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 무문관을 하고 싶다...(독도.죽도.관음도.따개비국수.봉래폭포.울릉도 천국.나리분지.행남해안산책로.홍합밥.반기자 촉사개성약석)
경상북도 동쪽 동해상에 있는 화산섬(火山島).
포항시에서 동쪽으로 약 217km.
울진군 죽변에서 약 140km.
강원도 삼척시에서 약 137km.
부속섬으로 독도(獨島),죽도(竹島),관음도(觀音島.깍새섬) 등이 있다.
면적 72.56km2. 해안선길이 56.5km.
해안은 거의 절벽이며,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고,난류와 한류가
교차하여 회유성 어종이 풍부.
꽁치.새우.미역.김.소라.전복등이 많이 잡힌다.
* 첫 째 날,울릉도와의 첫 상봉, 참 좋다 라는 말 외에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8월 30일 금요일 새벽 4시 덕수궁앞에서 묵호를 향해 버스가 출발한다.
고속도로를 질주하며 새벽을 깨우는 법고(法鼓)처럼
국토의 동맥을 달리는 버스는 한 마리의 적토마다.
전쟁에 나가 승리를 예감하듯 기세가 등등하다.
나도 나를 버리기 위해 적토마를 타고 울릉도로 진군을 한다.
새벽 4시에 버스를 타야한다는 핑계로 거나한 취기를 즐기며
일찍 잠자리에 들지만 새벽 2시 30분에 일어나 몽롱한 상태로
고속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모처럼 새벽에 깨어 차창의 풍경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만가지의 고뇌와 생각이 지구를 수십바퀴 돈다.
큰 한숨과 함께 만가지 상념을 털어 버리고 무뇌(無腦)가 되어
멍때리며 차츰 차츰 풍경을 즐긴다.
집나오면 개고생이라는데 그 말 맞다는 것을 금방 깨닫는다.
까실 까실한 입맛으로 아침을 채우고 묵호항에 도착했다.
아랫지방에 태풍이 지나간다는 일기예보 때문에 배가 출항하지
않으면 큰 낭패를 보는데 다행히 출항하게 되니 룰루 랄라 배에 오른다.
드디어 3시간여에 걸쳐 도착한 사동항에 도착했다.
포항에서 출발하면 도동항에 도착하는데 묵호에서 출발하면
사동항에 도착하게 된다.
도착해 보니 울릉도의 교통수단이 택시도 자가용도 거의 대부분 찝차종류인
suv 가 대부분인데 도로를 달려보니 이해가 간다.
도로는 거의 대부분 콘크리트 도로인데 깍이고 패이고 부분 땜빵하고
곳곳에서 수시로 도로공사를 하니 다른차들은 쉽게 망가지는것 같다.
울릉도 해안선 길이 약 56km중에
도동항에서 출발하여 북쪽으로 내수전일출전망대까지 밖에 길이 없고
도동항에서 서쪽으로는 섬목(관음도)까지 밖에 도로가 없어서
현재는 울릉도해안도로를 한바퀴 돌지를 못한다.
약 7km 정도 해안도로가 없어서 터널공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완공시기가 언제인지는 모르겠다.
2시쯤 늦은 점심으로 을릉도에서 유명한 따개비칼국수를 먹는데
주인장아저씨가 음식에 대한 설명과 직접 담근 고구마막걸리를
서비스로 주는데 그 맛이 아주 옛날 알싸한 막걸리 맛이 난다.
집에서 직접 누룩을 넣고 만든 막걸리의 고유한 맛에 입가에
웃음이 열닷냥이다.
따개비칼국수는(8.000원) 명이나물(산마늘)을 가루내어 밀가루에 썩어 반죽해
색깔이 약간 푸른빛이 나고 너무 부드러워 술술 넘어간다.
늦은 점심을 먹고 오른 내수전일출전망대의 풍광과 경치는
환상이었고 이어서 가본 봉래폭포는
성인봉에서 발원 원시림을 뚫고 힘차게 낙하하며
약 30미터 높이에서 3단으로 떨어져 장관을 이룬다.
