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행복합니다...............여보게 부처를 찾는가................
여보게 친구 부처를 찾는가?
여보게 친구.
산에 오르면 절이 있고 절에 가면 부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절에 가면 인간이 만든 불상만 자네를 내려다보고 있지 않던가
부처는 절에 없다네
부처는 세상에 내려가야만 천지에 널려 있다네
내 주위 가난한 이웃이 부처고 병들어 누워있는 자가 부처라네
그 많은 부처를 보지도 못하고 어찌 사람이 만든 불상에만 허리가 아프도록 절만 하는가
천당과 지옥은 죽어서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는가
살아 있는 지금이 천당이고 지옥이라네
내 마음이 천당이고 지옥이라네
내가 살면서 즐겁고 행복하면 여기가 천당이고
살면서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하면 거기가 지옥이라네
자네 마음이 부처고 자네가 관세음보살이라네
이보시게 친구
죽어서 천당가려 하지 말고 사는 동안 천당에서 같이 살지 않으려나
자네가 부처라는 걸 잊지 마시게 그리고 부처답게 살길 바라네
부처답게....................
5월은 가정의 달이고 사랑의 달이라고 하는데 몇년전 어머님이 하늘나라로
소풍을 떠나시고 난후 나는 그닥 느껴지는게 없어서 그런지 똑같은 하루가
쳇바퀴 돌듯 감흥없이 지나간다.
5월 3일이 부처님 오신날인데 ...............
법요식사회 원고도 봐야하고 일도해야 하니 머릿속이
엉킨 실타래 처럼 복잡하기도 하고 긴장감이 흐른다
15년 전에 끊었던 커피를 아침 점심으로 마시며 혼미한 정신을 카페인으로 물리쳐 본다.
4월 30일......................
부처님오신날 행사준비로 사랑하는 이쁜강쥐 "별" "체리" "딸기" 를 데리고 절에 갔다.
봉사해 주시는 보살님들과 처사님들의 맑고 밝은 목소리를
들으니 포근한 마음이 들며 이 분들이 부처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 조건없이,바램없이 스스로 맘을 내어 절곳곳에서
분주하게 일하시는 모습이 어찌 사랑스럽지 않을 수 있을까.
이쁜 강쥐들이 이곳 저곳 설치고 돌아다니며 즐거워 하고
그 모습에 힐링되어지는 분들도 계신다.
애완견을 싫어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직접 키워보면 내가 애완견을 돌보고
키운다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르면 오히려 애완견에게
내가 위로 받고 즐겁고 행복해짐을 깨닫게 된다.
녀석들 때문에 뒷치닥거리가 피곤하고 짜증날때도 있지만
출근한후 언제 어느때나 녀석들을 생각하면 웃음이 흘러나오며,
함께 있음에 뿌듯한 행복감이 밀려온다.
녀석들 때문에 집사람과 대화도 많아지고, 녀석들 때문에 집안이 더 화목해져
출근하고, 퇴근하고, 집에서 쉴때도 행복해진다.
녀석들과 함께라면 세상 시름 떨쳐 버릴 수 있다.
여이동소만고수 ; 與爾同銷萬古愁
(너와 함께 세상 시름 떨쳐 버릴 수 있다)
5월 2일.....................
오늘도 절에 가서 총 리허설을 해야한다.
어제보다 좀더 긴장감이 흐른다.
500여 인분의 비빔밥을 준비해야하는 공양간,그림전시.촛불켜기행사.꽃헌화.
커피판매 및 물품판매.염불봉사단.법당봉사.사무실.공양간.미술체험.헌화.봉축사.
봉축시.조상공양제.합창단.육법공양.기타등등.......
분주히 일하시는 불자님들의 손길이 오늘따라 더 곱고 이쁘다.
각박한 현실에 모처럼 황금연휴에 가족과 함께 여행이나,모임에 가서 즐겁게
지낼수도 있지만 큰 마음 내어 나누고 봉사해 주심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공동으로 사회를 보게되어 같이 연습하고,육법공양도 해보고
모두 모두 진지하게 임하며 맞춰보고 또 맞춰본다.
