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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귤북지 (南橘北枳

천량성 2011. 7. 7. 19:51

 

가끔 교외로 나가다 보면 푸르른 산과 코발트색 하늘과

상큼한 바람을 만나게 된다.

사람이 원래 자연에서 와서 자연으로 돌아가서 그런지

도심의 번잡함을 벗어나 자연으로 나오면

엄마의 뱃속만큼이나 편한 고향의 맛을 느낀다.

며칠전에는 지인이 귤을 선물로 주었는데 아주 달고 맛있었다.

며칠동안 후식으로 달콤한 귤과의 맛있는 로멘스에 빠졌었다.

한겨울에 많은 사랑을 받아온 우리의 이쁜귤을 접하며

 

남귤북지 (南橘北枳) ; 남쪽의 귤나무를 북쪽으로 옮겨 심으면 탱자나무가 된다.)

가 생각난다.

사람도 처해진 환경에 따라 변한다 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다음 백과사전에 있는글을 옮겨 보았다.

옛날 제(齊)나라에 안영이라는 유명한 재상이 있었는데 어느 해 그가

사신으로 초(楚)나라에 가게 되었다.

초나라의 영왕(靈王)은 평소 그의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온 세상사람들이 칭찬하는 안영을 시험하기로 했다.

안영은 탁월한 재능에 비해 외모는 볼품이 없었는데 영왕은 그를 비꼬아

"자네 같은 인물을 사신으로 보내는 걸 보면 제나라에는 인재가 별로 없는 모양이지"라고 물었다.

그러자 안영이 태연하게 대답했다.

"우리 제나라는 큰 나라에는 큰 사람을,작은 나라에는 작은 사람을 보낸다는 원칙이 있는데

저는 그 중에서 가장 작기 때문에 오게 된 것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말문이 막힌 영왕은 죄수를 끌고 가던 포졸에게 그가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었다.

포졸이 그가 제나라 사람이며 절도죄를 지었다고 답하자 임금은 안영을 보고 말했다.

"제나라 사람은 원래 도둑질을 잘 하는 모양이군."

그러자, 안영은 태연하게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회남의 귤나무를 회북땅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되어 버리지요.

저 사람이 제나라에 있을 때는 도둑질이 무었인지 몰랐는데,

초나라에 와서 도둑질을 한 것을 보니 이 곳의 풍토가 좋지 않은가 봅니다."

출처;주례(周禮) 고공기(考工記)

 

 

비슷한 맥락으로

 

近墨者黑   近朱者赤   (근묵자흑 근주자적)

먹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검어지고 붉은 것을 가까이 하면 붉게되고

 

蓬生麻中   不扶自直   (봉생마중 불부자직)

쑥이 삼밭에 나면 도와주지 않아도 스스로 곧아지게 되고

 

白沙在泥   不染者陋   (백사재니 불염자누)

흰모래가 진흙속에 있으면 물들어지지 않아도 더러워 지는 것이니라.

출처;사기(史記) 삼왕세가(三王世家)

 

봉생마중(蓬生麻中) 과 마중지붕(麻中之蓬) 이 같은 뜻인데

고사성어에서는 마중지붕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쑥은 곧게 자라지 않지만 삼밭에서 자라면 붙잡아 주지 않아도 삼같이 곧게 자란다.

더 이상 뜻을 부연하지 않아도 될것이다.

현재 처해진 일이 좋지 않더라도 좀더 노력하면 모두가 쑥이 아닌 삼이되지 읺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