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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가치관과 잃어버린 정체성.........

천량성 2010. 7. 27. 17:25

언제나 그렇듯이  게으름이란 놈이 슬슬 기지개를 편다.

 

모처럼 부부동반 하여 삼겹살에 낙지볶음을 시켜놓고 회포를 푼다.

 

"지방쪽은 어때요."

 

"지방쪽 경기도 전부 죽었어요"

 

"앞으로도 힘들다 하는데 보통일이 아니네요"

 

"그냥,저냥 살아 가야지요"

 

남자들의 담소가 이루어 지는 가운데 아낙들의 수다가 귀에 들어온다.

 

"얘들아 !  ㅇㅇ이가 많이 않좋은 모양이더라.

 

암수술을 두번 받았는데 안좋아서 다시 할려 했는데 뼈까지 전이되어서.....

 

항암치료만 벌써 다섯번 받았데, 그 애 신랑과 통화했는데 내가 왜 그렇게

 

무심하냐고 연락이라도 했으면 문병이라도 갔을텐데 그러냐고 했더니

 

그냥 조용한것이 좋아서 그랬다는구나"

 

"어머! 그래,어떻게 하니?"

 

"글쎄다, 긴병에 효자없다 하는데 그 애 신랑의 목소리도이제는

 

담담하게 이야기 하는것이 지쳤나봐."

 

"ㅇㅇ이가 거의 20년간 투병생활 하는데 신랑인들 힘들고 지겹지 않겠어?

 

좀 나아서 활동하다 다시 재발하고 그러기를 몇번이야 조용하길래

 

별일 없는줄 알았는데 걱정이다."

 

"그런데 과연 긴 병으로 부인이 죽을때가 되면 남자들은 속으로 웃을까?

 

여자들도 남편이 긴 병으로 힘들게 하다 죽을때 되면 여자들도

 

해방감으로 뒤돌아 서서 웃을까?"

 

그 이야기를 듣고 고민에 빠졌다.

 

나도 과연 그런 입장이면 해방감으로 속으로 웃을까?

 

같이 살아온 삶이 그렇게 하찮은 것일까?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너무 너무 힘들어서 차라리 잘되었다고

 

웃으며 놓아주는 것이 정답인가?

 

나의 뇌는 가치관을 정립하지 못하고 정체성 마져 길을 잃어 헤메고 있다.

 

무었이 옳고 무었이 그른가?

 

가치관과 정체성을 찾고싶다.

 

너희들의 생각은 어떤거야.?

 

(* 가치관 ; 가치에 대한 관점,인간이 자기를 포함한 세계나 그 속의 사상(事象)에 대하여 가지는 평가의 근본적 태도.)

 

(* 정체성 ; 변하지 아니하는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성질, 또는 그 성질을 가진 독립적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