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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사는 사람들................(학택지사.정저지와,재미 있는 사람들...)

천량성 2015. 6. 17. 23:57

아주 오래전 이야기 인데 집을 사게되는 운이 찾아 온건지

생각하지도 않은 일이 발생했다.

 

잘살고 있는 아파트에 바닥난방파이프가 터져 아래층으로

물이새니 당연히 수리를 할수 밖에 없는데 새간살이를

두고 해야해 엄두가 안난다.

 

바닥 전체를 들어내고 동파이프나 엑셀파이프를 깔아야 하는데

콘크리트 양생시간과 공사시간을 따져보면 최하 20여일은 걸린다.

 

이삿짐 센타에 짐을 실어놓고 방랑생활을 해야하는데

엄두가 안나 고민 고민 하니 마눌이 하는말

 

"내가 8월 초에 점을 봤는데 집을 사게되는 운이들어 온다는데.......

더 이상한건 8월말안에 집을 사게 된다는 거야"

 

"하하하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네 지금이 8월 25일인데,

그 점쟁이 완죤 뻥치는데,

완전 후루꾸야 그렇게 점을 엉터리로 봐서 밥먹고 살겠어?"

 

그랬던 내가 다음날 부터 집을 보러 다니게 되었는데

옥수역근처가 중앙선과 3호선 환승역이라 교통이 좋아

알아보니 원하는 평형과 금액에 맞는 아파트는

딱 1채만 나와 있고 그것도 관심이 없는 2층이 었다.

 

교통이 좋아 매물이 항상 없는 지역이라

맘에 안들어도  아파트를 구경하고 매매가격을 조금 깍아 달라하니.

 

집주인 하는 말,

"리모델링 이야기도 나오고 시세가 오를것 같은데 사실려면

이천만원을 더 주셔야 겠습니다."

 

이런 경우가 어디 있냐며 기분나빠 투덜거리며

집으로 오며 또 점장이를 씹는다.

 

"거지 같은 점장이가 되지도 않는 말을 지껄여서 사람 열받게 하네"

 

그런데.......

동호대교를 넘어 집에 막 도착하려는데 부동산에서 전화가 온다.

 

11층에 좋은 집이 있는데 주인이 팔까 말까 하는데

2층보다 가격을 조금만 더 주면 일을 성사시켜 보겠단다.

 

결국11층을 애초에 제시한 금액에서 5백만원을 깍아

계약을 했는데 그날이 8월 31일이다.

 

이런 경우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웃음만 나온다

죄없는 점장이만 실컷 욕을 얻어 먹었으니 말이다.

 

그 점장이는 오래살 것이다.

욕을 많이 먹었으니 내 덕에 오래살것 같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구입한 아파트를 올수리하는데

거실 베란다 천정쪽에서 물이새 깡통을 달아놓고 수리하며

 

윗집 12층 주인에게 고쳐달라 했는데 수리가 끝나 

이사가는 날까지 고쳐주지 않아 할수 없이 이사를 갔다.

 

베란다쪽에 도배한곳이 검게 곰팡이가 피고 거실쪽으로

번져 윗집 세입자에게 베란다에서 물사용을 자제해 달라하고

주인에게 계속 고쳐달라 하는데 묵묵부답이다.

 

나중에 등기부등본을 열람하여 주인 주소를 알아내 찾아갔더니

출장 갔다며 문도 안열어 주는 것이었다.

며칠후 윗층 주인한테 전화가와 통화해 보니 아파트 외벽에

금이가서 새는 것이니 관리실에 이야기해 고치라는,

경우없고 무식한 말만 하는 것이 었다.

 

그때 윗층 주인 나이가 50세......

적은 나이가 아닌데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66세가 되었을 것이다.

 

이런 사람은 본때를 보여줘야 겠다는 생각에 소송을해 6개월간의

오랜 시간에 걸쳐 보상금을 받고 소송을 끝냈지만,

화가나고 불편한 마음은 쉽게 가라 앉지 않는다.

 

소송해 받은 보상금으로 공사도 하고 도배도 했는데.......

몇년전 안방쪽과 화장실쪽에 또 물이새서 윗집주인 한테 고쳐달라

말하니 예전하고 다르게 미안하다며 빨리 고쳐준다 말한다.

 

일이 있고 난후 1년후에 또 주방쪽에 물이 새서 고치게

되었는데 인간성이 나쁜건지 지금까지 도배도 해주지 않아

이번에 또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내돈을 들여 다시 도배를 했다.

 

짐이 있는 상태에서 도배하는것이 얼마나 힘든지는

해본사람만이 알것이다.

그 많은 짐을 옮겨가며 도배해야지,

도배가 끝난뒤에는 입주청소하듯 해야하고

먼지가 많아 며칠간 계속 닦아 내야한다.

 

윗집 주인도 오래살 것이다.

내가 욕을 많이해서..................

이제는 절대로 윗집에서 물이 새지 않기를 빌어본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느 여름 가뭄이 심해 연못의 물이 말라 버리자 거기에 사는

뱀들이 살수 있는 방법은 생각해야 했다.

그것은 물이 있는 다른 곳으로 안전하게 가야하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그런데 연못을 나와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을 지나 물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하는데 뱀이 나타나면 십중팔구 사람들이 죽일것인데,

이때 작은 뱀이 꾀를 내어 생존방법을 이야기 한다.

 

큰뱀이 가고 작은뱀이 뒤따라 가면 사람들이 우리를 그냥

뱀인줄 알고 죽일 것이지만 큰뱀이 작은뱀을 등에 태우고가면

사람들은 작은뱀이 아주 신성한 뱀,

신군(神君) 이라 생각하고

해치지 않아 우리는 원하는 곳으로 갈것이다.

 

그리하여 뱀들은 당당하게 사람들 사이를 지나

물이 있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한비자 설림(說林)편에 나오는

涸澤之蛇(학택지사)이야기로

내가 높아지려면 남을 높여야 한다는 뜻으로도,

 

리더의 덕목으로 부하직원을 예우하고 인정하고 존중한다면

그만큼 리더도 존경받으며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정저지와(井底之蛙) 같이 사는 사람들이여

이제는 본분을 깨닫고 학택지사 하는 삶,

남을 배려하고 존중해주는 삶을 살기를 희망한다.

(정저지와;식견이 좁거나 편견에 사로잡혀 세상이

넓은 줄을 모르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우물안의 개구리)

 

이 세상 최고의 평등은 신이 모든 사람들에게

단 한 번 뿐인 인생을 준 것이라는데.......

 

 

 

남과 나는 다르다는 차이만 알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살기 좋은 세상이 될터인데 말만 앞서고 행동이 따르지 않음을

우리모두 생각해 봐야겠다.

 

與人不競心常靜 (여인불경심상정)

爲公無私夢亦閒 (위공무사몽역한)

 

남과 더불어 다투지 않으니 마음이 항상 고요하고

공을 위하고 사사로움이 없으니 꿈 또한 한가롭다.

 

 積金以遺子孫   未必子孫能盡守  (적금이유자손 미필자손능진수)

積書以遺子孫   未必子孫能盡讀  (적서이유자손 미필자손능진독)

 不如積陰德於冥冥之中   以爲子孫之計也 (불여적음덕어명명지중 이위자손지계야)

 

돈을 모아 자손에게 남겨준다 해도 자손이 반드시 지킨다고 볼 수 없으며,

책을 모아 자손에게 남겨준다 해도 자손이 반드시 지킨다고 볼 수 없으니

남이 모르는 가운데 덕을 쌓아서 자손을 위한 계획으로 삼느니만 못하느니라.

                                                           (명심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