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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끝자락에서...................불설비유경 (佛說譬喩經)

천량성 2012. 1. 30. 20:14

한해가 가고 새로운 해가 온다고 반성도 하고

새로운 계획과 새로운 꿈을 꾸던때가 엇그제 같은데

세월이라는 폭풍열차는 벌써 1월의 뒤안길을 지나

2월이라는 언저리에 강제적으로 갈아타기를 하려한다.

오래전에 보았던 불설비유경이 가물 가물하던차에

모 신문에 나온 기사를 보며 다시한번 세월의 빠름과

오욕에 젖어 사는 내가 프리즘에 투영되어 보이는건 왜일까?

 

불설비유경 (佛說譬喩經)

한 남자가 코끼리에 쫓기고 있었다.

급한 나머지 칡넝쿨을 타고 우물속으로 내려갔다.

바닥을 보니 독사들이 입을 벌리고 우글대고 있었고,

우물 중간벽에는 작은뱀들이 기어다니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칡넝쿨의 윗부분을 검은쥐와 흰쥐가

번갈아 가며 갉아먹고 있다.

그런데 어디선가 날아온 벌다섯마리가 칡넝쿨 윗부분에

집을 지었고 꿀이 한방울씩 떨어졌다.

남자는 위급한 자신의 처지를 잊어버리고 왜 꿀이

더 떨어지지 않나 하는 생각에 빠졌다.

이 이야기는 불설비유경 (佛說譬喩經)에

나오는 것으로 사람의 인생에 대한 비유이다.

코끼리는 세월을,독사는 죽음을,검은쥐 흰쥐는 밤과 낮을,

작은 뱀은 질병을,별다섯 마리는 인간의 오욕(五欲)

즉 재물욕,색욕,식욕,명예욕,수면욕(눈,코,귀,입,촉감을 즐겁게 하여 일어나는 욕심)이다.

 

곧 죽을것 같은 상황인데 인간은 오욕에 빠져 정신없이 지내는

어리석고 우둔한 우리의 인생인것이다.

안수정등 이라 하기도 하는데

안수(岸樹 ; 절벽의 나무)

정등(井藤 ; 우물의 등나무) 를

합성한 말이며 절에 가면 벽면에 많이 그려져 있기도 하다.

오욕에 정신팔려 허송세월하지 말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

열심히 정진하라는 뜻으로 스님들의 지침서로

가장 근본적인 불교교리를 쉬운 비유를 통해 설명한 경이다.

과연 새로운 한해가 왔고 또 지나가는 이 시점에서 무었을

해야 하는지는 스스로 헤아려 볼일이다.

까만밤이 밀려오는 하늘을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