울릉도 남부 일대의 중요한 상수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도동에 있는 목욕탕에가니 수도꼭지 옆에
봉래폭포에서 발원한 물이니 드셔도 된다고 써있다.
봉래폭포 오르는 길에 삼나무가 우거진 삼림욕장과
4도씨의 차가운 바람이 나오는 풍혈(風穴)은 봉래폭포까지
오르 내리며 흘린 땀을 식혀주는 피서지 역활을 톡톡히 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와 밖의 영하의 날씨와 대조를 이룬다.
내수전일출전망대와 봉래폭포를 들러 나오는 길에 저동항에 도착한
시간이 pm 5시경
해삼,멍게,전복등 해산물과 함께 이스리 한고뿌 하려는데 몇일째
고깃배가 들어 오지 않아 없고 한 마리에 만원하는 오징어회를
먹는데 얇게 썰은 오징어회가 씹지도 않았는데 살살 넘어가고
다리는 쫄깃 쫄깃 톡 톡 터지며 씹는 입감이
지금껏 먹어온 오징어회중 최고로 맛있었다.
오랜만에 바다와 어깨동무하며 바다향을 이스리와 함께 마셨다.
숙소에 돌아와 샤워와 함께 피로를 풀고 저녁 8시경 저녁을 먹으러 도동에 갔다.
약소고기,좋은 약초를 먹여키운 소인데 채끝살이 100g 에 2만원.비싸다.
육회와 채끝살과 이스리로 울릉도에 처음 입성을 자축하며 맘껏,양껏
먹고, 마시고, 노래부르며 까만 밤에 달과 별과 함께 휘엉청 밝히며
신명나게 놀고 숙소에 들어와 까무륵 잠이 들었다.
숙소인 대아리조트호텔
* 둘 째 날,자연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지다.
8월 31일 토요일 아침.
실컷먹고,마시고,노래부르고,신명나게 놀고, 일어나니 몸이 새털처럼 가볍다.
숙소에서 제공하는 한식과 북어국에 속풀이를 하고 서면쪽 해안도로를 달린다.
냇물이 졸졸졸 소리내어 흘러가는 이유는 바닥에
바위나 작은 조약돌이 있어서 소리내 흘러간다고 들었다.
바다의 색갈이 변하는 것은 하늘빛에 따라 변한다는 말을 들었다.
하늘이 쪽빛이면 바다는 에메랄드 쪽빛이라고....................
망망대해의 끝에 가면 무었이 나올까?
태평양을 지나면 인도양,대서양,남태평양이 나오고
뉴질랜드,미국,페루,필리핀,인도네시아가 나오겠지만
다른 의미로...............
지금은 아침 ..............
부상이다.........(扶桑 ; 해가 돋는 동쪽바다를 빗대어 이르는 말.탄생)
부상 (扶桑 ; 해가 돋는 동쪽바다를 빗대어 이르는 말.탄생)
함지 (咸池 ; 해가 진다고 하는 서쪽에 있는 큰 못.죽음)
서면쪽 해안도로를 가다보면 통구미마을과 거북바위가 나온다.
거북이(바위)가 통(마을)으로 들어가는 모양새라 해서 통구미마을이다.
바위정상쪽 큰 거북이 마을을 향하는 형상의 바위는
보는 방향에 따라 6-9마리의 새끼 거북이도 보인다.
그 아래 옥빛의 바다도 시선을 끌고 방파제에 부딪친 파도가
10여미터 이상 솟구쳐올라 오는 모습 또한 볼거리중에 하나이다.
건너편 산기슭에 천연기념물 제 48호인 통구미향나무 자생지가 위치한다.
태하향목관광 모노레일을 타고 39도에 이르는 304m의 가파른 경사로를
20인승 카 두대가 오간다.
분당 50미터의 속도로 약 6분정도 운행한다.
산정상을 향할때는 기암과 향나무의 초록 숲이,
내려 오는 길에는 울릉도의 서쪽바다가 장대하게 펼쳐진다.(왕복 4천원)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오면 아래사진의 팻말이 나온다.
