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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어탕과 큰바위 얼굴.............................

천량성 2015. 10. 21. 11:55

얼마전 길동쪽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점심때가 되어

20년 단골인 추어탕집에 갔다.

 

사장님은 안계시고 아들이 오랜만이라며 반갑게 맞아준다.

압구정에서 올림픽공원까지 추어탕을 먹으러 가기가 쉽지 않지만

 

별일 없으면 한달에 2-3번 몇몇사람과 함께 가는데,

그 이유는 추어탕 이지만 별미로 추어튀김을 먹기 위해서다.

 

깻잎을 잘게 썰어 튀김옷과 섞어 튀기는데 깻잎이 들어가 그런지

고소한 맛이 더한것 같고 반접시만 시켜도 먼곳에서 왔다고 듬뿍준다.

 

오늘은 나 혼자 왔으니 추어튀김과 추어탕 2가지는 양이 많아

못시키고 추어탕을 다진 청양고추와 새우젓 그리고 부추를 넣고

맛나게 먹는데 만두를 써비스로 주더니,

 

주인아들이 다가와 오전에 파김치를 담궜는데

맛이 좋으니 한번 드셔 보라 한다.

 

추어탕과 만두와 파김치를 맛나게 먹고 나니 그 마음이 고마워

홀써빙 아줌마와 주방식구들을 주기위해 가까운 편의점에가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왔다.

 

아~~~

배보다 배꼽이 더 커졌다.

추어탕 한 그릇을 8.000원에 먹고 아이스크림값 12.000원 들어갔다.

 

그래도 나를 반겨주고 맛난것 나눠주는 그 마음이 고마워 기분이 좋다.

 

어제는 거리를  지나는데 상가앞에 애엄마가 의자에 앉아 

2살 남짓된 아이를 안고 있는데 그 아이가 나를 보고

계속 웃으며 손을 흔드는 것이었다.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데 

유독 나만보며 손을 흔들어 주니 나도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는데 기분이 상큼하다.

 

내가 그렇게 남들에게 웃음과 기쁨을 주게 생겼나

생각하니 이 또한 기분이 좋다.

 

그래 !

이렇게 변해가는 거야

미국의 작가 너새니얼 호손(1804-1864)이 쓴 단편소설 큰바위 얼굴처럼.

 

어니스트에게 어머니가 말해주는 전설,

 

이 마을에서 바위언덕에 세겨진 큰바위 얼굴을 닮은이가 태어나

훌륭한 인물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린 어니스트는

그런 사람을 꼭 만나고 싶어 한다.

 

세월이 흘러 산꼴짜기 출신 개더골드씨가 외지에 나가

성공하여 왔지만 그도 아니고, 수많은 전쟁에서 승리한

올드 블러드 앤드 선더 장군도 아니고,

정치인 올드 스토니 피즈도, 이 마을 출신 천재시인도 아닌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한 흰머리에 연륜이 있고

성실하고 지혜로운 어니스트가 큰바위 얼굴이었다는 내용같이

그렇게 변해가면 좋겠지.....................  

 

도광양회(韜光養晦)라는 말과 조금은 닮은 꼴이다.

도광양회란 자신의 재능을 드러내지않고 인내하며 기다린다.

직역하면 칼을 칼집에 넣어 칼빛(劍光)이 밖으로 새나가지 않게하고

그믐밤 같이 어두움 속에서 실력을 기른다. 

 

이 말은 유비가 조조의 식객으로 들어가 자신의 재능을 숨기고

은밀히 노력하여 힘을 기른다는 것을 뜻하는 말이었다.

 

이를 인용해 등소평이 1989년 6월 천안문 사태를 유혈진압하자

미국,유럽,아시아등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단교 및 제재를 받아

위기에 처하자 이때 20자(字) 방침을 발표하는데

그 중에 도광양회가 들어있다.

 

1. 冷靜觀察 (냉정관찰;냉정하게 관찰)

2. 穏住刻步 (은주각보;서두르지 말것)

3. 沈着應付 (침착응대;침착하게 대응할것)

4. 韜光養晦 (도광양회;어둠속에서 조용히 실력을 기를것)

5. 有所作爲 (유소작위;꼭 해야 할 일이 있는 경우에만 나서서 할것)

 

그렇게 중국은 20년을 절치부심하여 세계의 강국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지금의 시대에서 온고지신하며 내면을 쌓는 좋은 계기가 되었음 좋겠다.

 

 

불현듯 예전 대모산 산행이 생각난다.

대모산 산행을 끝내고 **포차에서 뒷풀이를 하는데

벽기둥에 많은 메모가 써있자 같이 앉은 산우가 나보고 좋은 말을

써서 붙여 보라 하는데 언듯 생각난 것이 있어 써놓았는데 지금도

붙어 있는지 모르겠다.

 

그때 쓴 글이,

옛날 어느 마을에 한 소년이 성인이 되어 큰 꿈을 품고 고향을 떠나

더 넓은 세상에 나가기로 했다

 

그는 마을에서 가장 존경받는 어른을 찾아가 인사를 하고

세상에 나가 꿈을 펼치는데 교훈이 되는 말을 부탁했다.

 

그러자 노인은 세글자를 써주며,

인생의 비결은 딱 여섯 글자인데 지금 세글자를 써줄테니

이대로 살면 크게 잘못된 일이 없을 것이다.

 

나중에 자네가 세월이 흘러 은퇴하면 다시 찾아와

나머지 세글자를 가져가거라 하며 써준 세글자는

 

불요파(不要怕;두려워 하지 마라)

 

소년은 세상에 나가 힘든일도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노인의 교훈대로

열심히 살고 중년이 되어 은퇴해 고향으로 돌아와 노인을 찾아갔다.

 

노인은 돌아가시고 그의 아들이 당신이 오면

전해주라고 편지를 주는데 거기에는 이렇게 써있었다.

 

불요회(不要悔;후회하지 마라)

 

젊었을때 세상에 나가 두려워 말고 열심히 살고

지나간 날들을 후회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열심히 잘살아온 인생이라면 후회할 일도 없을 것이다.

 

 

 

하늘도 화창한날 재미 있는이야기가 있어 적어 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긴 지명은

 

"안돌이지돌이다래미한숨바우" 라고 한다.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에 있는 지명인데

 

"바위가 많아 두 팔을 벌려 안고 돌아(안돌이)

등을 지고 돌아(지돌이) 다람쥐도(다래미) 한숨을 쉬는(한숨)

바위길(바우)" 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뜻이 길고 번역이 어려운

단어가 있는데 이 말이 기네스북에 올라있다 한다.

 

"마밀라피나타파이"

 

칠레 원주민의 단어로

 

"서로에게 꼭 필요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지 않는 어떤 일을

 상대방이 기꺼이 해 주기를 바라며 두 사람 사이에 오가는

 미묘한 눈빛" 을 뜻함.

 

 

* 지혜로운 자는 과거를 아쉬워 않으니 아름답고

   미래는 두려워 안하니 새롭다.

 

* 설탕물 한 잔을 마시고 싶을 때 내가 서둘러도 소용없다.

   설탕이 녹을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베르그송)

 

 

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  (재상평여수 인중직사형)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아서 노력한 댓가에 따라 그 재물이 정해진다.

사람도 이와 같아서 신용을 쌓고자 한사람에게 돌아간다.(연속극 "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