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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생일..............................

천량성 2024. 9. 10. 12:34

예전부터 최민수(1962년생.영화배우)부인

강주은(1070년생.미스코리아 캐나다 진.眞)씨 펜이었다.

캐나다에서 외동딸로 태어나 자란 그녀는

 

1993년 캐나다 진으로 한국 미스코리아에 출전했었다.

키 173cm. 어눌하고 버벅대며 한국말을 하고,

서구적인 이목구비와 훤칠한 키가 이쁨으로 내게 다가와 펜이 되었다.

책도 출간했다고 한다

 

미스코리아출전후 우연히 만난 배우 최민수에게 3시간만에

프로포즈를 받고,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장거리 캐나다로 오가는

데이트 끝에 6개월만에 결혼 했다고 한다.

 

에전에 텔레비전프로 "라디오 스타"에 출연했는데

사회자가 강주은에게 마지막 질문을 했다.

 

강주은에게 남편 최민수란?

 

음-----------------

"우주만큼 큰 채무" 라는 말에 나는 빵터져

한동안 눈물을 찔금거리며 웃었었다.

 

우주만큼 큰 채무............................

부부생활이 서로 배려하고  지켜가며 살아가는 .........

 

그 만큼 힘들다는 뜻일수도 있다

 

죽기전에 부인이 맘편에게 가장 듣고 싶은말은....................................

사랑해.

 

죽기전에 남편이 부인에게 가장 듣고 싶은말은....................................

고마워.

 

나는 너의 "반"이고

너는 나의 "짝"이야 ................

그래서 "반짝 반짝"

 

부부는 한편으로는 아련하고 애처로운 정이라 생각이 든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짧은 나이가 되었으니 더한거 같다.

 

 

얼마전 짧은 에세이를 봤는데...........................

 

외할머니와 8살 손녀가 순대를 먹는데,

할머니가 순대의 껍질을 벗겨 먹는것을 보고

손녀가 말했다

 

"할머니는 순대를 왜 그렇게 먹어"

 

왜 굳이 껍질을 까서 드시지,

그냥 입에 쏙 넣으면 먹기도 편하고 치우기도 편한데...................

할머니는 말없이 손녀를 보고 그냥 웃을 뿐이었다.

 

우연인지 그 이후로 .......................................

할머니가 순대를 먹는것을 본적이 없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세월이 많이 지난 어느날 엄마와 식구들이

할머니와 자주갔던 분식집에 가서 떡복이,순대를 시켜먹었다.

 

엄마가 말했다.

"나 늙었나봐 순대 껍질이 잘 안 씹혀"

 

엄마의 한 마디에 할머니 기억이 되살아 났다.

갑자기 눈물이 핑돌고 가슴이 먹먹해 진다.

 

세월이 한참 지난 후 외할머니가 순대 껍질을 벗긴 이유가 이해되었다.

엄마도 이제 늙어 할머니가 되어 간다는 사실과,

그때 할머니를 이해못한 자신이 미웠고 마음이 아팠다

 

할머니가 그 일로 나를 원망하진 않았겠지만,

그럼에도 할머니에게 상처를 준 듯해 죄송하고,

할머니를 떠올릴 때면 평생 먹먹할 것 같다.

 

나는 엄마가 먹기 편하게 젓가락으로

순대 껍질을 벗기며 쑥스러워 혼잣말을 했다.

 

"뭐.........

껍질이 안 씹힌다며.................

 

이게 먹기 편하지 않아...............................

그리고 사실 순대는 속이 맛있지,

 

껍질보다.......................

 

엄마는 말없이 웃었다.

그 모습이 할머니 얼굴과 많이 닮았다.

투박한 그 사랑도 닮았다..............

 

예전에는 딱딱하게 말린 누릉지를 최고로 좋아해 솥밥을 했었고,

삼겹살의 오돌뼈나 엿 등이 맛있어

남들이 먹기전에 골라 먹었는데 이제는 절대 먹지 않는다.

 

이가 잘못되어 임플란트를 할 수도 있으니까

아직까지 임플란트1개 없이 전부 내 치아를 유지하고

관리를 잘한다고 자부하고 있다.

 

추석이 다가오니 곁에 안계신 부모님이 생각이 많이난다.

4남 4녀 8남매인 우리가족.

 

가족이 많다보니........................

2째 형님 생일이 음력으로 설날 전날이다

6째인 나는 생일이 음력으로 한가위 전날이다.

그래서 특별이 생일 잔치상을 차리진 않는다.

미역국 빼고는..............................

 

차례를 지내거나, 제사를 지낼때 제일 비싸고,좋고,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차례상에 올리지만 마음이 헛헛하고 마음이 먹먹하고 보고싶다.

 

항상 엄마는 내 생일에 미역국을 끓여 주셨지만 ...............

당연히 그러는게 맞는 것이라 생각하고 조금은 어께가 으쓱하며

오늘은 나의 날이니 가족 모두 나 한테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던 젊은날이 있었다.

 

40넘어 오십줄가까워 지며 철이 들었는지 내 생일에는

더 많이 찾아뵙고 더 많이 맛난것을 같이 먹었었다.     

 

엄마가 끓여주신 동태국도,진미채도 먹고 싶다.

진미채가 왜 먹고 싶었을까........................

맛있게 먹었으니까.........................

 

그때의 미역국은 언제나 먹어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