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쥐들과 겨울나기..............김장하는 날...............
벌써 첫눈이 내리고 예년보다 추위가 일찍 찾아왔다
마음이 바쁜지 일찌감치 감장을 하니 큰짐을 덜은것 같다.
이제 북풍한설(北風寒雪)이 몰아치는 한 겨울에
따뜻한 집에서 고구마와 함께 김치를 먹을 수 있고
돼지고기 목살을 넣고 얼큰하고 구수하게 끓인 김치찌게에
이스리 한고뿌도 할수 있으니 이것 만으로도 겨울준비를 다한것 같다.
작년에 김장할때는 강쥐 3마리와 전쟁을 하며 했었다.
방안에 가둬두기 안쓰럽고, 문을 긁어대고, 큰소리로 짖는 것이
듣기 싫어 거실에 풀어 놓고 김장을 하니 어느새 배추를 물고 도망가고
파,마늘,무를 가지고 장난도 치고 고추가루양념을 묻혀 하얀 말티즈가
빨간색이 얼룩지는등 난리가 아니었다.
올해도 작년 같이 강쥐 3마리를 데리고 김장하면 안될것 같아
엄마인 별이는 얌전하고 말썽도 안부리니 거실 쇼파에 있게 하고
말썽쟁이 큰딸 체리와 둘째 딸기는 방안에 가둬놓고
물과 장난감을 주고 기선제압으로 큰 소리로 말썽부리지 말고
김장끝날때까지 잘있으라고 하니 웬일인지 똘방 똘방한 눈으로
거실만 처다 본다.
덕분에 무탈하게 김장을 잘끝내고 얌전하게 잘있어준 댓가로
고구마 쪄서 말린 간식을 주니 참 잘먹는다.
< 왼쪽이 체리, 오른쪽이 딸기 >
밤새도록 같이 잤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쇼파에 앉아있으면 세놈이 달려와 서로 안아달라 재롱을 떤다.
바쁘게 출근할때는 좀 귀찮기는 하지만
녀석들이 안아달라 재롱떠는 맛이 참 좋다.
미용한지 오래되니 털이 눈을 가리고 발바닥도 털이자라
걷고 뛰다가 잘미끄러져 더 추워지기 전에 이쁘게 미용을 했다.
엄마인 "별"이는 너무 착해 아이들에게 먹는것도,
장난감도 빼앗기고 항상 양보만 한다.
그래서 더 챙겨주고 안아주고 잘때도 품에 안고 잔다.
< 별 >
첫째 체리는 태어날때 팔삭둥이로 태어나 15개월이 된 지금도
치아가 작고 부실한것 빼고는 눈치 100단에 아주 약아 빠졌다.
자기가 참견해야할지 안할지를 판단하고, 물러설줄 알고,
항상 선두에 서지 않고 뒤에서 간을 보다가 뭔가 얻어 먹을
껀수다 하면 제일 먼저 나타나고 이쁜짓,얄미운짓을 도맡아해서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우리집의 재간둥이다.
< 체 리 >
둘째 딸기는 눈물을 많이 흘려 할수 없이 얼굴을 짧게 깎을 수 밖에 없다
말티즈는 얼굴을 이쁘게 미용해야 하는데 눈물이 많아 미용후 1주일만
지나면 털 색이 붉게변하고 눈밑을 가끔씩 긁어서 빨개진다.
먹는것에 대한 집착이 커서 집안에 누군가 먹으면 줄때까지
그 옆에서 돌부처가 된다.
거기에 눈물이 많으니 지켜보는 사람이 안주고는 못배긴다.
하지만 제일 정이 많아 다른녀석들은 뽀뽀를 절대 안하는데
딸기는 언제 어디서나 뽀뽀를 해주는 귀여운 녀석이다.
요며칠 집안의 모서리에 있는 벽지를 물어 뜯어
혼났는데 다시 물어 뜯지 못하게 모서리에 투명테이프를
붙여 놨는데 안뜯기를 바랄 뿐이다.
< 딸 기 >
기본적인 겨울준비는 끝냈고 오늘은 퇴청하면 얼마전 담궈놓은
게장을 내오라 해서 게뚜껑에 밥비벼먹고 김이 모락 모락나는 밥에
김장걷저리 얹어 맛나게 먹고 늦은밤이 되어
출출하면 고구마,밤도 쪄서 먹으며 달과 별을 보리라.
사랑은 이 세상의 모든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사랑을 자기 그릇만큼 밖에 담지 못한다.
열정은 곱하고 사랑은 나누자.
말속에 들어 있는 친절함은 자신감을 창조한다.
생각속에 들어 있는 친절함은 정중함을 창조한다.
베푸는 것에 들어 있는 친절함은 사람을 창조한다.(노자)
不怨天 不尤人 (불원천 불우인)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남을 탓하지도 않으며,
下學而上達 知我者其天乎 (하학이상달 지아자기천호)
낮은 것을 배워서 높은 것에까지 통달하였으니,
나를 알아주는 이는 하늘일 것이다.(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