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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日淸閑 一日仙 (일일청한 일일선)

천량성 2011. 10. 27. 16:46

은행나무가지에 앉은 가을은 노란색으로,

 

단풍나무가지에 앉은 가을은 빨간색으로 갈아입고

 

떠나가기가 못내 아쉬워 가을 잔치를 벌이고 있다.

 

햇살을 머금은 바람이 살랑 불면 단풍옷은 자체 발광한다.

 

책상에 턱괴고 앉아 눈마주침을 하며 그 고운 자태를 감상하고 있다.

 

배부르게 먹고, 등따뜻하고, 시각이 즐겁고, 생각이 한가하니 이것이

 

一日淸閑 一日仙 (일일청한 일일선) : <오늘 하루 맑고 깨끗이(한가로이)

 

살면, 그 하루가 신선이 되는것이다.명심보감>

 

아닌가 생각한다.

 

며칠전에는 모처럼 야유회가서 산해진미를 맛보며 자연을 벗삼아 족구도 하고

 

음주가무도 하며 하루를 잘 살았고, 어제는 멀리서 찾아온 친구와

 

술한잔 하며 추억의 보따리를 풀며 수다를 떨기도 했다.

 

어린날의 추억과 살아온 세월을 되집어 보며 후회도 아쉬움도 있었고,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그 옷이 마치 자기의 신분인양 교만을 떨때도 있었고.

 

풍효와 권력이 영원할줄 알았던 때도 있었지만

 

이 세상에서 최고의 진실은 "변하는 것" 이 진실이라는 것을 이제야 조금은 알것 같다.

 

지금 알고 있는걸 그때도 알았다면 하는 생각에 입가에 미소가 흐른다............

 

흐르는 세월 앞에서 불혹의 뜻과 의미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데

 

덧없는 세월은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의 간이역을 지나고 있다.

 

그 역시 뜻과 의미를 알기에는 아직도 모자란 범부이기에 더 노력하며 살아야겠다.

 

一葉知秋 (일엽지추) ; 하나의 나뭇잎을 보고 가을이 옴을안다, 조그만 일을 가지고 장차 올 일

 

을 미리 짐작함.(회남자 설산훈편에서 유래) 하고

 

또 다시 한 계절의 이름 앞에 서있는 지금.............

 

불혹(不惑)을 지나 지천명(知天命)인 지금

 

혹시나

 

假使夢得三公位 不如寤後一杯酒 (가사몽득삼공위 불여오후일배주) ; 설령 꿈속에서

 

삼공(영의정,좌의정,우의정) 의 지위에 오른다 한들 잠깬 후에 술한잔만 하리.

 

하련다.

 

薄酒에 山菜일 망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