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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사랑(상사화.꽃무릇.처용가.서동요).................

천량성 2013. 10. 2. 12:11

예전에 대모산 둘레길을 걷다가 꽃무릇을 보게되었다.

뜻하지 않게 만나게 된 꽃
꽃무릇..............
서울 도심산길에서 꽃무릇을 본것이 너무 의외라 핸폰에 저장해 놓고 있다.
 
꽃무릇과 비슷한 상사화(相思花)
상사화의 원산지는 한국이고 분홍색,노랑색,흰색등이 있고
이와 비슷한 꽃무릇은 일본이 원산지이며 붉은색이다.
 
이룰수 없는 사랑.이별초.슬픈추억이라는 꽃말을 가진 상사화는
봄에 순이 나와 잎이 무성하게 자란후
꽃대가 자라 크기전인 6-7월에 잎이 다 떨어지고 난후
8-10월경 그 꽃대에서 상사화가 핀다.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 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꽃과 잎이 각자 피는 시기가 달라 서로 만날수 없다.
 
상사화에 대한 슬픈 사연이 있는데
부부가 아이가 없어 천지신명께 빌고 빌어 예쁜 딸을 낳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딸이 장성한후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100일동안 탑돌이를 하는데 그 절에 젊은 스님이
딸을 보고 한눈에 반해 상사병이 걸렸다.
 
100일간의 탑돌이가 끝나고 딸이 집에가자 그 젊은 스님은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고 그 무덤에서 피어난 꽃이 상사화라고 한다.

 

           < 꽃무릇 >

 

 

 

 

이렇듯 이룰수 없는 사랑이 있는가 하면 사랑을 이루었는데

역신(疫神)에게 아름다운 아내를 빼앗긴 처용도 있다.

 

처용가의 배경설화는 신라 제49대 헌강대왕때 대왕이 개운포로 놀러 갔다가

돌아올때 갑자기 구름과 안개가 끼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 길을 잃었다.

이를 괴이하게 여겨 물어보니 동해용이 번괴를 부린것이니 좋은일을

행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왕은 동해용을 위해 근처에 절을 짓게 하라고 말하자 구름이 걷히고

안개가 사라졌는데 이로인해 개운포란 이름이 생겼다.

동해용은 기뻐하며 일곱아들을 거느리고 대왕앞에 나타나 왕의 덕을 찬미하며

그중 아들한명을 보내 왕정을 보좌하게 하니 그가 처용이었다.

 

대왕이 아름다운여자를 처용의 아내로 삼게해 주었는데

어느날 처용이 밤늦게 놀다 들어오니 역신(疫神)

사람모습으로 변하여 처용의 아내와 함께 잠을 자고 있었다.

 

그걸 본 처용은 처용가를 부르고 춤을 추며 물러나자

귀신이 모습을 드러내 처용앞에 무릎을 끓고 말했다.

 

"제가 공의 부인을 흠모한 나머지 같이 잠자리에 들었는데

공이 노여움을 보이지 않고 용서하니 감동하고 찬미합니다.

지금 이후로 공의 형용을 그린 것을 보면 그 문에는 들어오지 않겠습니다."

 

그후로 백성들은 문에다 처용의 모습을 그려 붙이고 사귀(邪鬼)를 물리치고

경복(慶福)을 빌었다 한다.

지금도 처용가(歌)를 부르고 처용무(舞)를 추는 공연을 가끔 볼수있다.

 

 

東京明期月良 (동경명기월양) ; 동경 밝은 달밤에

 

夜入伊遊行如可 (야입이유행여가) ; 밤 늦도록 놀고 지내다가

 

入良沙寢矣見昆 (입양사침의견곤) ; 들어와 내 자리를 보니

 

脚烏伊四是良羅 (각오이사시양라) ; 다리가 넷이로구나

 

隱吾下於叱古 (이혜은오하어질고) ; 아아,둘은 내 아내 것이나

 

隱誰支下焉古 (이혜은수지하언고) ; 둘은 누구의 것인가

 

本矣吾下是如馬於隱 (본의오하시여마여은) ; 본디 내 것이다만

 

奮叱良乙何如爲理古 (탈질양을하여위리고) ; 빼앗긴 것을 어찌 하겠는가.

 

 

그런가 하면 삼국유사에 이룰수 없는 사랑을 지혜와

사랑으로 쟁취한 서동요(謠)도 있다.

 

 

백제사람인 서동(薯童)과부인 어머니와

지룡(池龍) 사이에 용의 아들로 태어 났다.

동네에 마가 많아 그것을 팔아 생계를 유지했고

그로인해 마동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백제사람인 서동은 신라 진평왕(眞平王)의 셋째딸인 선화공주가 절세가인이란

말을 듣고 그와 결혼하기 위해 머리를 깍고 신라에 잠입해 아이들에게 마를 나눠주며

선화공주가 서동과 사랑하여 밤마다 남몰래 서동의 방으로 안겨 간다는

노래를 퍼트려 선화공주가 곤경에 빠져 궁중에서 쫓겨나게 되자 왕비가

궁에 있던 금을 주어 귀양길에 요긴하게 쓰게 했다.

 

善化公主主隱    (선화공주은)       : 선화공주님은

他密只嫁良直古 (타밀지가양직고)  ; 남몰래 서동을 사귀어 두고

薯童房乙         (서동방을)          ; 서동방에 

夜矣卯抱古去如 (야의묘포고거여)  ; 밤에 몰래 만나러 간다네

 

서동은 귀양길의 선화공주를 만나 마음을 얻어 백제로 돌아와 혼인을 한다.

가난한 서동의 집을 보고 선화공주는 궁에서 가져온 금을 보여주며

이것은 천하의 보물이니 이걸 팔아 좋은 집을 마련하자는 말에 서동은

이것은 내가 마를 케던 곳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다고 하자 그 금을 아버지인

진평왕에게 갖다드리면 화가 풀릴거라해 서동은 진평왕의 사위가 된다.

 

그후 백제의 법왕이 죽고 덕망이 뛰어난 서동이

백제의 30대 무왕이 되고 선화공주는 왕비가 되어 잘살았다 한다.

 

내가 시공(時空)을 넘나 드는 신통력을 가졌다면

이룰수 없는 사랑과,

사랑을 빼앗긴 사랑과,

원하던 사랑을 얻은 사랑을 전부 해볼 수 있으련만

책상머리에 앉아 잠시나마 천년의 사랑을 꿈꾸어 본다.

 

 남산 둘레길 체조장에 설치된 조형물

 

신선한 새벽에 수혈 같은 비가 온다

조용히 두 팔을 들어 가슴을 적신다

어제보다 조금 더 늙어버린 몸에

새로운 젊음이 빗속에서 일어선다

 

빗속에서 일어서는

새로운 나의 눈

 

이제 나는 실없는 욕망을 거두고

수확의 가을 눈을 만나야겠다.(가을의 눈.정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