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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백합조개............죽(粥) 이야기.....................

천량성 2022. 1. 20. 14:55

백합(百合)...............................................꽃

백합(白蛤)................................................조개

백합(白鴿).................................................집에서 기르는 비둘기

 

작년 6월경 서울숲에 갔는데 예쁘고 화려한 백합꽃 단지를 만들어 놓아

한참을 꽃마중하며 향기도 맡고  꽃밭 여기 저기를 마실 다니며 좋았었다.

 

옛날 연속극이나 소설속에 여인들이 분위기 있고,

고급스럽게 자살하는 방법중에 밀폐된 방안에

백합꽃을 침대에 놓고 그 향기로 자살하는 장면을 본적이 있다.

 

그건 과학적 근거가 없고,

오히려 숙면에 좋고,

향기가 진해머리가 어지러울 수 있다 한다

 

꽃말은 순결,순수한사랑,깨끗한 사랑,변함없는 사랑등이 있는데.

장미와 같이 색상에 따라 꽃말이 다르다 한다

씨앗번식은 최소한 4년정도 지나야 꽃이핀단다 (흑, 黑백합도 있다)

 

꽃잎 세 장으로 이루어진 백합심볼(백합문장)

성모마리아의 순결을 상징하기도 하고,

유럽 왕국의 깃발과 문장,유명대학교의 문장에 많이 쓰인다.

나는...........

백합꽃.

장미꽃을 많이 좋아한다.

 

 

 

 

서두(書頭)에 썼던 백합조개에 대해 아주 오래전에 썻던 글을 올려본다.

 

흰쌀죽.

전복죽.

백합죽을 좋아해 가끔 해먹는데 그 맛이 참 좋다

 

식구가 많아 앵겔지수가 높던 어린시절에는

먹을게 변변치 않아 배고픔과 함께한 날들이 많았다
쌀이 없어 밥을 못하는 날이면 어김 없이

밀가루반죽으로 수제비를 끓여 먹는 경우가 많았었다.

 

그러다 식구중에 아픈사람이 있어 먹지 못하게 되면 쌀을

한웅큼 얻어다 흰죽을 끓여 먹게하여 기운을 차리게 했는데

 

그 흰죽 끓이는 냄새가 왜 그리 좋았는지,

그 흰죽은 왜 그리 먹고 싶었는지 모른다.

 

결혼후 가끔 흰죽이나 전복죽,백합죽을

끓여달라해 먹는데 언제 먹어도 참 맛있는 음식이다

 

생쌀을 불려 참기름 넣고 살살 볶으면

참기름의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하며 생쌀에 스며들게 되면

물을 붓고 죽을 끊이면 흔히 먹는 흰쌀죽이 되고,

 

거기에 전복을 얄게 잘라 넣고 내장은 믹서기에

우유를 넣고 갈아서 넣으면 아주 맛난 전복죽이 된다.

 

 

전복의 효능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하여 피로회복,자양강장,산후조리,

허약체질, 시신경의 피로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고,

껍질은 석결명이라하여 한방에서 치료약으로 쓰인다.

 

 

 

백합죽을 만들려며는 흰죽이 끓기 시작할때

겉을 깨끗이 씻은 백합을 그냥 통째로 넣으면

죽이 다되어갈 즈음에 백합조개가 저절로 입이 벌어지고

조개속에 있던 짭쪼름한 국물이 나와 간도 저절로 맞는다.

백합죽에 들어간 조개는 쫀득 쫀득한 식감이 좋다

 

부안이나 바닷가 근처에 가면 백합죽을 파는데

백합조개를 별도로 삶아 살만발라내서 죽에 넣고

버섯이나 당근,야채를 넣고 끓여 주는데 그건 그나름의 맛이 있고,

그냥 흰죽과 백합을 통째로 넣고 끊이면  담백함을 맛볼 수 있다.

 

아주오래전 삶이 팍팍했던 시절,

백합조개를 캐서 생활했던 어촌에서 새며느리가 들어오면 

시어머니가 흰백합죽을 끓여 대접하며 한 가족이 된것을

인정하고 축하해 주는 전통이 있었다 한다

 

이는 비싼 백합조개를 캐면 워낙 귀하고 비싸 먹지 못하고

일본에 팔아 생활비로 썼기 때문에 식구들은 먹을 수 없는 음식이었었다. 

 

그런데 집안에  귀한사람이 새식구로 들어왔으니

그중 비싸고, 귀하고, 맛있는 백합죽을 시어머니가

며느리한테 직접 끓여주며 가족임을 표현했던 것이다.

 

백합조개의 효능

간기능강화와 심근경색을 예방하고 음을 보충하고 열을내려 숙취해소와

정력에 좋고,지방함량이 5%미만이어서 콜레스테롤 감소와 담석증에 좋다.

 

 

 

전복죽을 끓일테니 퇴근후 주변의 악동들의 유혹에

넘어가서 주님을 모시며 2차,3차 가서 늦게 오지 말고, 

 

칼퇴근 하라는 마눌의 어명을 받고 못이기는척 

일찍 퇴청해  고소하고 짭쪼름한 바다의 향에 흠뻑 빠져

심해의 바닷속을 유영(游泳) 한다

 

 

 

 

개운하고 칼칼한 오이짱아치 무침,

칼슘의 왕 멸치 고추 조림,

무짱아치를 채썰어 시원한 생수에 넣은 무짱아치와 함께

 

적지 않은 양을 먹으며 정력에 좋다는 30도 짜리

 

천마주 한잔을 마시니

 

기산심해 (氣山心海 ; 기운은 산과 같고 마음은 바다와 같다.)

하리라.

 

 

특별한 날이 아닌데

아내가 "선물"이라며 포장한 상자를 내민다.

 

"뭔데?"  하고 물으니

"비밀!" 이란다.

포장을 뜯어보니 체크무늬 잠옷이 나온다.

 

"당신은 추위를 많이 타서 따뜻한 것으로 샀어요."

 

지금은 세벽 세 시,

그 잠옷을 입고 글을 쓴다.

 

한데 이 새벽에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을까?

잠옷 때문이다.

 

"잠옷 하나 사 준 게 뭐가 그리 대단하냐."고

할지 모르지만, 이렇게 기분이 좋은 것은

아내의 한마디 때문이다.

 

"따뜻한 것으로 샀어요."

 

우리는 이런 마음을 '사랑'이라 부른다.(선물.정용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