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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마음을 비우면 신선이 된다는데.....9파전.빈대떡.주신중의 오계.구화지문.입수불유 입화불열)

천량성 2012. 6. 30. 15:16

 

비가오면 튀김이나 부침게가 은근히 생각나는 이유가 뭘까?

빗소리나 튀기는 소리,지지는 소리가 비슷해서일것이고,

비오는 날은 혈당이 떨어져 단백질이 들어 있는 부침개같은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혈당을 높여주고 긴장과 스트레스를 푸는데 도움이 된다.

비가 오면 우울해지고 기분이 가라앉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럴때 튀김이나 부침개를 먹으면 밀가루 안에 들어있는 단백질, 비타민B 가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해 준다고 한다.

 

또 여기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 술인데 부침개와 찰떡 궁합인

막걸리는 값도 싸고 쌀로 만들어서 희석식 소주보다 몸에 이롭다.

시원한 막걸리 새끼손가락으로 휘휘저어 꿀꺽 꿀꺽 마신후

파전이나 녹두전 또는 빈대떡에 어리굿젓 잘삭힌것을 얹어서 

먹으면 굴젓의 짭쪼름한 바다맛과 기름먹은 부침개의 고소함의

조화가 하늘을 찌른다.

특히 호박전을 오래 오래 음미하며 씹으면 고소함이 더해져 맛있어서

내가 좋아하는 전(煎)이고,파전역시 시시때때로 계절에 따라 신선한 재료가

바뀌어서 파전맛이 요술을 부려 이 또한 내가 좋아하는 전(煎)이다.

 

술과 안주이야기가 나오니 그 옛날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10대에 담배와 술을 배웠었는데 술을 잘마시는

체질이 아닌 나는 소주컵으로 3잔이면 정신이 안드로메다를

왔다 갔다하고 얼굴은 숯덩이 처럼 빨개지고 숨이차서 더 이상 못마시고

누워서 쉬거나 잠을 잤었다.

누워있으면 숨이 차지 않았으니까. 

어떤날은 소주반병을 넘어 3분의 2까지 마시고 흠뻑 취해

화장실가서 반납하고 나와도 정신은 희미하게 있는것 같은데

몸이 말을 듣지 않고 전봇대가 60키로로 달려오기도 하고

멀쩡한 땅바닥이 벌떡 벌떡 일어나기도 해서

동네 어귀 땅바닥에 누워 있으니 등짝이 시원하고 숨도 고르게 되고

술깨기에는 딱좋았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마디씩 하고 가는데

어떤 사람은 "죽은것 아니야?","젊은 사람이 왜 저런데"

"저거 누구집 자식이야", "저러다 얼어 죽는거 아니야"

별의별 소리가 아련히 들리는데 "파출소에 신고해야겠다" 는 말에

벌떡일어나 줄행랑을 친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는 주량에 맞게 마시는 정공법으로 택했고,

마시다 보면 주량이 느는지 이제는 소주 한병장도는 마시게 되었고

안주 좋고 천천히 마시면 그 이상도 마시게 발전되었다.

 

이런술 저런술 많이 있지만 한때는 오십세주라 하여

소주한병에 백새주 한병 섞어 마시는게 유행이어서 한동안

오십세주를 섭렵하기도 했지만 언제 부턴가는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맥을 즐겨 마시는데 양주를 섞은 폭탄주보다

훨 맛있게 즐기고 있다.

이제는 소맥예찬론자가 되어 주도(酒道)를지키며 세월을 낚고 있다.

 

중국 송나라 학자 주신중(朱新仲) 이란 사람은 오계(五計) 를 말했는데

1, 먹고 살 계획 (生計)

2, 건강하게 살 계획 (身計)

3, 가문을 빛 낼 계획 (家計)

4, 노년에 흐트러짐 없이 살 계획 (老計)

5, 품위 있게 죽을 계획 (死計)

 

현재 나는 오계(五計)를 잘지키며 살아가는지 스스로 생각해 봐야겠다.

입은 화를 부르는 문 (口禍之門 ;구화지문)이 아닌

입은 복을 부르는 문 (口福之門 ;구복지문)으로 바꾸고

 

물에 들어가도 젖지 않으며 (入水不濡 ; 입수불유)

뜨거운 불에 들어가도 뜨겁지 않는 (入火不熱 ; 입화불열)(장자)

성인(聖人)의 지헤를 탐구하고 노력하고

 

위의 글을 인용하여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으며 (入酒不醉 ; 입주불취)

술을 마셔도 열받아 날뛰지 않는 (入酒不熱 ; 입주불열)

주도(酒道)를 지키고

 

마음을 비우면 신선과 같은 (虛心如仙)

그런 나 이고 싶다.

비 오는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