전망대에 오르면 코끼리 바위와 송곳바위가 멀리 보인다.
북면 평리에 가면 가수 이장희씨가 사는 울릉도천국이라는 집과 정원이 나온다.
코끼리 바위 송곳바위 가기 바로전이다.
약 2.000평이 넘는 땅에 연못과 아주 작은 무대와 약수가 나오고,
멀리 바다가 보이고, 뒤는 산이 병풍처럼 드리워진 아주 조용한 곳이다.
연못옆에는 바위가 세워져 있는데 그 바위에는 조영남,김세환,윤형주,송창식,
김중만,이상벽 등 이름이 새겨져 있다.
나중에 함지(咸池 ; 해가 진다고 하는 서쪽에 있는 큰 못.죽음)가 되면
바위에 이름이 새겨져 있는 이곳에 바위장(石葬)을
할건지 아니면 서로의 친분을 위해 새겨 놓은 건지 모르겠다.
부상(扶桑 ; 해가 돋는 동쪽바다를 빗대어 이르는 말. 탄생)
함지(咸池 ; 해가 진다고 하는 서쪽에 있는 큰 못.죽음)
스스로 울릉도천국이라 이름지어 놓고 바다와 대화하고 연못과
움직이며 산과함께 웃음지으며 희희낙낙 허허실실 살아가는가 보다.
부러우면 지는건데...............
부럽다.................
코끼리바위는 선창항구로부터 약 500미터 떨어진 바다에 위치한 바위섬이다.
높이 50미터,길이 약 80미터이다.
바위의 표면에는 다얄한 주상절리가 발달해 있다.
코끼리바위 코 부근에는 높이 약 10미터의 아치형 해식동굴이 있어
아주 작은배는 통과하기도 한다.
좌측 바다에 코를박고 있는 코끼리 바위 우측에 살짝 보이는 송곳바위.
코끼리바위를지나 나리분지로 올라간다.
울릉도에서 유일한 평지인 나리분지는 동,서 1.5km 남북 2km,
너와집과 투막집등 울릉도의 전통가옥과 1박 2일팀이 3m의
눈사람 미션을 진행한 장소이기도 하다.
특산채정식이 20.000원인 밥상인데 ,
20여가지 반찬이 나오고 이름모를 나물들이 가득하고 파전과 감자전이 나온다.
막걸리는 서비스로 나와 맛나게 마셨다.
각기 맛과향이 다른 나물을 배터지게 먹어본 것도 평생 처음이었다.
시장이 반찬이라 반찬과 나물을 싹쓰리 하다시피 폭풍흡입하고
배부르고 여유로움에 나리분지에서의 화사한 햇살을 맘껏 즐겼다.
섬목-관음도 보행연도교(140m).
관음도는 저동항에서 북동쪽으로 5km 떨어진 해상에 위치하며
총면적 70.000제곱미터,높이 106m, 둘레 약 800m로서
독도와 죽도에 이어 3번째로 큰 부속섬이다.
깍새가 많아 깍새섬이라 불리기도 한다.(통행료 4.000원)
후박나무,동백나무,억새의 군락지며 해안 절벽에는 높이 약 14미터인
두 동굴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는데이를 관음 쌍굴이라한다.
예전에는 해적의 소굴로 이용되었다 전해지며 동둘의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마시면 장수한다는 설이있다.
관음도로 건너가는 보행연도교(140m)는 심장이 약한 사람은 건너기 쉽지 않다.
다리를 건너려 첫발을 디디는 순간 삐거덕 거리는 소리와
세찬 바람에 몸이 살짝 밀리고 눈이 아플정도로 바람이 세차다.
관음도에 도착하면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한다.
관음도에서 보는 풍광은 세계 어느나라에 뒤지지 않는 아름답고
이쁜 경치가 힘들게 올라온 관광객에게 보상한다.
* 세 째 날,아쉬움을 뒤로하고..............
도동약수공원 끝자락에 독도박물관이 있고,
독도전망대케이블카를 타면 망향봉 정상까지 6분정도 소요된다.(7.500원)
망향봉에서 아래로 108계단을 내려가면 해안전망대가 나오고
좌측으로 가면 도동시내 전망대가 나온다.
