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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천량성 2010. 7. 17. 16:37

비 오는 날의 오후.................

 

먹구름이 몰려와 비를 뿌린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먹구름이 지나가고

 

밝은 햇빛과 뭉개구름, 양털구름,꽃구름,눈구름,

 

새털구름이  오고, 가고,

 

또 먹구름이 오겠지.

 

옛 선조 함허득통화상의 부운(浮雲) 이라는 선시를

 

음미하며 조금이라도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보고

 

행복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일깨워 본다.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本體本無實     生也去來亦如然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

 

부운본체본무실     생야거래역여연

 

태어남은 한조각 뜬구름이 일어나는 것이요.

 

죽음이란 그 뜬구름이 없어짐이라.

 

뜬 구름은 본래 실체가 없으니

 

태어남과 죽음, 오고 감도 또한 이와 같도다.

 

서산대사가 85세의 나이로 제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좌탈입망 (坐脫立亡 ; 앉은 자세로 열반) 하시기 전에

 

읊어서 더 유명해진 선시이다.

 

이제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라는 의미를 되새겨 본다.

출처 : 4050서울산악회
글쓴이 : 현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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