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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에 대한 생각

천량성 2011. 10. 14. 17:26

 

김치담궈야 한다고 농협 하나* 가야 한다는 호출 받고

 

도착해서 이것 저것 김치재료를 구입하는데 나의 시선을

 

사로 잡는 게 하나 있었다.

 

"무"

 

왠지 모르지만 무 가 나의 관심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요리 조리 10여분을 지켜보며 지나간 옛추억을 떠올려 본다.

 

무생채, 단무지를 채로 썰어서 고추가루 살짝 뿌린 단무지채

 

그리고 깍두기, 김치가 하루 하루 도시락 반찬의 전부였었다.

 

같은 무지만 무국에 소고기 듬뿍 썰어서 끓인 소고기국을

 

먹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지만 집안 형편상 도시락 싸가는 것만 해도

 

천만다행이라 생각하며 학교에 다녔었다.

 

지금은 소고기국을 끓여주면 소고기 보다 무와 국물을 더잘먹지만

 

그때는 고기가 왜그리 먹고 싶었는지, 좀더 잘먹었으면 내키가

 

180 이상 일텐데 하며 핑계아닌 핑계를 대곤한다, 스스로에게..........

 

무는 우리와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

 

무는 천연소화제이며, 오장의 나쁜기를 다스리고,

 

고기와 생선의 독을 없애주고,호흡기 계통의 기침과 가래를 없애주기도 한다.

 

무는 껍질에 비타민이 많으므로 깨끗이 씻어 껍질째 먹는 것이 좋고,

 

무말랭이는 비타민 C,D와 식이 섬유가 풍부하고,

 

잎이 뿌리보다 칼슘,비타민,철분 함양이 많으니 무청을 만들어서 살짝데친후

 

말리거나 냉동시켜 겨울내내 시래깃국이나 시래기 나물로 먹으면 별미가 된다.

 

무 속이 비어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무잎 하나를 잘라

 

그 단면이 파랗고 꽉차고 생기가 있으면 좋은 무이고 단면이 허옇게 된것은

 

바람들은 무라 할수 있다.

 

껍질은 얇을수록 맛있고 영양이 풍부하며,머리부분이 녹색이 적을수록 좋은무이다.

 

무는 천연식풍이고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체소이지만

 

이것 역시 많이 먹으면 머리가 빨리 희어지고 노화가 촉진된다 한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이라, 세상이치가 음식에도 적용된다고 할수있다.

 

갈치나 고등어에 무를 설렁 설렁 썰어넣고 국물이 쫄을때까지 지지면

 

밥 두공기는 뚝딱해치우는 밥도둑 중에 하나이다.

 

비도 부슬 부슬 내리는 오늘 마눌한테 갈치조림이나

 

고등어 조림 준비하라 이르고 일찍 퇴청하여

 

조림안주에 막걸리 한사발 하면 그것이 오늘 하루 잘살은 것 아닌가 생각한다.

 

 

飽德醉義 樂有餘 (포덕취의 락유여) ; 덕에 배부르고 의리에 취하니 즐거움이 넘치고

 

滿堂和氣 生嘉祥 (만당화기 생가상) : 집안에 화목한 기운이 넘치니 좋은일만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