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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 고코노에.야마나미 그리고 다케오 올레길의 2박 3일의 몽환적인 꿈.......

천량성 2014. 11. 1. 13:25

 

10월 24일 부터 26일 까지(금.토.일)

일본 규슈 고코노에.아마나미.다케오의 정감있는 올레길을 걸었다.

자연 그리고 일본사람들의 친절함에 나름 마음의 힐링을 하였고

조금 더 삶의 의욕이 충만되어짐을 느꼈다.

 

 

 

 

이름도 생소한 사가공항(佐賀) 우리나라 지방에 있는 작은 공항과

별반 다를게 없는,그래서 더 친숙한것 같은 느낌의 사가공항에서

2시간 넘게 리무진을 타고 도착한 고코노에 유유테이 호텔에 도착하자

호텔의 마스코트인 강쥐 엔젤이 마중나와 깜짝 놀랐었다.

 

여러나라를 가봤지만 호텔에서 강쥐가 나와 손님을

맞이 하는건 처음이었던 것이다

 

 

 

 

일본의 전통음식 카이세끼(주인이 손님을 대접한다는 뜻)를 먹으며

눈과 입이 호강하였고 아침,저녁으로 온천을 하며 머릿속의 번뇌도,

몸속의 노폐물도 허공속으로 산화되는것 같았다.

 

 

 

일본과는 시차가 없어서 생활의 불편이 없었고, 지방의 산속에 있는

호텔이었는데 새벽에 일어나 계곡의 물소리와 창밖의 맑은 별에 취해

한동안 은하수에 올라온 신선인양 몽환적인 기분에 빠졌었다.

 

30여분의 뒷산 산책을 마치고, 몸속부터 뜨거움이 올라오는 온천을 하고,

철분냄새가 나는 약수를 받으며 새로운 아침을 맞는다.

 

호텔의 마스코트 엔젤의 배웅을 받으며 물맑고 은하수가 내리는

작은 산골마을과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

 

일본에서 사람이 다니는 현수교로 제일 긴 고코노에 꿈의 현수교는

길이 390m, 높이 173m 의 다리다.

다리를 건너다 중간쯤에서 아빠.엄마.아들 폭포를 보는 맛이 일품이다.

 

 

아주 평탄한 고코노에,아마나미 코스를 걷기 시작한다.

(약 12.3km. 약 4-5시간 소요)

 

터벅 터벅.......

마음을 비우고.......

머리는 상쾌함을 느끼고.......

 

어느정도 걸으니 약간의 갈증을 느낄때쯤에 밀크랜드팜 목장이 나오는데

이집의 아이스크림이 맛있기로 소문이 나서 먹어보니 깔끔하고

달콤함이 첫사랑의 키스라 명명하고 싶다.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즐거운 점심은 밥위에 산마를 갈아 넣고  와규(일본소)를 구워 올린 소고기 덮밥이다.

세계각국 어디든 가지고 다니는 이스리 한잔의 목축임은 짜릿하게

식도를 통해 위까지 프리패스 한다.

 

이스리 서너잔에 후꾼 달아오른 기분은 종달새가 되어 하늘을 훨훨 날아 다닌다.

군자 대로행(君子 大路行)이라 훨훨나는 기분으로  

음악에 취해,이스리에 취해,자연에 취해 큰길로만 다니다가 알바를 했지만,

 

망망대해 넓은 들판에 혼자 덩그러니 남아

고요함과,순한바람과, 들판에서 스멀 스멀 올라오는 자연의

내음이 마리화나(대마초)와 같이 나를 몽환적인 세계로 인도한다.

 

알바로 인해 더 큰 추억과 발자취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하니

입가에 웃음이 열닷냥이다.

 

 

 

 

쵸자바루.다데와라습지의 올레길,

끝없이 펼쳐지는 갈대밭이 나의 발길을 붙잡는다.

