을 깨달아

 

유약겸하(柔弱謙下 ; 부드러움이 강한것을 이긴다.부드럽고 약하게 보이고

                         겸손하며 자신을 낮추는 것이 강한것을 이긴다.)

라는 말을 남겼다 한다.

이 세상을 슬기롭게 살아가는 지혜가 담긴 부드러움과 낮음을 배웠던 것이다.

 

바다는 낮기 때문에 모든 물을 받아들인다.

세상의 모든 물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는 가장 낮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낮은 자세로 사랑해야 서로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다.(이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