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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이 떠나고 나면......(파장.음풍농월.학연후지부족.지지자불여호지자)

천량성 2014. 5. 14. 17:53

 

5월 말에 외국여행을 가는 마눌이 혼자 있게 되는 나를 위해

여러가지 밑반찬을 한다며 수선을 떨더니 어제 낮2시부터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그리고 오이소박이와 알타리김치를

 

밤 12시를 넘겨 끝을 내고는 팔,다리 온 몸이 쑤시고 아프다며

시원한 맥주한잔을 마시자고 한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무식한건지 아님 음식을 잘하는 능력이 있는 건지.......

 

수고했다며 맥주한잔을 따라주자 맛나게 원샷을 한다.

그렇게 도란 도란 한잔하니 시계가 새벽 3시를 향해 달려간다.

 

덕분에 이것 저것 맛있는 반찬을 먹을 수 있는 호사를 누리게 되었다.

음식솜씨가 좋아 뭐를 해줘도 참 맛이 있다.

갑자기 손님이 들이 닥쳐도 신기하게 뚝딱 음식을 만들어 상에 올린다.

 

음식잘하는 부인을 두면 평생이 행복하다는 말이 있듯이

가끔 가까운 지인들에게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마눌이 없게 되면 자유남자가 되는데 가끔씩 이런맛이 있어야 살맛이 난다.

얼마나 즐겁게 자유를 누릴까 생각하면 미소가 번진다.

 

물론 마눌없이 일주일정도 지나면 방안에서 홀애비 냄새가

나기 시작하고,온 집안에 먼지가 쌓이고,퇴근후 저녁 차려 먹기 싫어지고,

설것이가 쌓여 내가 봐도 집안 꼴이 말이 아니게 된다.

 

아침 8시 30분과 저녁 6시 전후에는 이쁜 강쥐들의 밥을 줘야 하니

완벽한 자유가 아닌 불완전한 자유지만 어떻게 누릴까 생각해 본다.

 

 

 

남,여간의 결혼생활을 수치로 계산한걸 보면(좋은연애 연구소장.김지윤)

 

결혼은

         * 3만 6천번의 식사준비,

         * 1-3만번의 이부자리 정리,

         * 7천번의 화장실 청소,

         * 아기기저귀는 2년 기준 4,320번을 갈아야 한다.

 

이런 일이 여자들 한테는 사랑과 즐거움과 베려가 있기 때문에

즐겁게,행복하게 하는 것이리라 생각하니 미안함에 고개가 절로 수그러 진다.

 

이렇게 결혼생활을 수치로 나타난걸 보니

마눌의 잔소리도 짜증도 겸허히 받아들여야 겠다.

 

 

잘난놈들이 넘쳐나고,서로 잘났다고 설쳐대는 세상에서

못난놈들을 끼리 만나 낄낄 거리며 개똥철학을 논하며

한세상 즐겁게 살아가는 자유를 누려야 겠다. 

마눌이 떠나고 나면............................................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즐겁다

이발소 앞에 서서 참외를 깍고

목로에 앉아 막걸리를 들이키면

모두들 한결 같이 친구 같은 얼굴들

호남의 가뭄얘기 조합 빛 얘기

약장사 기타 소리에 발장단을 치다 보면

왜 이렇게 자꾸만 서울이 그리워지나

어디를 들어가 섰다라도 벌일까

주머니를 털어 색시집이라도 갈까

학교마당에들 모여소주에 오징어를 찢다

어느 새 긴 여름해도 저물어

고무신 한켤레 또는 조기 한 마리 들고

달이 환한 마찻길을 절뚝이는 파장(罷場)

                            (신경림.파장:여러사람이 모여 하던 판이 끝남)

 

 

 

 

어렸을때나 지금이나 못난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즐겁다.

장난을 쳐도 같은 공범이게에 동질감을 느끼기에

서로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온다.

 

같은 생각과 공범이 될수 있는 사람들과 산에 오르고

뒷풀이에서 만원의 행복을 누리며 희희락락(喜喜樂樂)

음풍농월(吟風弄月) 을 누려야 겠다.

마눌이 떠나고 나면...........................

 

 

음풍농월 ; 맑은 바람을 읊고 밝은 달을 즐긴다.

             아름다운 자연의 경치를 시로 노래하며 즐김을 이르는 말.

 

 

 

知之者 不如好之者  (지지자 불여호지자)

好之者 不如樂之者  (호지자 불여락지자)

 

아는자는 좋아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공자)

 

 

 

學然後知不足           (학연후지부족)

敎然後知困              (교연후지곤)

知不足然後能者反也   (지부족연후능자반야)

知困然後能者强也      (지곤연후능자강야)

 

배운 연후에야 부족함을 알고

가르친 연후에야 어려움을 안다

부족함을 안 연후에야 능히 스스로 반성하고

어려움을 안 연후에야 능히 스스로강하게 된다.(예기)

 

 

탐욕의 반대는 무욕이 아니라 만족이다.

당신이 큰 만족을 가졌다면 어떤 것을 소유하는지는 문제가 안된다.

어떤 경우에도 당신은 변함 없이 만족할 수 있다.(달라이 라마)