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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마시는 방법(수작,독작,대작)

천량성 2011. 7. 5. 18:41

 

사시사철 이런 저런 이유로 술을 마시는 사람이 많다.

물론 보리밭 근처만 가도 얼굴빨개지는 사람도 있지만...

유명한 아이돌 스타도 여친이 술을 한잔 할줄알아야

심심하지 않고 재미있고 대화가 된다고 했다.

술로 인해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좋아지고 우정과 사랑과

사업이 더 잘될수도 있고 못될수도 있지만

그것은 본인의 몫이고 인격일것이다.

술마시는 방법도 여러가지지만 대체로 세가지로 분류된다.

 

수작(酬酌) ; 술잔을 돌려가며 권거니 잣거니 마시는 우리의 음주형태.

 

독작(獨酌) ; 혼자 마시는 형태, 자기가 마시고 싶은 만큼만 마시는 음주형태.

 

대작(對酌) ; 마주 대하여 술을 마심,술을 마실때 잔을 치켜들고 축원이나

                 덕담을 하며 마시는 음주형태.

 

그래서 옛날 영웅호걸이나 문학자나 시인이나 예술가들이

술에 대해 많은 이야기와 시가 있다.

그중 당대에 유명한 이태백의 월하독작 4수중에 1수와  2수를 적어보았다.

옛 선인들의 참된의미와 주옥같은 시를 음미해본다.

 

 

             독    작  ( 獨 酌 ) 2 수

 

天若不愛酒   酒星不在天   (천약불애주 주성부재천)

하늘이 만약에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주성이라는 별이 하늘에 있지 않았을 것이고,

 

地若不愛酒   地應無酒泉   (지약불애주 지응무주천)

땅이 만약에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주천이라는 곳이 없었어야 할 것이다.

 

天地旣愛酒   愛酒不愧天   (천지기애주 애주불괴천)

하늘과 땅이 이미 술을 사랑하였으니,

술을 사랑함이란 하늘에 부끄럽지 않은것,

 

已聞淸比聖   復道濁如賢   (이문청비성 복도탁여현)

이미 들은 바로는 청주는 성인에 비유되고

탁주는 현인과 같다 하였다.

 

聖賢旣已飮   何必求神仙   (성현기이음 하필구신선)

성현이 이미 술을 마셨으니,

어찌 반드시 신선을 구할것인가?

 

三盃通大道   一斗合自然   (삼배통대도 일두합자연)

석잔을 마시면 노자(老子)의 대도에 통할 것이며,

한 말을 마시면 자연의 도리에 합할 수 있다.

 

但得醉中趣   勿謂醒者傳   (단득취중취 물위성자전)

다만 취중의 아취(雅趣 ; 아담한 정취.또는 그런 취미) 를 얻으면 그만인 것,

깨어 있는 이에게는 이를 전하지 말라.

 

 

             월   하   독   작  ( 月 下 獨 酌 ) 1 수

 

花間一壺酒   獨酌無相親   (화간일호주 독작무상친)

꽃 사이에 술 한 병 놓고 벗도 없이 홀로 마신다.

 

擧杯邀明月   對影成三人   (거배요명월 대영삼성인)

잔을 들어 밝은 달 맞이하니 그림자 비쳐 셋이 되었네

 

月旣不解飮   影徒隨我身   (월기불해음 영도수아신)

달은 본래 술 마실 줄 모르고 그림자는 그저 흉내만 낼 뿐

 

暫伴月將影   行樂需及春   (잠반월장영 행락수급춘)

잠시 달과 그림자를 벗하여 봄날을 마음껏 즐겨보노라.

 

我歌月徘徊   我舞影零亂   (아가월배회 아무영영란)

내가 노래를 부르면 달은 춤을추고 내가 춤을 추면 그림자 어지럽구나.

 

醒時同交歡   醉後各分散   (성시동교환 취후각분산

취히기 전에는 함께 즐기지만 취한뒤에는 각기 흩어지리니

 

永結無情遊   相期邈雲漢   (영결무정유 상기막운한)

정에 얽매이지 않는 사귐 길이 맺어

아득한 은하(銀河 ;  다른 세상, 이상형의 세상)에서 다시 만나기를................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잠시나마 도원경(桃源境)을 다녀온 기분이다.

사람이 제일 좋아하는 술은 입술이고 다음이 찬술이라 했다.

사랑과 우정은 뜨겁게,

부딪치는 술은 시원하게............

음주는 모든 근심을 잊고 즐거움을 누리고자 마신다.

서로 베려하며 마시는 술이 진짜 술을 마시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