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이란 것은 꼭 지켜야 하는 것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나 상황에 따라서는 달라질 수 있다고들 생각하는데
과연 여기에서의 약속은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곰곰히 생각해 본다.
노(魯)나라에 미생(尾生)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평소에 크고 작은 약속을 중히 여겼다.
그가 어느날 사랑하는 여인과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그러나 여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날 따라 비가 엄청내렸기 때문이었다
미생은 조급해졌지만 이 곳에서 만나기로 한 이상 자리를
떠날 수는 없다고 생각하여 그 자리를 지키다가
급류에 휘말려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사기(史記) 소진전(蘇秦傳)>
이렇듯 융통성 없이 안지켜도 될 약속을 지키려는 것을
미생의 약속 이라 한다.
이 미생의 신을 두고 많은 사람들은 미생이 어리석은 사람이라
하지만 어떤사람은 약속은 지킬려고 있는것
아니냐며 미생을 신의있는 사람이라고 하기도 한다
비슷한 예로
"증자의 돼지" 증자살체(曾子殺彘)라는 일화가 있는데
공자의 제자중 증자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의 부인이 장을 보러 가게 되었는데 어린자식이
장에 따라가겠다고 생때를 부리자 일단 이 상황을
피하자는 속셈으로 아이에게 거짓으로 시장갔다 와서
돼지 잡아 맛있는 반찬을 만들어 주겠다고 하고
시장을 다녀오니 증자가 돼지를 잡고 있었다.
놀란부인이 화가 나사 뭐라하자 증자가 말하길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믿고,배우고,따르는데
부모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아이가 거짓을 배우는
꼴이 되지 않느냐" 라고 말했다 한다.
미생의 약속과 증자의 돼지를 해석하고 느끼는 것에
따라서 딱히 어느 것이 옳다 얘기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꿩은 한번 먹이를 쪼기위해 아홉번 생각한다.(九顧一啄 ; 구고일탁)는
말이 있듯이 심사숙고하여 약속하고 약속한 것은 꼭 지켜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