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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골드가 무었이지?..............자살.제물시

천량성 2017. 11. 15. 17:27

 

파일:external/blog.joins.com/4e23b79b9f2ae.jpg

 

메리골드......................

이게 도대체 뭘까?

오늘 보려는 연극제목이 힐링 뮤지컬 "메리골드"이다.

 

아침 출근길 콩나물시루와 같은 전철을 타고 힘들게 출근하는 사람들.

전철은 큰 충격을 받으며 급정거를 한다.

 

안내방송이 나온다.

"죄송하지만 우리 전철은 사망사고로 운행이 안되니

 다른 교통편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중년의 직장인.여학생.20대의 청년등 여러사람은 짜증을 내며

왜 하필 바쁜 출근시간에 여기서 자살해 나에게 피해를 주는가 하고

이기적이고 개인주의가 팽배한 말들을 한다.

사람이 죽었는데..........................

 

그러던 그들은 각자의 아픔을 안고 자살사이트에 모이게 된다.

고통없이 죽여주겠다는 말을 듣고.

 

그들의 자살이유는..............

학교에서의 왕따로 삶이두려운 여학생,

아내와 아이들의 무관심 생활고로 삶의 의미를 잃어 술로 지탱하는 중년의 기러기아빠,

아버지의 술주정과 폭행으로 자살한 엄마를 그리워하고 아버지를 증오하지만

자신도 폭력성 아빠를 닮아가자 자살로 아버지에게 복수하려는 20살청년,

환각제를 먹으며 전국1등이 되라는 엄마의 질책에 삶의 의미를 잃고 자살하려는 학생.

 

서로 다른 이유로 모였지만 자살할때 혼자가 아닌 같이 있다는

한가지 이유만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는 사람들.

 

빨리 고통없이 죽여달라는 그들은 막상 방에 가스가 들어와 죽게 되자

아직 죽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울부짖으며 죽음을 거부한다.

다행히 수면제 가스여서 잠에서 깨어난 그들은 자신들이 죽고난후 장례를

잘치룰 수 있게 미리 준비를 하는데 그들 손에 들려있는 꽃다발은

하얀 국화꽃이 아니라 주황색의 꽃을 들고 있다.

그것이 바로 "메리골드" 꽃말이 "꼭 오고야말 행복,행운"

 

마지막으로 모두 자살할 수 있게 독약을 주지만 그들은 메리골드꽃의

꽃말처럼 "꼭 오고야말 행복,행운을" 위해 다시 각자의 생활로 돌아가

긍정의 마인드로 열심히 살아가는 것으로 끝이 난다.

 

내 마음속 아주작은 한구석에 독버섯처럼 웅크리고 있는 자살이라는

포자(胞子)는 언제나 표면에 나타나려 하지만 나의 면역체계는 그 포자를 이길 수 있다.

다른 삶을 통해 간접경험으로 나의 마음은은 더 단단해 진다

(胞子:다른 생식세포와의 접합 없이 새로운 개체로 발생할 수 있는 생식세포)

 

예전에 썼던 글을 올려 본다.

모방송국에서 자살에 대해 방송을 한 적이 있었다.

잠깐 스치듯 한부분을 보았는데 미국의 20대 청년이

금문교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했는데 나중에 유서를 찾아 보니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내가 금문교까지 가는 시간동안 단 한사람만이라도

 나를 보고 웃어준다면 나는 자살을 안할것이다."

 

그러나 그 청년이 자살했다는 것은,

집을 나가서 금문교에 도착할때까지 시간이 30분 또는

1시간 또는 2시간이 걸릴수도 있었지만 그 청년과 마주친

많은 사람들중에 단 한사람도 웃음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과연 그럴수 있을까?

아닐거야,

1-2시간 동안 많은 사람과 얼굴을 마주치는데 단 한명도

미소짓지 않는 다는 것에 의심이나 직접 경험해 보기로 했다.

