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목단)이 피는 봄이오면....................................(피그말리온)
계절의 여왕 봄이 오면 하루가 다르게 경쟁하듯 꽃이 피어나고
훈풍이 불고 신록은 짙어져 가는 봄날이 참 좋다.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꽃들의 잔치가 벌어진다.
산수유,매화,진달래,개나리,벗꽃.목련..............
그리고 향기에 취해버려 정신이 몽롱한 라일락꽃까지 피면
꽃중의 꽃.
꽃의 왕(花王), 부귀화(富貴花)라고 하는
목단(牧丹.모란)이 피어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내가 모란을 알게 된것은 20여년전 압구정동쪽에서 일하게 되면서 부터였다.
점심을 먹고 현대아파트 단지내를 걷는데 아파트정원에
여러가지 나무중에 붉고 큰 꽃을피운 나무를 보고
한동안 멍하니 서있으며 이게 뭐지...............
이렇게 크고 화려한 꽃이 작약말고 뭐지................
하고 생각하다가 ...............
유레카............
화투의 6월 목단이 떠오르며 모란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6월에 피는 목단이 지구 온난화로 4월 18일인 지금 피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해마다 모란(목단)꽃을 보는 호사를 누리게 되었다.
그 옛날 여의도와 강남의 부동산개발이 한창일때 현대건설이
압구정지역을 개발하여 아파트를 건설할때 정원수로
모란을 여기 저기 심어 놓았던 것이다.
덕분에 해마다 이때쯤 모란에 심취해 일주일가량 모란(목단)마중을 다닌다.
일주일 전.후면 꽃이 지기때문이다
모란의 키는 1-2미터 정도여서 눈높이와 비슷해 꽃을 보기가 좋고,
붉은꽃이 15센치미터 내외가 되는 큰 꽃이라 시원스럽고 열정이 느껴진다.
모란은 중국꽃으로 당나라 왕(이세민) 이
선덕여왕이 공주였을때 모란그림 1폭과 모란씨 3되를 보냈다 한다.
그때 모든 사람들이 모란꽃이 화려하고 커서 향기가 날 것으로 주장했으나
선덕여왕만이 그림에 벌과 나비가 없는 것을 보고 향기가 없을
것이라 했는데 실제 심어 꽃을 피워보니 향기가 나지 않아
선덕여왕의 관찰력에 감탄했다 한다.
하지만 모란도 향기가 있으며 미약하게 향기가 난다.
원래 중국에서는 모란그림에 나비를 그려 넣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모란은 부귀를 뜻하고 나비는 80세를 뜻하기 때문에 80세까지만
부귀를 누리기를 기원하는 것이 되므로 나비를 넣지 않는다 한다.
모란꽃말은 부귀,영화,왕자의 품격,행복한 결혼이다.
향균,항염증,혈압강화,위액분비억제,진경작용,
소염진통,고혈압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해마다 모란마중을 나가며 매력에 빠져있는데
지금까지 한번도 보지못한 분홍모란을 보게 되었다.
일때문에 사무실근처의 빌라를 지나는데 60대정도 되는 남자분이
접이식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 여러각도로 사진을 찍는데 가서 보니
처음본 분홍색 모란을 찍고 있었다.
"해마다 모란꽃을 보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분홍모란을
처음보니 붉은 모란과 다른맛이 있다고 말을 걸었더니"
자기는 이때쯤 모란(목단)꽃을 많이 찍어서 그 사진을 보고
1년동안 그림을 그린다고 하며, 삼성의 이병철씨나 현대의 정주영씨가
자신의 집이나 별장에는 꼭 모란을 심었고
희귀하고 비싼 분홍색이나 흰색을 구해 심었다고 한다.
부귀.영화를 의미하니 모란나무나 그림을 많이 가졌으리라.
가지치기 방식이나 옮겨 심는 방법이 다른 나무와 조금 달라서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로인해 귀한 흰색이나 분홍색 모란을 돈있는 사람들이나
권력있는사람들이 자기집 정원이나 별장에 옮겨심다가
죽이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는 것이다.
