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간은 pm7시 30분을 지나간다.
x마트에 가야한다는 마눌님의 성화에
집에서 조금 떨어진 x마트에 간다.
차도에는 엄청나게 많은 굼벵이들이 기어다닌다.
가로등 불빛과 굼벵이들의 헤드 라이트에가을이 남아 있고,
나무가지에 앉은 이름모를 새의 날개에도 가을은 남아 있다.
주차장을 들어설 즈음에는 항상 똑같은 제스츄어로
맞이하는 주차요원은 나를 미소짓게 만든다.
푸드코트에서 뭘먹을까 고민한다.
탁월한 선택을 해야만 맛있는 저녁을 맛보는데......
올만에 먹어보는 생선가스는 또다른 만족감을 준다.
카트에 한가족, 두가족,세가족 자꾸만 가족이 늘어난다.
쌀가족,우유가족,고기가족,와이셔츠가족,마늘가족,빵가족,
상추가족,청양고추가족,오골계가족들이 수북히 쌓여간다.
뭘사가서 술한잔 할까 고민하다 회는 그렇고 고기를산다.
몇시간이 지나 약간 늦은 11월의 밤은 유유히 흐르고 다시 나온
차도에는 굼벵이들은 사라지고 카레이서들만이 판을친다.
아직도 가지않은 가을이란 놈이 내차의 꼬랑지를 따라온다.
고기한점 먹고 술한잔하고,
주거니 받거니 한순배 두순배 술잔을 기울이며
지금은 행복공작소의 공장장이 되어있다.
시간은 다시 am1시 30분을 지나고 있다.
이틀에 걸쳐 나의 행복은 ing.
사람들은 어쩌면 거꾸로 살아 가려고 한다.
삶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고,
더나은 인생을 찾아 뛰어다니고,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위해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느라
비오는 날 같이 포장마차에서 술한잔 기울이며
담소하며 행복해하거나,
식구들과 같이공원에 나가거나 ,
별이 있는 밤을 한참 동안 바라보지 못하고,
작은 봉사와 작은 베품을 느껴보지 못한다.
그런 작은것이 진정한 행복인데 ......
더 큰 욕망과,
더 큰 행복을 찾은 후에 작은 행복을 취할려 하고있다.
그것은 거꾸로 살아 가는 일인거 같다.
우리는 큰 산을 정복했지만 나 자신은 정복하지 못했고,
물질적으로 부는 쌓았을지 모르지만 행복은 감소되고,
자꾸 쌓아야만 되는 것인줄 알지만 사실은 비워야만
편하고 행복인것을 모른체 거꾸로 살아가는것 같다.
작은 행복의 파편들을 끌어 안을 수 있어야 큰 행복이
내 코앞에 있는것이다.
---------------------------- 어둠이 내리는 어느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