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향원익청.자승자강)
진달래꽃은 개나리와 함께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으로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꽃이다.
춥고 황량한 겨울의 갈색 들판이나 산등성이를 보다가,
수줍게 핑크색으로 피어난 진달래꽃을 보면 머리나 가슴이
박하사탕 같이 상큼함이 온몸에 확퍼지며 미소가 지어진다.
진달래꽃의 꽃말은 첫사랑.절제.청렴.사랑의 즐거움이다.
효능을 찾아보니 거의 만병통치약 수준이다.
(기관지염,고혈압,기침,혈압,신경통,기타 등등.......)
얼마전 반짝추위 때문에 겨울이 참 빨리온다 생각했는데
일요일부터 평년기온을 되찾아 하늘은 높고 청량한 가을이다.
북한산 북문,원효봉쪽 산행을 하다보니 계곡옆에 새색시 처럼
수줍게 분홍색의 진달래가 활짝 피어있다.
아~~~
오늘이 11월 1일인데.......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북문.원효봉쪽이니 옛날 그쪽 근처의 시구문을
통해 성밖으로 나오는 시신들의 명복을 빌어 드리는 것인가,
아님 가을의 끝자락이 아쉬워 마지막 정렬을 불태우는 것일까.......
진달래꽃의 전설이 여러가지인데
선녀와 나무꾼이 낳은 딸이 진달래라 하기도 하고,
마을에 새로 부임한 사또가 아름다운 진달래를 첩으로 삼으려 하지만
거절하자 진달래를 죽였는데 그 무덤에서 진달래꽃이 피었다 하기도 하고,
중국 촉나라 망제가 위나라에게 망한후
복수를 꿈꾸다 죽었는데 그 넋이 두견새가 되어
밤낮으로 귀촉 귀촉 (歸蜀.고향인 촉나라로 돌아가고 싶어) 운다해
귀촉도(歸蜀道) 라고도 한다.
그후 망제의 혼인 두견새가 억울해서
피를 토해 우는데 그 피가 떨어진 곳에
진달래가 피었다고 하는 전설도 있다.
해마다 봄이오면 산에 올라 막걸리가 가득한 술잔에
진달래 띄워 놓고 한고뿌하며 새봄의 아지랑이 꿈을 꾸었었고,
가을이면 막걸리에 단풍잎 띄워 놓고 한고뿌하며 또 한해를
갈무리할때가 된것을 아쉬워하고 찬란한 가을을 음미한다.
진달래꽃을 따서 꽃속의 수술과 암술을 제거하고 100일동안 담근
술을 "백일주(百日酒)" 또는 두견주(杜鵑酒) 라고도 한다.
옛사람들은 두견주에 화전을 먹으며 새봄을 즐겼었는데
진달래꽃을 그냥 먹어도 쌉싸름한 맛이 막걸리 안주로도 좋다.
비오는 어느 봄날 대모산 산행에서 오징어와 부추가 들어간
지짐이에 진달래꽃을 넣은 화전(花煎)을 먹으며 이스리 한고뿌와
자연의 바람과 빗소리를 들으며 뿌듯한 행복을 느꼈었다.
겨울 잘 지냈다
붉은 꽃
한아름 안아 보아라
가슴 가득히
네 사랑이다
뜯어먹어 보아라
얼굴 파묻고
울어 보아라
꽃이다
사랑이다
피눈물이다(진달래.유한나)
모처럼 분홍색(粉紅色.pink) 진달래와의 해후,
11월의 데이트.......
가슴속 아릿한 페이소스(pathos.허전하고 슬픈 마음.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애수.哀愁>)가 느껴진다.
11월에 진달래를 볼 수 있는 행운이 찾아 왔으니
좀더 마음을 내려놓아야겠다.
이제는 붉은색 단풍과 해후를 한다.
단풍(丹楓)은 가을철 잎이 떨어지기 전에 엽록소가 파괴되어
엽록소에 가려졌던 색소들이 나타나거나, 잎이 시들면서
잎속의 물질들이 다른 색소로 바뀌면서 생기는 현상이란다.
