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계영배(戒盈盃)라는 술잔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천량성 2011. 10. 12. 16:15

 

어느 모처에 가면 오징어회를 파는데가 있다.

 

오징어 모듬회를 시키면 오징어다리는 튀김으로 만들어 주고 오징어는 회로 나온다.

 

그리고 개불 조금하고 멍게 조금하고 소라5-6개가 나온다.

 

소라를 빼 먹으면 쫀득쫀득한 맛과 끝부분의 달짝지근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멍게한잎 베어 물면 짭쪼름한 바다향을 느낄 수 있다.

 

이때 꼭 빠지지 않고 동무 해 주는 술이 있다.

 

이런 저런 이바구 하며 한잔씩 마시는 술은

 

주당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감로수라 한다.

 

한잔,두잔 하다보면 어색했던 분위기도 풀어지고

 

평상시에 하지 못했던 말도 하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하지만 자기 주량을 넘어서면 그때부터 조금씩 문제가 발생되고

 

뒷날이나 훗날에 뼈져린 후회도 하게된다

 

그래서 적당하게 즐기는 음주문화는 꼭필요한 생활인것이다.

 

그 옛날 조선시대 도공 우명옥이 만든 계영배(戒盈盃)라는 술잔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넉넉치 못한 살림에 오로지 그릇만드는 일로 성공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스승을 찾아가 피나는 노력끝에 유명한 도공이된 우명옥은 명예와

 

재물을 얻었지만 술과 여자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만든 것이라 한다.

 

계영배에 술을 가득채우면 술이 사라져 버리고,

 

7할정도를 따르면 술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한다.

 

현대로 이야기 하면 사이펀의 원리를 이용해 만든것이라 한다.

 

넘치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멈출줄아는  마음가짐을 경계하라는 뜻이라 볼수 있겠다.

 

음주든,말하는 것이든, 하고 싶은 것이든 계영배의 의미처럼

 

적당한 선에서 멈출줄 아는 혜안(慧眼)을 우리모두 가졌음 한다.

 

 

신흠(申欽) 의 상촌집(象村集)에서 ......

 

同 千 年 老 恒 藏 曲 (동천년노항장곡) ; 오동나무는 천년을 늙어도 항상 그 곡조를 간직하고

 

梅 一 生 寒 不 賣 香 (매일생한불매향) ; 매화는 한평생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으며

 

月 到 千 虧 餘 本 質 (월도천휴여본질) ; 달은 천번을 이지러 지더라도 그 본래의 성질이 남아

 

있으며

 

柳 經 百 別 又 新 枝 (유경백별우신기) ; 버들가지는  백번을 걲어도 새 가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