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수유상(曲水流觴) ; 흐르는 물에 잔을 띄우다.
진나라 회계산 북쪽 난정(蘭亭)에 중신들이 모여
정치와 국사에 지친 몸과 마음을 곡수유상하며 하루를 보낸다.
매년 3월 3일이면 나이에 관계없이 현인들이 모여 흐른는 물에
떠내려 오는 술한잔을 마시고 시한수를 지으며 곡수유상 놀이를 하였다.
이것이 전래되어 신라시대에 포석정이 만들어 졌으며
지배계급들이 모여 술한잔에 시한수 읊으며 심신을 달랬다.
또한 일본으로 전래되어 곡수연(曲水宴)이 생기게 되었다.
흐르는 물에 몸을 씻어 재앙을 예방하고 축복과 안녕을 기원하는 무속적 행사였다.
동진(東晋) 때의 명필 왕희지의 난정서(蘭亭序)에 있는 문구이다.
갑자기 곡수유상이 왜 떠오르는 것일까?
아마도 삼복더위 빰치는 요즘의 날씨 탓이리라.
마음 맞는 지인들과 계곡에서 시원하게 발담그고 막걸리 한사발하며
이바구 하든,
시조 한가락을 읊든,
통속적인 유행가 한가락을 불러 재끼든,
팔베게하고 샛파란 하늘과 흐르는 흰구름을 눈부시게 바라보든,
꿀맛같은 오수(午睡)를 즐기든,
이 모든것이 그리워 그랬을 것이다.
밤꽃향과 함께 상큼 상큼 익어가는 살구와 개복숭아가 나를 부른다.
연두빛 속살이 푸르게 숙성되는 이 초하(初夏)의 계절에 곡수유상(曲水流觴) 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