보시(布施)중에 몸보시가 으뜸이라 하는데 모두들 열심히 보시하신다.
장미는 장미가 아닌 다른 이름이라도 그 향기는 같지 않은가..........
"세월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서로를 위해,
모두를 위해 좋은 경험과 기쁘고 즐거운 추억을 쌓는것이다 생각하면
오늘 이 하루는 참 잘살은 날이다.
오늘 하루를 맑고 욕심을 끊으며 소박하게 산다면
오늘 하루는 신선같은 삶을 사는 것이다.
(일일청한 일일선 ; 一日淸閑 一日仙)
오늘하루 열심히 나누고 봉사한 여러 불자님들이
곧 신선같은 하루를 사는것이라 생각한다.
5월 3일.......................
드디어 부처님 오신날이다.
절 옆유휴지를 새롭게 단장하해 넓은 주차장을 만들어 주차걱정 없이
여유롭게 차를 세워 놓고 지장대불 뒷쪽 힐링화원을 통해 절에 들어오니
사진과 그림이 보기좋게 전시되어 있다.
소원띠 달기.연등컵달기.지장대불 촛불켜기.불교용품과 커피 녹차파는 일에
봉사해주시는 처사님.보살님들의 아름다운 봉사의 몸짓이 동분서주한다.
염불봉사단의 염불을 시작으로 불공의식이 시작된다.
범종.법고.목어.운판 소리를 들으며,
번뇌와 지옥고의 고해를 벗어나고,축생의 제도를 위하며 중생의 온갖 번뇌를 없애며,
물속의 모든생명체를 고통에서 끌어내며,조류계의 모든 중생들을 제도한다.
도량결계의식.육법공양.헌화.봉축사.봉축시.봉축가.발원문.
조상공양천도제를 거쳐 아기부처님 정수리에 물을 붓는 관불의식을 끝으로
2부가 끝이나고 점심공양과 함께 3부 "효" 잔치가 이어진다.
다른절에서 별로 하지않는 "효"잔치는 1.2부 법회가 끝나면 동네에 사시는
노인분들을 모시고 막걸리도 마시며 흥겨운 놀이한마당을 하며 즐거운 잔치를 한다.
질서가 잘지켜져 원활한 공양배식과 여유롭게 먹는 즐거움에 빠진다.
정성이 담긴 비빔밥과 물김치 맛이 꿀맛이다.
풍물패의 공연을 거쳐 민요가락이 구성지게 흐르고 주지스님의
댄스 "어이"가 시작되자 신도들이 요절복통하며 열광한다.
밤이면 밤마다 혼자서 욜심히 연습하셨다 하는데 아이돌 걸그룹
크레용팝이 부르는 노래인데 10대 20대 학생들도 따라하기 힘든 댄스를
거침없이 하는 모습에 모두들 놀라며 즐거워 한다.
올해 부처님 오신날은 모두들 그렇게 즐겁게 끝이 났다.
귀찮고 힘든 뒤치닥거리를 즐겁게 마무리하고
총총히 돌아가는 불자님들의 입가에는 웃음이 열닷냥이다.
함께한 모든 불자님들의 평안과 행복을 두손모아 합장축원하고
모두 성불하기를 바라며 지장대불과 먼 하늘을 바라 본다.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 낙지자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아는자는 결코 좋아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좋아하는 자는 결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학문도 그렇지만 사람사는 것도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한다.
吟井中月 (음정중월.이규보)
山僧貪月色 (산승탐월색)
竝汲一甁中 (병급일병중)
到寺方應覺 (도사방응각)
甁傾月亦空 (병경월역공)
우물속의 달
산속의 스님이 달빛에 반하여
병속에 물과 달을 함께 담았네
절에 돌아오면 바로 알게 되리라
병을 기울면 달 또한 사라진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