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갓에 되롱이 입고 세우(細雨) 중에 호미 메고
산전(山田)을 홋매다가 녹음(綠陰)에 누웠으니
목동(牧童) 우양(牛羊)을 몰아 잠든 나를 깨우네. (김굉필)"""
부슬비 오는 날 잡풀로 짠 비옷입고 산에 있는 밭을 메다
비갠 맑은 나무 밑에 누워 잠을 자는데 소와 양을 모는 목동이
잠든 나를 깨우는 구나......
이제 낮에 열심히 일했으니 어스름 달밤에 낚시나 해야겠다.
"""추강(秋江)에 밤이 드니 물결이 차노 매라.
낚시 드리 우니 고기 아니 무노 매라.
무심한 달빛만 싣고 빈배저어 오노라. (월산대군)"""
가을 강물에 밤이 드니 물결이 차다
낚시 드리우니 고기는 물지 않고
달빛만 빈배에 싣고 온다.
이제 밤에도 일했으니 자기 전에 곡주 한잔 해야겠다.
"""짚방석 내지마라 낙엽엔들 못 앉으랴.
솔불 혀지마라 어제 진달 돋아 온다.
아이야 박주산채(薄酒山菜)일 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한석봉)"""
별도로 방석을 내지마라 낙엽에 앉을란다.
송진불 켜지마라 달이 떠오른다.
아이야 맛이 좋지 않은 술과 산나물이라도
내어와라 맛있게 먹겠다.
꼭 해보고 싶은 일들 중에 몇가지를 상상의 나래를 펴며
즐겁고 맛있게 적어 보았다.
빈잔에 정을 채워 마시고 끝나지 않은 인생 여정
희희락락 살아 봄이 어떨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