망향봉에서 독도까지 87.4km 로 맑은 날에는 육안으로 볼수있다.
기상악화로 독도에 가지 못한 아쉬움으로 한동안 젖은 눈으로 독도를 바라본다.
내 조국의 땅.........
우리의 땅을 ........
행남해안산책로.
도동여객선 터미널에서 도동등대까지의 행남코스는 왕복 2시간
저동 촛대바위 코스는 왕복 3시간 정도 걸린다.
기암절벽과 천연 동굴이 있는 해안 길을 걷다보면 무지개다리를 건너며
에메랄드 쪽빛바다를 보는 맛은 자연의 베풀어 주는 선물이다.
시간이 맞지 않아 행남코스와 저동코스를 전부 다녀보지 못해
아쉬움이 컸지만 꿈속에서라도 꼭 다녀 보리라.
자연산 홍합과 양식홍합의 차이는 크다.
자연산 홍합이 3-4배 정도는 크고 가격도 1개에 1.000-2.000원 한다.
홍합을 먹고난후 찍은 사진이라 홍합은 보이지 않지만 홍합짬뽕이
12.000원인데 자연산 홍합이 한그릇당 2-3개 정도 밖에
들어 있지 않아 좀 부실하다는 생각이든다.
하지만 얼큰한 국물맛과 자연산홍합은 별미라 할수있다.
홍합밥(15.000원)에 김가루,깨가 들어있고 양념장에 쓱쓱비벼 먹으며
명이나물(산마늘)이나 부지깽이 나물과 산나물과 먹으면 이 맛이
울릉도 맛이라 할수있다.
말린홍합과 오징어,명이나물,산나물,부지깽이
나물을 구입하고 가끔씩 집에서 먹으며 울릉도를 추억해야 겠다.
든든히 배를 채웠으니 오늘 3시 30분에 포항으로 출항하는
배를 타러 도동항 여객터미널을 향하며 터벅 터벅 걸으며 아쉬움에
에메랄드 쪽빛 바다와 샛파란 하늘을 본다.
항구에 머물때 배는 언제나 안전하다.
그러나 그것은 배의 존재 이유가 아니다 라는 말이 있듯이
자전거 페달을 밟지 않으면 쓰러지듯이
끊임 없이 페달을 밟아가는 인생항로,고달프고 힘이 든다
지금은 그 항로에서 잠시 쉬어 가는 호사를 누린다.
언젠가는 꼭 만나야할 사람처럼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만나야할 사람처럼 그렇게 울릉도와 독도를 만나야 했다.
하지만 독도가는 바닷길은 울릉도를 떠나오는 시간에 열려 아쉽게
가보지 못하고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다.
독도를 만나면 어떻게 할까 나름 퍼포먼스를 이것 저것 생각해 보기도 하고
어떤 멋진 모습으로 첫발을 내딛을까 생각도 많이 해보았지만
결론은 울컥 울컥 눈물을 흘리는 것 말고는 달리 독도를 대할 방안이 없는듯 하다.
反己者 觸事皆成藥石 (반기자 촉사개성약석.채근담.)
스스로 조심하여 자기를 반성하는 사람에게는
그에게 닥치는 모든 일이 모두 약이 되어 마음의 양식이 된다.
無門關 (무문관)
문이 없는 문의 빗장이라는 뜻으로
1-2평 남짓한 방에 들어가 밖에 문을 잠그고 수행하는 방법.
울릉도에서 무문관을 하고 싶다.
언감생심(焉敢生心 ; 감히 바랄 수도 없음) 48칙의 관문을 제시해서
하나 하나 그 문을 통과해야 하는 수행자의 수행이 아니라
울릉도에 문이 없는 문의 빗장에 갇히어 자연과 함께
희희낙낙 허허실실 살고 싶다.
함지(咸池)에 갈때까지.......................................
함지 (咸池 ; 해가 진다고 하는 서쪽에 있는 큰 못.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