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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붙어라................뜨거울때 꽃이핀다.....................

천량성 2022. 1. 11. 17:13

세상의 어느하루...

종로3가에서 가까운 지인과 저녁약속이 있는데 

저녁 술시(酒時)도 되지 않았고,배도 고프지 않아 무작정 걸었다.

 

이골목.저골목 걷는걸 좋아해 시간나면 무작정

길을 나서는 현대판 김삿갓이며 김삿갓과는 동문이라 스스로 믿는다.

김삿갓형님은 풍류대장이이다

 

술을 많이 하는게 아니고 즐겨하는 나는 예전에 2차 3차를

가게되면 편의점밖에 있는 파라솔 의자에 앉아 거리의 풍경을

보며 잡다한 이야기거리로 사는 즐거움을 느꼈었다.

 

돈만주면 살수있는 편의점안의 안주거리는 무릉도원에 있는 착각에

빠져 이것 저것 푸짐하게 사먹는 가성비 역시 굿이다.

 

무작정걷다가 들린 편의점에 파라솔의자가 없으면 한적한 계단이나

길바닥에 앉아 먹고.마시는데 요것도 참 색다른 술맛이 난다.

남들의 적당한 눈치 시선을 받을때도 있는데 이럴때는 쌩까면서 

시원하게 삐루한모금을 한다.

 

이 사진은 코로나 전에 트레킹하며

이화마을 508슈퍼에서 삐루한잔하며 찍은 사진이다.

동대문역에서 도성길을 걸어 이화마을로 가는길에

508슈퍼에서 꼭 켄맥주로 마신다.

바로앞 작은쉼터 평상에 걸터앉아 뽕나무에서 떨어진 오디열매를

공짜안주로 먹으면 실실웃음도 나오고 득템의 작은행복이 물결친다.

 

팁)  초여름에 가야 잘익은 공짜오디열매를 먹을 수 있다.

      검색해보니 오디의 효능은 거의 만병통치약 수준이다

 

지금은 눈치도 보이고 파라솔을 내놓는 편의점이 별로없어

길싸롱의 아기자기한 맛과 흥이 많이 사라졌다.

위 사진은 신당역에 있는 서울중앙시장이다.

약수역에서 신당역까지 뒷길을 걸으며 도시의 뒷모습을

보며 어렸을적 향수와 추억이 오버랩 되는건 기억하고 있는

추억이 많다는 긍정의 마인드가.............

 

그 생각이 참 좋다.

 

중앙시장바닥 포장마차 튀김집에서,

떡볶이.오징어튀김.순대(내장포함).어묵과 시원한 국물을 마시고

또 걷기시작하는데 호떡이 있다.

이걸 안먹으면 호떡에 대한 배신행위니 당근 사먹어야 한다.

 

거기에 커피와의 조합이 참 좋은건 단맛.쓴맛의 고소함을

번갈아 느낄 수 있는 아주 맛난 조합이다.

 

난쟁이의자에 앉아 호떡과 커피를 마시며 

추억해보는 내 어릴적 추억은.........

 

8남매의 어린자식들은 엄마가 시장에 간다하면

서로 따라간다고 난리가 난다.

 

엄마손잡고 시장에 가면 눈깔사탕 하나라도 얻어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눈깔사탕이 아까워 깨물어 먹지 않고 집밖에서 다 녹여먹고

집에 들어가야 형제들과 싸우지 않게된다.

선지를 사와 선지국을 끓이고,

옛날말로 덴뿌라를 볶아주면 두공기도 뚝딱이었다

 

나는 막내쪽에 가까운 6째라 가끔 당첨되어 엄마의 따뜻한

손을 잡고 시장에 갈때는 룰루랄라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다시 종로3가이야기로 돌아간다

무작정 뒷길, 피맛골을 걸어 종로5가까지 걷는데

생동감있는 이 길이 참 좋다

 

피맛길은 옛날 관리들이 경복궁에 출.퇴근할때 말을타든.걷든

종로대로를 걷는데 일반평민들은 허리숙여 절하는게 싫어

뒷길로 걸었다해서  피해 걸은 길 피맛골이라 한다고 한다

 

돌고 돌아 여기까지 이야기는 종로5가에 맛집을 이야기 하고자 함이다

무작정걷다가 보니 꼼장어집이 있는데 망설여진다.

꼼장어를 진짜 맛나게 먹어본 기억이 없기때문에..............

 

맛의 세계를 개척한다는 큰 사명감으로 들어가 

소금구이를 먹었는데 ..........

아~~~~~~~~~~~

진짜 맛이 죽음이 아니라 듁음이다.

 

왕꼼장어인데 두툼해 씹는맛도 좋고 최고는 씹을수록 고소함이 듁음이다.

양념꼼장어.돼지고추장구이.다슬기된장.

쭈꾸미.바지락칼국수.김치수제비.등 여러가지 메뉴가 있는데

일단소금구이를 추천한다.

김치수제비는 국물이 땡겨 먹어봤는데 ...........

 

지금까지 먹어본 꼼장어중 으뜸이다

나중에는 양념꼼장어도 먹어보고,돼지고추장구이도 먹어봐야겠다.

 

꼼장어집에서 딱 70미터 떨어진 곳에는 나의 인생 소곱창집이 있다.

이집역시 곱창에 곱이 많이 있어 씹을 때마다 곱이나와 고소하고 맛있는데,

이스리한고뿌나 삐루한모금과 함께면 세상끝까지 갈 수 있다.

먹고난후 볶음밥은 필수.필요충분 조건이다

 

오늘같은날을 나는 찌게날씨라 이름 붙인다.

찌게날씨는.......

뜨끈한 찌게에 이스리 한고뿌가 생각나는 날씨.

찌쁘등한 하늘에서 눈이나.비가 쏟아질것 같은 잿빚하늘일때,

뿌연 스모그 같은 전형적인 영국날씨일때,

찌게날씨에는 이스리 한고뿌가 최고다.

 

 

 

空行空返 (공행공반)

 

내가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돌아오는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리 좋고,많은 생각을 해도

 

내가 결국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추신)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멍때리며 살고싶다.

          본능적으로 먹고싶음 먹고,

          졸리면 자고.

          백수가 되어 내가 하고싶은데로 살고싶다...... 

 

조만간 같이 백수 되어 먹고싶은거 먹고,

김삿갓 될사람도 여기 붙어라......

 

익선동의 수제 맥주카페

 

종로에 있는 옥토버 페스트 수제맥주카페

 

 

 

세상의 어느날.......

덕수궁돌담길을 걷는데 누가 갔다 놓았는지 모르지만....

*뜨거울때 꽃이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