빨간색은 피가 연상되어 별로 좋지 않은 선입견이 있어
사망.화재.구급.빨갱이등이나 구급을 알리는 빨간소방차가 생각나는데,
일본에서는 쾌청한 날씨,경사,상서(祥瑞;복되고 좋은일)등
좋은 의미를 갖는다
화투에서는 10월을 단풍과 노루가 그려져 단풍의 계절이며
노루사냥철을 알려준다.
꽃중에는 여러가지 뜻이 담겨 있는데 붉은색꽃중에
화투에서 6월인 모란(목단)은 중국에서는 화왕(花王)이라해
꽃중에 제일로 꼽아서 황제의 꽃이라고도 한다.
모란 또는 목단(牧丹)의 꽃말은 부귀,왕자의 품격이다.
중국이 원산지이며 모란을 부귀를 뜻하는 부귀화(富貴花)라 한다.
꽃의 크기가 손바닥크기 만큼 큰것도 있어서 화려하여
옛부터 수묵화에 자주 등장하곤한다.
꽃이 피고 지는 시기가 일주일 정도여서 세심하게
찾아 보지 않으면 보기 힘든 꽃이다.
모란꽃은 보기와는 달리 향기가 나지 않는다.
삼국유사에 중국 당나라 왕이 선덕여왕이 공주였을때
모란 그림 1폭과 모란 씨 3되를 보냈다 한다.
그때 모든 사람들은 모란꽃에서 대단한 향기가 날 것으로 주장했으나
선덕여왕만이 그림에 벌과 나비가 있지 않는 것을 보고
향기가 없을 것이라 했는데 실제 심어 꽃을 피워 보니 향기가 나지 않아
선덕여왕의 뛰어난 관찰력에 감탄했다 한다.
청나라 이후 중국의 국화로 대접받았지만,
1929년 국화를 매화로 바꾸었으나 당시 장개석 정부가 타이완에 망명해
아직 중국에는 국화가 정해져 있지 않다고 한다(백과사전 참조)
그렇다면 가을에 피는 꽃중에 최고가 국화라해
애국설(愛菊說)에서 왜 국화가 사군자에 드는지 설명하여 준다.
국화는 왜 사군자에 드는가?
서리를 맞으며 피는 꽃이기 때문이다.
가을에 내리는 서리는 숙살(肅殺) 이라하여 쌀쌀한
가을 서리기운이 풀이나 나무를 말리어 죽이기 때문인데
오직 국화만이 서리를 맞으면서 꽃을피운다.
국화가 가진 기질(氣質)을 가리켜 선인(先人)들은
오상고절
(傲霜孤節;모진 서리에 굴복하지 않고 외로이 지키는 절개(節槪)라 했다.
국화는 부잣집이 아닌 시골 농가에도 들판에도 핀다.
국화가 부귀가(富貴家)에서만 볼 수있는 꽃이라면 벼슬을 다 버리고
귀거래사(歸去來辭)를 했던도연명(陶淵明)이 어찌 좋아 했겠는가,
사람이나 꽃이나 절개가 높으면서도 소탈하면 흡인력(吸引力)이 있다.
매화향이 생명을 움트게 하는 섬세(纖細)한 향이라면,
국화향은 들뜬 마음을 가라앉혀주는 침향(沈香)에 가깝다.
늦가을에는 노란 국화가 있어 인생이 외롭지 않다.
라고 애국설은 말하고 있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봅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 누님 같이 생긴 꽃이여
노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국화꽃 옆에서.서정주)
머언 먼 젊의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 누님 같이 생긴 꽃이여
내 지내온 젊음을 성찰(省察)하고 모든 시련을 이긴 원숙함으로
이 가을을 노란색 그리움과,
붉은색 정렬과,
분홍색 행복으로 채워가리라.....................
知人者智 (지인자지) ; 남을 아는 사람은 지혜있는 자이지만
自知者明 (자지자명) ; 자기를 아는 것은 더욱 명찰(明察) 함이 있는 자이다
勝人者有力 (승인자유력) ; 남을 이기는 사람은 힘이 있는 자지만
自勝自强 (자승자강) ; 자기 스스로를 이기는 사람은 더욱 강한 사람이다
香遠益淸 (향원익청) ; 향기는 멀리 퍼져 갈수록 점점더 청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