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비빔밥,다육이,와송,다단계.이태백.자견
가끔 가까운 근교로 드라이브하고 맛집을 찾아
마음을 "탁" 내려 놓고 여유로운 식사를 하고플 때가 있다.
오늘은 근교 보리밥집 창가에 자리잡고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보리비빔밥을 먹었다.
제철 야채와 고추장에 참기름 듬뿍넣고 쌈도 싸먹고,
구수한 된장국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시골 툇마루에 앉아 먹는다고 애써 착각하며 말이다.
그리 넓지 않은 창가에서 바라보는 정취는
잠시나마 생각과 마음을 내려 놓게 한다.
몇시간이고 이대로 멍때리고 있으면 좋겠다.
이 시간 이후 내가 무었을 하나 시간은 흐르는 것이니 말이다.
창문틀에 가지런히 앉아 있는 다육이들이 넘 귀엽다.
어쩌다 한번씩 보는 다육이들은 간난아이들의 오동통한 볼과
손,발등이 연상이 되어 저절로 미소짓게 한다.
다육식물은 건조한 기후나 모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다육질의 잎에 물을 저장하는 식물을 말하는데
공기정화 능력이 있어 거실이나 방안에서 키우면 좋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0년내외 부터 많이 기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케시미어 바이올렛.파랑새.아프로디테라는
이쁜 이름의 다육이들도 있다
화단이든, 화분에 심어 집안에 놓아도 환경이나 분위기가 고상하고
있어 보이고 귀여워 다육이를 키워볼까 생각해 본다.
예전에 다육이와 비슷한 와송이 몸에 좋다고 경상도쪽에서 주문해와
1년정도 복용을 했었는데,
와송의 효능이 완죤 만병통치 수준이다.
항암작용과 항산화 효능이 있다해 인기가 많은데 그외 변비해소,
피부노화,전립선,당뇨,지혈작용,간해독,아토피개선,위장장애등 효능이 많다.
와송은(瓦松) 돌나물과로(여러해살이풀) 바위솔,또는 기와버섯이라고도 하는데
바위에 붙어 자라는 소나무라해서 바위솔,
오래된 고가(古家)의 기와에서 볼수있어 기와버섯이라 한다.
와송을 오래동안 먹기위해서는 말려서 차로 끓여먹거나,
효소를 담둬서(100일 숙성)먹거나,
뿌리.줄기.꽃대가 모두들어간 생와송즙을 엑기스로 복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나는 생와송을 잘씻어서 1회분 용량으로(40-50g.와송잎 18개정도)
나누어 비닐펙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 했다가 1개씩 꺼내 생와송과
요구르트 2-3개를 넣고 믹서기에 갈아 마셨었다.
풀맛과 요구르트맛이 섞인 맛이지만 먹기가 수월하다.
지금은 재배가 많고 8-9월경에 채취하며 3년이 되면 출하하는데
그후가 되면 씨를 남기고 죽기때문이다.
보리비빔밥과 다육이를 지나 와송으로 몸과 눈을
호강했으니 이제 저녁의 만찬을 생각해 본다.
며칠전부터 마눌친구들 모임과 미국에서온 친구의 송별식을 우리집에서 하니
저녁먹고 오란 마눌의 어명이 있어 저녁은 지인들과 돼지갈비에
이스리 한고뿌를 한다.
술좌석 주위의 다른 테이블에서 들려오는 소리의 70%이상이
정치와 나라일 이야기로 도배를 한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것중 하나가 정치이야기인데
청각을 마비시키기 위해 이스리 한고뿌를 털어 넣는다.
늦은밤 집에 들어가니 마눌친구 몇분이 남아 있는데
그중 한 친구의 큰딸이 엄마를 데리러 와있었다.
그 딸을 보고 마눌이 이야기 한다.
"당신 얘 알지?"
"옛날에 다단계 했던얘"
순간 모든 사람들이 웃음을 터트린다.
그 아이가 지금은 30중반인데도 만나면 마눌이 "야! 다단계" 하고 부르면
웃음으로 화답하는 이쁘고 착한 아이다.
대학다닐때 잠깐 큰돈 벌겠다고 다단계에 빠져 집을나가 부모님의
걱정이 많았는데 얼마되지 않아 몇백만원 빛을 지고 들어오는 것으로
큰일없이 끝난 일이지만 그때는 부모나 딸이 무척 힘들어 했었다.
이제는 속안썩이고 엄마를 잘도와주는 착한 딸인데 한가지 걱정이
아직까지 미혼이라 만나면 항상 좋은남자 없냐고 중매좀 서달라고 한다.
그 얘가 가져온 빵과 이쁜 강쥐3마리의 목도리가 특색있고 이쁘다.
다육이를 시작으로 해서 마무리를 다단계로 끝을 맺었다.
별반 연관성은 없는데 괜실히 다육이와 다단계를 되뇌어 보는 하루가 되었다.
對酒不覺暝 (대주불각명)
술을 마시다 보니 어느덧 날이 어둡고
落花盈我衣 (낙화영아의)
옷자락에 수북히 꽃잎이 떨어졌네
醉起步溪月 (취기보계월)
취한 걸음으로 시냇물의 달을 밟고 돌아가니
鳥還人亦稀 (조환인역희)
새도 날아가고 사람도 없이 나혼자로구나. (이태백 ; 자견.自遣)
혼자 걷는 길에는 예쁜 그리움이 있고
둘이 걷는 길에는 사랑이 있지만
셋이 걷는 길에는 우정이 있고
우리가 걷는 길에는 나눔이 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걷다보면
어느 길이든 행복하지 않는 길이 없습니다
그대가 가는 길이 꽃길 입니다
오늘도 마음 가는 곳곳마다 꽃길이시기를......(린 마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