 

나는 점심을 먹으러 압구정역까지 10분을 걷고, 전철로 약 15분걸려

양제역에내려 음식점까지 10분을 걷고 점심을 먹고 다시 압구정역까지

움직이는 약 1시간 40여분 동안 일부러 사람들과 눈을 마주쳐 보았다.

 

그러나 내 스스로도 미소짓지 못하고 자꾸만 굳어져 가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일부러 눈길을 피하는 사람,딴청을 부리는 사람 말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폰에 빠져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남의 시선이나 남의일에는 아예 관심을 두지 않았고

따스한 미소는 둘째고 따스한 눈길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내가 먼저 웃어주면  마주친 사람도 웃어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상하게 쳐다볼 것이며 약간 머리가 돌았다고 느낄수도 있다.

 

그러면서 나는 차츰 차츰 두려워 졌고,시간이 지날수록

무서움이 엄습하며 나의 기대는 벌써 안드로메다에 가있었다.

 

그청년은 많은 마음의 상처와 배신감 혼자라는 외로움에 죽고 싶은 결론을 냈지만,

한가닥 위안이 되고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타인에게서 순수하고 따뜻한

미소에서 찾으려 했지만 현실은 냉담한 이웃이었고, 나만아니면 된다는

개인주의와 님비주의 그리고 모럴 헤저드에 빠져 있는 군상들 뿐이었으리라.

 

며칠동안 머릿속은 멍한 상태로 갈피를 못잡고 맨붕상태가 되었다.

사는게 무언지?

어떻게 사는게 잘사는 것인지?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아주 사소하고 작은 일에도 나름대로의 작은 의미를  부여하고 작은 행복을 느끼며,

긍정의 마인드를 가진 내가 참 다행이고 고맙게 느껴졌다.

직접 경험 하며 느낀 일들의 충격에서 벗어나고파 책을 보는데 해리와 샐리가 만났을때,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 등으로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감독

노라 에프론(1941-2012) 이 한 말중에

 

"칙칙해 하지 말자,미소를 지어 보라,

크게 소리 내어 웃어라,

이보다 더 나쁠수도 있다.

그렇다고 별수 있나?

여기,

우리는 이렇게 살아 있다." 라는

글을 보고 위안을 삼으며 서산대사(휴정.1520-1604)의 제일선암벽과

유월(1821-1906)의 제물시가 생각이 났다.

 

1500년대,그리고 1800년대, 지금의 2017년에 사람이 사는 것에

대한 생각과 느끼는 것이 비슷한것 같다.

 

우리모두의 고귀하고 소중한 생을 위하여

나마스떼

나마스떼

나마스떼 (나마스떼는 지금 이 순간 당신을 존중하고 사랑합니다.

             또는 안녕하세요가 일반적이지만,

             그 내면은 인사 대상의 지위와 학력

             그 사람의 과거와 미래등을 고려해서 하는 인사가 아니고

             현재 이 순간에 있는 당신의 아뜨만을 향해 인사하는 것이다.)

             (아뜨만 ; 숨.호흡.생명의 근원.개인의 영혼.자아.world.soul)

 

 

< 제물시 (齊物詩).유월 (1821-1906) >

 

休將憔悴感生平(휴장초췌감평생) : 초췌한 모습으로 평생을 살지 말라

眼底榮枯頗不驚(안저영고파불경) : 눈앞의 영고성쇠 그게 뭐 대수랴.

萬蠟高燒終是夜(만랍고소종시야) : 만 개 촛불 대낮같이 밝혀도 밤은 밤이고

一燈孤對也能明(일등고대야능명) : 촛불 하나 마주해도 밝기만 한 것을.

 

< 第一禪庵壁(선암사 벽에 쓴 하나의 시).서산대사(1520-1604) >

山自無心碧 (산자무심벽) ; 산은 스스로 무심히 푸르고
雲自無心白 (운자무심백) ;
구름 또한 무심히 희도다

其中一上人 (기중일상인) ; 그 가운데 한 상인(上人)은
亦是無心客 (역시무심객) ;
그 또한 무심한 나그네로세.

 

내마음에서 희망이 사라질 때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낙담시키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낙심한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