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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살자...................................

천량성 2025. 2. 15. 11:00

해마다 조상님 천도제를 지낸다.

이제 60대 중반에 천도제를 지내니

작년과는 다른 감정이 느껴진다.

 

세태의 풍파를 견디며 이 나이까지 살아온게 

올해는 감정깊이 열심히 잘 살았다는 마음이 든다.

 

천도제를 지내는 제단 옆에는 30대의

젊은남자 영정사진이 보이는데 천도제를

지내는 동안 계속 신경이 쓰인다.

 

예전에는 그곳에  한분이나.두분 나이든 분들의

영정사진이 있어 호상이셨구나 하고 잠깐

극락왕생을 빌고, 조상님 천도제를 지냈었다

 

천도제를 지내는 제단옆에 영정사진이

있다는 것은 현재 49제를 지낸다는 뜻인 것이다.

그분의 극락왕생을 빈다

 

절의 사무장이 이아기 해주는데........

32살의 남자이며 아이가 2명이고.......

이혼하고 살다가 자살을 했다고 한다.

 

이혼후 힘들고 어려움을 

강한 멘탈로 극복하며 아이들과의 사랑으로

잘살았으면 좋을텐데.......

 

 

 

몇년전 절에 들고양이 한 마리가 들어왔는데

스님이 거두어 집도 지어주고 끼니를 챙겨주고

이름을 반야라 지어주었다.

나이는 불분명한데4-5세는 되지 않았을까 한다

 

반야(般若).......

 

오늘 천도제를 끝나고 보니 생후 5개월정도된 

2마리의 고양이가 신나게 절 마당을 오가면 놀고 있다.

 

어쩌면 반야하고 털색도 똑같아 착각이 들 정도로

반야의 새끼인거 같아 깜짝 놀랐다

 

반야는 중성화수술을 해서 새끼를 못낳는데.......

 

이유인즉...

어느날 공양간 뒤쪽 지붕위에 앵 앵 소리가 나서

벌어져있는 기와장사이를 보니 생후 1달도 안되보이는

고양이3마리가 있는데 한마리는 죽어있고 두마리가

아사직전에 울고 있었던 것인데.......

 

아마도 애미가 키우다 뭔가 잘못되어 새끼옆으로

오지 못하게된 사연이 있는것으로 보고 나머지 

고양이도 죽기전에 두마리를 데려와 지극정성으로

치료해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살고 있다.

 

당연히 죽은 1마리는 잘 묻어주고 극락왕생을 빌어주었다 한다.

 

미물인 동물도 부모가 챙기고 보살피지 못하게 되면 죽는것을...

 

그 젊은이는 .......

 

나는 아직 나름 잘 살고 있다고 ,

이렇게 건강하게 잘살고 있다고 위로하며 

스스로를 토닥인다

 

자살을

거꾸로 읽든가,

글로 쓰면...

 

살자.

살자.

살자인데.......

 

천도제를 지내는 것은 스스로 위안이 되고

조상님들께서 돌봐 주신다는 생각과 아버님.어머님을

추억해보는 좋은 힐링의 시간이다.

 

사랑합니다.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