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나 놀걸.......(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아.......)
예전에 외국여행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의 마지막에 주인공들이
읊조리는 노래의 가사가 내 마음에 감동으로 스며들었다.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중략)
눈물 같은 시간의 강 위에
떠내려가는 건 한 다발의 추억(중략)
젊은 날엔 젊음을 잊었고
사랑할 땐 사랑이 흔해만 보였네
하지만 이제 생각해 보니
우린 젊고 서로 사랑을 했구나
청춘이라는 최고의 멋진 시절이 폭풍열차와 같이 빠르게
지나가고 국화꽃 앞에 선 내 누님 같은 중년이 되어 읊조려 보는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라는
노래를 흥얼거려 보니 사랑스러운 이 날들이 한층 더 내 자신이
농후하게 여물어진 느낌이 든다.
어떤 작가는 이런 말을 해서 공감이 되었는데
인생에는 정답은 없다.
하지만 명답은 있는데 그 명답은 "이 세상에서 잘 놀다 가는 것이다."
100%가 아닌 1000% 공감가는 말이다.
이 말 또한 나 자신에게 놀 수 있는 당위성과 약간의 게으름을
부릴 수 있는 틈을 제공하며 스스로 합리화를 시키고 있다.
선(禪)은 우리같은 범부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워
별로 거들떠 보지않는데 그 중에 아주 쉽게 공감가는 선어록이 있다.
"만물은 춤추고 즐기고 노래하라고 있는 것이다.
가치에 대하며 묻지 말라.
무었이 덕(德)이고 무엇이 선(禪)인지 묻지마라.
모든 것을 즐겨라.(禪어록 17번)"
선(禪) 에서도 즐기라고 하니 내가 아주 좋아 하는 문구이다.
아침에 출근해 일하면서 짬짬이 오늘은 뭘하며 즐겁게
지낼까,퇴근후 재미난일이 뭐없을까,무얼 먹을까 하며
머릿속은 온통 놀생각과 맛난것을 먹는 생각이 가득차있다.
머릿속에 *만 들었다고 남들이 욕할지 모르지만 일잘하고
열심히 하면 놀생각,먹을생각이 오히려 정신적,육체적으로
좋다고 스스로 위안하며 합리화 한다.
더 큰 행복하기 위해, 더 즐겁기 위해 지금은 열심히 일하고 희생하면
앞날에 더 큰 행복이 있으리라 생각하며
즐겁고 기뻐도 절제하고,
자제하며 살아온 것이 참 어리석었다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된다.
"금"중에 가장 귀한 금은 황금이 아니라 지금이라 하지 않았던가.
요즘 인터넷에 빵터지게 하는 재미 있는 시(詩)가 있다.
<애엄마>
이런 건줄
알았으면
처녀일때
존나놀걸. (박복혜)
이 시를 잃고 한 동안 아무때나 실실 거리며 웃었었다.
지금도 가끔 이 시를 보면 빙그레 웃음짓는다.
애 키우기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젊은 날의 자유로왔던 시절이
떠오르며 그때 좀더 신나게 놀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어쩌랴~
다 지나간일을~~~
애 키우며 힘들더라도 사랑의 결실인 아이를 키우며 보람도 있고
행복과 즐거움을 찾으면 되는 것을......
아름다운 여성의 시기는 짧고,
훌륭한 어머니로서의 시기는 영원한 것이다.(공자)
老覺人生 萬事非 (노각인생 만사비)
憂患如山 一笑空 (우환여산 일소공)
늙어서 생각하니 인생만사가 아무것도 아니며
우환과 걱정이 태산 같으나 한번 소리쳐 웃으면 그만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