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쌈,칼국수,사과 그리고................(에리스다.아프로디테.헤라 아데나.헬레네.트로이전쟁)
전날 술과의 진한 입맛춤을 하고난 날이면 속이 확풀어질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을 찾게 되는데 가끔은 청양고추가 들어간
양념장을 듬뿍 넣어 매콤하면서 시원한 칼국수를 먹는다.
칼국수를 먹기에 앞서 보쌈을 시켜 먹는데 배추에 청양고추,마늘
그리고 보쌈김치를 싸서 볼이 터져라 밀어 넣는다.
국산돼지 보쌈에서 베어나오는 육즙이 고소하며 달달한데,
마늘,고추,김치의 오묘한 맛이 조합을 이루며 오감을 만족하게 하는데
거기에 이스리 한고뿌 털어 넣으면 진시황제가 안부럽더라.
보쌈 중자를 시키면 배나온 주인아저씨의 넉넉함으로
3-4명이 먹을 수 있게 넉넉하게 주는데
때마침 돼지수육을 방금 쪄낼때 가게되면 덤으로 더 주기도 한다.
물론 국내산 돼지고기와 김치를 사용한다.
칼국수는 멸치우려낸 국물로 만드는데 청양고추가 들어간 양념장을
넣어 먹으면 국물이 얼큰하면서 칼칼하고 시원한 뒷맛이 난다.
금호동 금남시장에 위치한 칼국수 보쌈집인데 국산을 사용하면서
아주 착한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보쌈 중(中)자가 27,000원,
칼국수 4,500원,
이 가격에 맛나고 배부른 점심을 먹고나면 저녁이 될때까지
뱃속이 든든해 오후시간에 군것질의 유혹에도 당당히 맞설 수 있다.
금남시장앞 삼거리 건널목에 백범학원과 김구주택기념비가 있다.
해방후 백범은 북한에서 내려온 가난한 동포를 위해 집과 초등학교를
이 근처에 지어주어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
사무실이 강남이라 강남과 강북의 물가를 비교하게 되는데
강남의 3분의 1이나, 2분의 1정도로 물가가 싸다.
한 예로 식사후 치실을 사용하는데 강남에서는 치실한통이 3,000원인데
똑같은 제품이 금남시장내 약국에서는 2,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다른 먹거리도, 생활용품도 값싸게 팔고 있어 천천히 걷고 싶을때나
스트레스가 쌓일때에 금남시장을 찾아가 소박하고,겸손하고,
사람사는 정(精)을 마음에 채워오기도 하고,
번뇌(煩惱)와 불확실한 현실과 미래에 대한 불안한 마음과
욕망(欲望)을 조금이나마 비우며 스스로 자세를 낮춘다.
꿀이 나올것만 같은 사과가 유혹을 한다.
손으로 쓱쓱 닦아 한잎 크게 베어 물면 사과즙이 뚝뚝흘러 내릴것 같다.
사과하면 생각나는 것이 트로이전쟁의 빌미가 된 미(美의) 사과와
신호등 사과가 생각이 난다.
먼저 미의 사과는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신들의 잔치에 초대 받지 못한 에리스다(불화의 신)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 라고 쓴 황금사과를
던져놓아 아름다운 세 여신 헤라,아프로디테,아테나가
서로 황금사과를 차지하려는 암투가 벌어 지는데 공정한 심사를 위해
신들이 아닌 사람인 목동(牧童) 파리스에게 최고의 아름다운여신을 뽑게 했는데
아프로디테를 선택했고 아프로디테는 약속대로 여인들 중에 가장
아름다운 라케다이몬(스파르테)의 메넬라오스의 부인 헬레네를 소개해주었다.
파리스는 메넬라오스가 친척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성을 비우자
헬레네를 데리고 트로이로 도주하여 트로이전쟁의 빌미가 되어
트로이왕국의 멸망을 초래하게 되었다.
이를 미(美)의 사과라 한다.
그리고 신호등 사과는
러시아산 틴오버스사과 라는게 있다.
러시아 슬리브 신화속에 등장하는 사과로
사랑하는 여성에게 사과를 전달한뒤 사과의 색이
파란색으로 변하면 신께서 허락한 사랑이고.
사과가 노란색으로 변하면 신께서 아직도 생각하는 중이라 하고,
사과가 변하지 않거나 빨간색이 더 나면 신께서 거부한 사랑이란다.
이를 신호등 사과라 한다.
진짜 신호등 사과가 있다면 과연 줄사람이 있을까..................
오늘도배부른 호사(豪奢)를 누리고 햇살과 바람과 하늘을 바라본다.
왁자지껄 순박한 삶의 현장 금남시장에서
옛정취에 취해 치유(治癒)의 침묵(沈默)을 한다.
팍팍하고 끈끈한 세발낙지 같은 인생을 위로(慰勞)하기 위해
이 밤 소주한잔 털어 넣고 수심가를 부를까 사랑가를 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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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마음이 필요합니다.
첫째는 초심,둘째는열심,세째는 뒷심입니다.
그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초심입니다.
초심속에 열심과 뒷심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김윤환)
事不三思 必有悔 (사불삼사 필유회)
人能百忍 終無憂 (인능백인 종무우)
일은 세번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하게 되고
사람이 백번 참을 수 있다면 끝내 근심이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