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예전에는 인기있는 영화가 나오면 삼삼오오 같이
보러 다녔었는데 뭐가 바쁜건지 관심이 다른데 있는건지
영화를 등한시 했었는데 요즘은 인기있는 영화를 찾아 보기도 한다.
그런데 케이블티브이에서 영웅이라는 영화를 하기에
앞부분 조금을 빼먹은 상태에서 보게 되었다.
아주 오래전 본영화라 생각이 잘나지 않지만 감명깊게 보았던 영화다.
그 내용은 대충 이렇다.
진시황이 통일천하를 꿈꾸던 춘추전국시대에
전국 7웅이 서로 패권을 잡기위해 수 많은 전쟁으로 여러나라
백성들은 죽음과 궁핍과 배고픔으로 힘들어 한다.
7웅가운데 중국대륙의 절반을 차지한 가장 강력한 군대와 힘을 가진
진나라 영정(진시황)은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무자비한 전쟁을 하며
자비도 없이 적군과 백성들을 도륙하자 나머지 6개국 사람들의
원성과 원한이 하늘을 찌른다.
그러던 어느날 진시황을 암살하려 무림의 최고수 파검과 비설이
궁을 침입해 일당 천의 실력으로 진시황 호위무사들을 물리치고,
파검과 진시황이 일대일로 싸우지만 무슨생각인지 파검은 진시황보다
고수이면서 목에 상처만내고 사라진다.
이때부터 진시황은 자기를 암살하려는 자객들이 두려워
"백보금지령"을 내려 자신의 백보안에 누구도
가까이 하지 못하게 하고 1만명의 왕실 호위군사를 설치하고,
진시황의 10보안에 최정예 최고 유단자 7인을 두어
암살이란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많은 자객들이 진시황을 암살하려 들지만 모두 실패하게 된다.
그러나 진시황은 가장 두려워 하는 일당 천의 무예와 검술을 지닌
최고의 유단자 은모장천.파검.비설을 죽이기 위해 많은 현상금을 걸어
그들의 목을 가져오는 자는 진시황의 10보안에 들어와 알현할 수 있는
영광을 주고 수많은 금은 보화와 토지를 상금으로 내놓는다.
어느날 무명(이연걸)이 나타나 진시황을 암살한다며
장천.파검.비설을 만나 비책을 찾는중 예전에 파검이 진시황을 만나
암살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자기의 목숨과도 같은 검(劍)으로 땅위에 두글자를
쓰고 검을 무명에 넘겨주고 사라진다.
그가쓴 두글자는 天下(천하) .................
천하를 위해 그를 암살하지 않고 더 이상 전쟁이 없는
천하통일을 진시황만이 할수있다 믿었으리라.
그러던 어느날 무명이라(이연걸)는 정체모를 무사가
은모장천.파검.비설을 물리치고 그들이 소중히 아끼는 무기를
가져왔다해 드디어 진시황앞 10보안에 들어오게 된다.
진시황과 무명이 만나 대화하던중 파검이
천하(天下)를 써주었다는 말을 하자 이 세상에서 짐의 마음과 생각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충신도.가족도 아닌 오직 한사람
파검이었다고 말하며 큰 감회에 빠진다.
개인적인 원한이나 소수국가의 이익과 원수때문에
중국대륙전체가 또 다시 피비린내나는 전쟁이 계속되고,
각나라의 백성들이 도탄에 빠지는 것보다,
천하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진나라의 진시황이 대륙을
통일해야 한다는 대의를 깨달은 무명은 진시황을 암살하지 않고
궁을 나오는데 그를 향해 수천발의 화살이 덮치는 장면에서
크로즈업 되는 그의 얼굴에서 페이소스의 연민이 느껴진다.
과연 진정한 영웅은 누구인가.....................
픽션과 논픽션이 적절히 가미된 감동깊게 볼만한 영화중의 하나였었다.
* 픽션(fiction) ; 있을 수 있는가공적인 사건이나 인물을 상상력에 의해서
진실인 것처럼 구며 내는 이야기를 총칭하며,
주로 산문으로 된 소설을 가리킨다.
이에 반해 살제의 사실을 기록한 역사.전기는
논픽션.(nonfiction.) 이라 하여 구별한다.
이 영화는 사마천이 쓴 "사기"의 '자객열전 '
형가(荊軻)의 이야기에서 유래된 말로 고사성어인
절치부심이 여기에서 나왔다.
(切齒腐心 ; "몹시 분하여 이를 갈며속을 썩임" 이라는 말로
원수를 갚기 위해 또는 일의 성공을 위해 노력함을 비유.
어렸을적 진나라 왕자 정(진시황)과 연나라 태자 단은
조나라에 볼모로 잡혀있을때 서로 친하게 지내다 풀려나
진나라로 돌아오지만 진나라 왕자 정이(진시황) 왕이 되자 연나라 태자 단을
업신여기고 구박하자 복수를 결심하고 연나라로 탈출한다.
이때쯤 진나라 장군 번어기(樊於期)가 진시황에게 역린을 저지르고
연나라로 도망오자 번오기를 잡기위해 진시황은 그의 가족을 몰살시켰다.
태자 단이나 번어기도 진시황을 암살하려는 욕망이 불타올랐다.
이때 위(衛)나라 사람 형가(荊軻)가 나타나자 태자 단은 그와 공모해
진시황을 암살하려는 계획을 세우는데 진시황에게 접근할려면
믿음을 주고 신임을 얻어야 하니 연나라의 비옥한 독항의 지도와
번어기의 목을 가져가면 만나줄거니 그때 진시황을 암살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태자 단은 번어기를 내줄수 없다 하자
형가가 직접 번어기를 찾아가 진시황을 암살할려는 계책을 말하자.
"이는 내가 밤낮으로 이를(切齒)갈고 마음을 썩이는(腐心) 바입니다."하며
스스로 자결하여 목을 내놓았다.
형가는 독항의 지도와 번어기의 목을 가지고
진시황을 만나지만 그의 계획은 실패로 끝이난다.
절치부심과 비슷한 단어로 와신상담이 있다.
* 와신상담(臥薪嘗膽 ; 땔나무 위에 눕고,쓸개를 맛보다.
원수를 갚기 위해 분발하는 것이나
큰 뜻을 이루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을 비유.
와신상담은 춘추말기 오(吳)나라와 월(越)나라에서 나온말이다.
오월(吳越)은,
오(吳)나라와 월(越)나라가
오랜동안 전쟁을 하며 원수처럼 지낸다하여, 원수같은 사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유명한데,
정치권에서는 오월동주(吳越同舟)라해 서로 원수지간이라도
공동의 이익과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협력한다는 말로
야당과 여당이 연합이든 야합을 할때 많이 쓴다.
책상에 앉아 2천 몇백여년전을 유희해 보니 필부도 황제도 떠나고
오직 현세를 살아가는 사람만이 주인공이 되어 살아간다.
인생은 백구과극(白駒過隙)이라.......
인생이 지나가는 빠르기는 문틈으로 흰 말이 지나가는 것을 보는것과 같다.
장자.지북유편(知北遊篇)
지금이나 앞날은 적당히 맞춰 오는것 같지만
지나온 생을 뒤돌아 보면 수십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인생무상...................
임제(林悌)선생이 황진이(黃眞伊) 무덤가에서 애도하며
쓴 시조를 음미하며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언제까지나 음풍농월(吟風弄月 하리라.
청초(靑草)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웠는다
홍안(紅顔)은 어디두고 백골(白骨)만 묻혔난다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퍼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