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컹거리며 기차가 지나간다.
그 안에 내가 있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산자락은
노란색과 밤색 그리고 빨간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고개들어 바라본 하늘은 저번보다 더 높아져 있고
뭉개 구름은 바람과 친구하며 돌아다닌다.
오후들어 찾아온 어둠은 장작불을 불러온다.
타닥 타닥 타며 솟아오르는 불티는 작은
불꽃놀이를 만든다.
텃밭에 수확하고난 마밭을 다시 들쳐본다.
손가락 만한 마가 몇뿌리 나온다.
작은 수확에 행복은 내 주변에 널려있다.
마도 구워먹을 수 있나요? 라는 나의
우매한 질문에 장작불 주인이 웃으며
마는 안구워 먹습니다. 라며 대답하여준다.
노란 들국화를 몇송이 꺽어와 장작불에 태워본다.
역시 나의 우매한 생각은 들국화가 타면서
진한향이 나오지 않을까 해서 태워보지만
불꽃만 커졌다 금새 사그러든다.
하늘에는 반달과 별들이 숨바꼭질한다.
반달이 술래면 구름이 별을 가려주고..
별이 술래면 구름은 반달을 가려준다.
후~ 후~ 후~
입김이 하얗게 뿜어지며
11월의 밤은 그렇게 모닥불과 같이 타고있다.
오늘도 비움의 마음을 모닥불에 토해놓고
0.00000000001%를 비우고 왔습니다.
거울은 절대 먼저 웃지 않는 다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먼저 웃지 않으면 거울은 절대 먼저 웃지 않습니다.
모든 일이 내가 먼저 웃고 노력하고 손을 내밀지 않으면
상대편에서 먼저 손내밀지 않고 웃지 않습니다.
능동적인 생활이 곳 나의 성취와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11월의 밤,
쪼그마한 마밭과 배추밭과 장작불과
함께하며 행복했습니다.
출처 : 4050서울산악회
글쓴이 : 현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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