화사하게 쏟아지는 햇빛을 받으며 빛나는 갈대는 바다를 떠올리게 하고

갈대밭에 훈풍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윈드서핑하기에 좋은 은빛 파도를 만든다.

 

 

여유롭고 편안하게 걷는 길이라 참 좋았던 올레길의 감흥이

온몸에 달라 붙으며 추억을 잉태하였고,

쏟아지는 노을을 받으며 고코노에,야마나미 올레길과 작별을 고했다.

 

리무진을 타고 하라주르에 있는 그랜드 스카이호텔로 이동하여 카이세끼를 먹고,

온천욕을하고 오늘 걸었던 몽환적인 올레길을 기억하며 굿잠을 잔다.

 

 

 

 

다음날 후쿠오카로 이동하여 학문의 신을 모신 태제부 천만궁을 찾았다.

백제사람인 왕인박사의 후대를 모신 곳으로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나,

일본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차려입은 3살,5살,7살되는 아이들의 건강과 복을 빌러

온다고 하는데 일요일이라 사람이 많다.

 

우리의 조상님을 신과 같이 모신다 하니 뿌듯한 자부심이 일어난다.

일본에 계시는 모든 조상님들의 극락왕생과 나와 한국의 안녕을 기원해 본다.

 

 

 

 

태제부 천만궁에 있는

 

과거의 다리에서는,

지나온 과거를 되집어 보며 현재 이곳까지 건강하게 올 수 있음에 감사하고,

 

현재의 다리에서는,

현재에 순응하며 어제보다 더 애착과 즐거움이 있는 인생살이를 생각해 보고,

수처작주 입처개진의 참 뜻을 다시한번 음미하고,

 

미래의 다리에서는,

나의 미래와 모두의 미래가 축복과 안녕과 베품이 있기를 기원하며

충만한마음을 가득 채웠었고,

 

약 1.500년된 녹나무 아래서는

부처님이 보리수나무 아래서 깨달음을 알았듯이

나도 깨달아 성불한것 같은 착각에 빠져 조금은 마음을 내려 놓을 수 있었다.

 

 

천만궁에 있는 황소의 머리를 쓰다듬으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해

우둔한 머리가 조금이라도 좋아지려나 해서 황소의 머리를 쓰다듬어 보았다.

 

 

태제부거리에는 매화떡(우메가에 모찌)을 파는 곳이 많은데

이 떡을 먹으면 시험에 합격하고 병마를 물리치고 정신이 맑진다고해서

인기 있는 먹거리다.

 

이제 태제부의 천만궁을 떠나 다케오올레길을 걷는다.

다케오코스는 약 14.5km로 4-5시간 정도 걸리며

시가지의 도시풍경과 미후네야마의 자연과 다케오온천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사라이와 운동공원의 대나무 숲을 거쳐 키묘지 절을지나 이케노우치호수입구에서

준비해온 깔끔하고 맛있는 도시락을 먹는다.

 

 

꿀맛같은 도시락을 먹고 갈림길에서 산악유보코스로 가는 길은 냇물이 흐르고

연못이 있는데 아주 작은 연잎이 자라고 낙옆이 떨어져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하얀천을 담그면 금방 쪽빛으로 물들것 같은 연못에 한참을 머문다.

그리고 시리도록 파아란 하늘을 본다. 

 

 

 

 

 

10월의 어느날 나는 몽환적인 꿈을 꾸기 위해 나와 나 자신과 밀월여행을 떠났다.

허허실실 웃으며 삶의 모든 것에 취해 꿈을 꾸며 은하계에 올라가

은하수의 흐르는 물소리를 들었으며, 신선이 되기도 하였고, 녹나무아래서

아주 작은 깨달음도 느꼈다.

 

한 세상 잘 놀다 가는 것이 참인 명제 앞에서

신명나게 놀다온 가을날.......................

어디든 또 가고 싶다는 가슴않이를 할 것 같다................

 

상선약수의 마음과 일기일회라는 말을 새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