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을 타야한다.
전철을 기다리며 조용히 의자에 앉는다.
그림자가 지나간다
무었이 바쁜지 한개, 두개,세개 또는 열개가 겹처서 지나간다.
본체는 어디에 두고 그림자만 바쁘게 움직인다.
객관적인 내가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다.
주관적인 나는 없다.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자아(自我)는 없고
삶에 복종되어진 객관적인 내가 있다.
푸~훗.
웃음이 나온다.
객관적인 그림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체면을 지배하고,
인간성을 지배하고,
삶의 철학을 지배하고,
재물의 많고 적음을 지배한다.
그래도 객관적인 그림자에게 힘을 실어주자.
삶에 복종되어진 객관적인 내가 나이니까.
이렇게 하루가 무사히 지나는 것에 대해 행복해하자.
행복해하지 않는다고 서글퍼 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그래.
흐르는 데로 흘러가자.
바람이 그물에 걸림이 없이.
< 덜컹거리는 레일의 소리를 들으며 조금 덜 늦은 밤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