모란꽃을 보면 꽃잎끝부분이 대부분 둥글지만 자세히 찾아보면
레이스처럼 삐죽 삐죽 튀어나온 꽃잎을 보는 재미와,
꽃잎 뒷부분이 초록색이나 노란색이 있는 꽃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초록색 꽃잎은 거의 찿아보기 힘든데 귀한것을 본것 같아 참 좋다.
25년전쯤 마눌이 커피숖을 할때 한쪽 벽면에 커다란 모란(목단)꽃 액자를
걸어 두었는데 시간이 흘러 다른 소품을 걸기 위해 모란꽃액자를
집으로 가져갔는데 그후로 장사가 안되어 3일만에 다시 커피숖으로
가져오게된 재미난일을 직접 겪었었다.
2022년 4월 18일 모란꽃 마중을 나가 보았더니 벌써 화려하고 이쁜 모란이 피었다.
올해도 모란(목단)을 보았으니 부귀하고 영화를 누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이렇게 자신이나 타인의 기대로 인해 결과가 기대한 대로 바뀌는
현상을 피그말리온(pygmalion) 효과
또는 자기 이행적 예언.자기 충족적 예언 이라한다.
피그말리온의 유래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키프로스의 왕인
피그말리온은 여자들에 대해 안좋은 생각이 있어 결혼을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그 마을에 살았던 여인이 나그네를 박대하는 모습을 보고
아프로디테가 저주를 내리는데 여자들이 결혼할 나이가 되면
밖으로 나가 나그네들에게 몸을 팔고 돈을 모아
결혼자금 및 혼수를 마련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피그말리온은 여자와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사는데 나이가 들면서
여자를 만나고 싶고,그리워 했지만 여자가 싫은 피그말리온은
빼어난 솜씨로 사람과 똑같은 아름다운 여자 조각상을 만들게 된다.
그리고 조각상의 여인을 바다 님프의 이름인
갈라테이아라고 부르며 사랑하게 된다.
갈라테이아를 사랑하게된 피그말리온은 자기의 소원을 비는
축제에 참석해 마음속으로 자기가 만든 여인상 같은 여자와
결혼하게 해달라고 진실된 마음으로 기도를 한다.
이를 알아챈 여신 아프로디테가 소원을 들어주게 된다.
집으로 돌아온 피그말리온은 늘 그렇듯이 조각상에 입을 맞추었는데
체온이 느껴지며사람으로 변해 둘은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잘살았다고 한다.
이와 비슷한 플라세보 효과가 있다.
의료계 용어인 이것은 위약(僞藥) 효과이다.
소화제를 수면제라 하며 환자에 투여해 잠을 잘잔다든가
소화제를 해열제라고 하며 투여해 그것을 환자가 믿고 열이 내리는
플라세보 효과가 있다.
피그말리온 효과의 반대되는 스티그마(Stigma Effect) 효과도 있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나쁜사람으로
낙인 찍히게 되면 실제 나쁜 행태로 변해가는 현상을 말한다.
찬란한 모란꽃을 보았으니 한동안 조영남의 모란동백이란 노래와
남진의 상사화란 노래를 흥얼거릴 것이며 어느날 흠뻑 술이 취한날 소리쳐 불러보리라
오늘도 깨끗하고 상큼한 봄과 모란(목단)과 함께 호접지몽(胡蝶之夢)을 꿈꾼다.
胡蝶之夢(호접지몽;나비가 된 꿈)
장자(莊子)가 나비가 되어 날아다닌 꿈이라는 뜻으로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
또는 인생의 무상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슬픔에 잠길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의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는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으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가고 말아
삼백예순날 하냥 섭섭해 우옵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모란이 피기까지는.김영랑)
모든 사람은 천재다.
하지만 물고기를 나무타기 실력으로 평가한다면 물고기는
평생 자신이 형편없다고 믿으며 살아갈 것이다(아인슈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